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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남, 기록
[독일 여행] (에딩거)에르딩거 양조장 투어 Erdinger brauerei 본문
독일 학생 연합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 중 이번 시간에 내가 소개할 것은 에(르)딩거 양조장 투어다. 맥주 이름을 흔히들 에딩거라고 하는데, 먼저 마을의 이름은 정확히 Erding이다. 한국어로 표기하자면 에어딩 정도다. 그렇다면 er는 어디서 나왔는가? 이 er은 독일어에서 도시에서 비롯된 것을 가리키는 문법이다. 예를 들면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나는 소세지가 Wien 소세지가 아니라 Wiener 소세지, 즉 비엔나 소세지듯이, 에르딩에서 나오는 맥주이기 때문에 Erdinger Bier인 것이다. 스펠링이 Edinger은 아니라서 에어딩어라고 표현하고 싶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평소 얘기하는 한결같이 에르딩거로 기술하겠다. (대신 마을은 에어딩Erding이라고 표현하겠다.)
나는 투어신청비용으로 7유로를 이미 지불했기 때문에, 지갑의 현금을 최소화하여 양조장에 들어섰다. 12시부터 17시 30분까지 투어계획이 잡혀있었고, 나는 오늘 혼자 신청했지만 다른 학교에서 교환학생을 온 한국 친구 덕분에 버스로 오면서 심심하지 않았다. 여기서 학-석사를 뮌헨공대에서 하고 있는 중국인과도 친해져서 계속 심심하진 않았다. 투어를 하면서 좋은 점은 생판 모르는 사람과도 서슴없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11시 40분까지 중앙역 근처에서 모인 뒤, 에어딩(에르딩)까지 S-Bahn S2을 타고 Erding역(종점)까지 갔다. 뮌헨 시 소재의 대학교에 재학중이라면 Isarcard라는 교통 플러스카드를 신청할 수 있는데, 이것을 이용하면 뮌헨 시내에서 에어딩까지 가는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 나중에 돌아오는 길에 한 학생이 Isarcard를 받을 수 없는 학생이라서 그냥 무임승차를 했다가 걸리는 바람에 벌금을 꽤 많이 냈다.
(양조장 투어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부터는 프로그램에 관한 내용이므로 보지 않기를 추천드립니다.)
S반 S2의 종점인 에어딩(에르딩)에 도착하였다. 10월 말은 현재 날씨가 좋았지만 저녁이 매우 추운 환절기다.
S반 정류장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위치한 540번 버스를 타고 Brauerei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한 10-15분 정도 걸린다.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양조장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
우리는 티켓을 배부받기 위해서 양조장 기념품점에서 5분을 기다렸다.
같이 가던 한국인 : 이거 연세대 패딩인가?
나 : 로얄블루 폭발이네
후리스랑 레더호제(전통 가죽바지)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가격이 매우 비싸서, 나의 욕구를 친절히 잠재워줬다.
6개 맥주에 4.9유로 정도 하였다. 기념품점 좋긴 한데 패스
에르딩거 양조장 투어 쿠폰을 나누어주었다. 이 쿠폰은 단체손님이 아닌 이상 가이드하기 직전에 직원이 검사하기 때문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
BMW의 마크가 바이에른 주의 깃발을 보고 만들었다고 하는데, 왼쪽 위에 보면 파랗고 하늘색 체크무늬가 보이는가? 오늘의 가이드 분이 우리를 안내해주고 있다.
가이드 투어를 시작하면 먼저 맥주를 주신다. 그런데 알코올 없는^^ 맥주라서 슬프다. 자몽과 레몬맛 중 고를 수 있다. 우리는 랜덤으로 앉았을 때 5명 모두 자몽맛을 선택하였는데, 자몽탄산주스에 보리차맛을 슬쩍 섞은 맛이 난다.
홍보 동영상을 틀어주는데, 기본적인 원리와 단계를 설명해준다. 홉이나 이스트는 귀여운 이모티콘을 통해서 설명해줘서, 이 부분에서 모두 웃어제꼈다.
투어의 첫 번째 순서로는 맥아(malz), 홉, 이스트에 대해서 얘기해주었다. 맥아가 일정 비율로 있어야 맥주로 인정된다느 점, 홉이 spicy함에 일조한다는 것 등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독일엔 맥주 만드는 법이 특별하게 지정되어 있어서 물, 홉, 보리를 원료로 사용해야 한다. 맥아는 먹어보라고 해서 먹어봤는데 덜 매운 고춧가루를 먹는 느낌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맥아와는 전혀 다른 맛이었다. 홉은 냄새를 맡았는데 (색도 초록색이라서 그런지) 와사비 느낌이 나면서 약간 쎄하고 찡한 느낌을 만들어주었다.
글라스에 담긴 홉으로 훨씬 많은 맥주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100L정도라고 들었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두 번째 소개하는 것은 발효하는 탱크다. 1차 발효에서는 효모를 이용하여 곡물에 있던 녹말을 설탕으로 바꿔준다. (비디오에선 설탕이 열차모양으로 지나가는 것을 초록색 슬라임이 막아서고 입으로 하나하나 자른다.) 이때까지의 과정을 거친 맥주를 영비어라고 하고, 맛은 없다... 이후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다음 탱크로 넘어가서 2차 발효할 땐 설탕을 알콜과 탄산으로 바뀐다. 다시 말하자면 보리랑 홉을 넣고 요리조리 돌리면 고체와 액체가 나오는데, 액체 부분에 이스트를 넣고 발효시키면 알코올은 아래에, 이스트는 위에 떠있는다. 이스트를 다른 곳으로 옮긴 뒤 알코올만 따로 내비두면 맥주가 된다. 이렇게 설명해도 모르겠다면 아쉽지만 투어를 직접 가서 경험해보자. 신기하게 영어로 해주셨는데 잘 이해가 되었다.
아까 말했듯이 마지막 공정에서 맥주를 팔기 위해선 이스트 부분을 제거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것들은 수분을 8-9% 이하로 만들어주면 맥주효모로의 역할을 할 수가 있다. 저 차는 찌꺼기 같은 것들을 받아내고 있는 것으로 보아, 맥주 효모를 받아서 어딘가로 이동해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이드 참여자 : 질문 있는데요.
가이드 : 네 하세요 ^^
가이드 참여자 : 이스트 다 쓰고 남으면, 이 회사는 그것을 어떻게 하나요? 그냥 버리나요?
가이드 : 회사만의 시크릿입니다^^(철벽)
가이드 참여자 분이 맥주에 대하여 지식이 해박한 것으로 보아 경쟁사가 아니었을까? 고든 램지를 영입한 카스 회사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독일에서 맥주가 유독 저렴한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어서겠지만, 일단 자동화 시스템이 큰 기반이 되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이 자동화시스템은 아쉽게도 봄-여름에 활발히 움직이고 지금은 정비중인 듯하다. 시스템에서 눈여겨 보았던 것은 병을 재활용하는 장면이었다. 판트Pfand 기계를 통해 받은 맥주모델을 잘 본 다음 부셔진 게 있으면 처리한 뒤, 친절한 사람들이 다 먹고난 맥주에 껴넣은 병마개를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맥주 안에 남은 맥주 혹은 담배를 제거하는 물 분사 단계, 라벨을 제거하고 다시 붙이는 단계 등 모든 작업이 다 자동화였다. 가끔 사람들이 체크하는 것 빼고는 인력이 일절 들어가지 않았다. 사람 손만 거치면 급 비싸지는 독일에서 맥주가 저렴할 수 있던 까닭은 바로 이러한 공장시스템이 컸기 때문이리라.
또한 물에서도 두각을 내보였는데, '우물'이라고 하는 곳에서 길러낸 물을 정화하여 쓰고 있는데, 다른 경쟁사보다 훨씬 적은 물만 가지고도 병을 씻는다든가 맥주에 넣을 물로 바꾸고 있었다. 20여 년전에 비해 1/4 혹은 1/5로 바꾸었다고 하니, 기술력이 좋아지는 게 아주 그냥 에너자이저가 매년 30% 더 좋아진다고 말하는거랑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Seit는 since라는 뜻의 독일어로, 몇 년부터 일했는지 써있다. 근속년수가 10, 20, 30년 이상인 사람들이 카테고리를 가지고 나뉘어 이러한 모습으로 전시가 되어있다. 30년 이상 근무하신 분들이 약 20명 이상 되는 것을 보면, 한 회사에 남으면서 뼈를 묻는 다는 느낌, 맥주를 위해서 다분히 노력할 게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는 아까 기술했던 맥주공정 중 "이스트를 제거한 뒤 알코올 부분만 따로 쟁여두면 맥주가 된다." 부분이다. 이 상태로 에어컨을 활용한 일정한 온도에서 3-4주 정도 저장해두면 맥주가 완성된다.
맥주공장에서 사람은 없고 맥주만 가득해
이것으로 투어는 마쳤다. 여러 공정이 더 있었으나 사진을 찍기 괜찮을지 몰라서 찍지 않았다. 이 때쯤에 아까 경쟁사로 추정되던 분께서 알코올 없는 맥주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질문하였다. 가이드께서 총 2가지가 있다고 답변해주었는데, 하나는 보리와 홉을 적절한 방법을 통해 섞어주면 나오는 고체와 액체에서 이스트를 넣지 않는 방법이 있고, 나머지 하나는 이스트를 써서 알코올을 만들더라도 나중에 알코올을 제거하는 공법이 있다고 한다. 자세한 방법은 또 직원 분께서 "시크릿입니다^^"를 연발하셨다.
공장이 안전이 요구되고 혼자 멋대로 들어간 구역이 제한구역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모두 이러한 security풍의 옷을 입어야 했다.
투어가 끝나고 나면 멋진 접시가 준비되어 있다. 솔직히 이 투어에 오면서 이 접시를 가장 가지고 싶었다. ㅎㅎ.... 접시 모으는 취미 전혀 없지만 이건 좀 자부심 있게 쓸 수 있을 텐데.
한 사람 당 2개씩 주어지며 그놈의 소금이 다닥다닥 박혀있는 프레즐 나무도 준비되어 있다. 오른쪽에 담겨진 건 나중에 나올 흰 소세지에다가 먹을 소스다. (먹느라 소세지 사진 없음.)
1. Erdinger Dunkel 흑맥주
조금만 더 진중한 맛이었다면 이 흑맥주만 마셨을 텐데 흠 그런데 정말 맛있었다.
흰 소세지 사진 안찍은 줄 알았는데 여기 있다. 직원 분께서 2개씩 나눠주신다. 치즈를 선택한 사람이라면 왼쪽에 놓여진 것처럼 소세지 대신 나누어주기 때문에, 잘 선택해야 한다.
나 : 혹시 다같이 사진 찍어도 될까?
(처음 본) 테이블 앉은 사람 : 그래그래
2. Erdinger Pikantus
직원 분께서 "이걸 마지막으로 드셔야 합니다. 알콜 먹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도수는 7.3도입니다."라고 하도 광고해던 탓에, 우리 테이블에서도 반 이상이 이 맥주를 마지막으로 마셨다. 다른 테이블은 아예 이걸 단체로 시켜서 건배하고 있었다. 확실히 소맥에 소주 더 탄 느낌이지만 소주 맛은 나지 않는 "취할 수 있는" 맛이었다. 1번이 맛으로 볼 땐 더 좋았지만 2번은 상사에게 대판 깨진 뒤 집에서 오징어회와 같이 먹는다면 기분이 남다를 것 같은 맛이다.
[후기]
양조장 투어는 처음이었다. 교통비가 하나도 안 들어가서 그런지 가성비가 정말 좋은 투어였다^^. 다만 점심은 먹고 가자 배고프다. 참고로 500ml에 200칼로리 정도 하니까 다이어트 하실 분들은 애석하게도 알코올 없는 맥주들을 마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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