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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리뷰/음악

[리뷰] 하이라이트 미니앨범 1집 <CAN YOU FEEL IT?>

원남 2017. 3. 21. 08:07

[리뷰]  하이라이트 미니앨범 1집 <CAN YOU FEEL IT?> (2017. 03. 20.)

 

A버전 (Sense ver.) / B버전 (Sensibility ver.) 앨범자켓


[요약]

앨범적 구성 : 3.6 / 5.0

타이틀곡 : 3.3 / 5.0

수록곡 : 3.7 / 5.0


1. 앨범적 구성 : 3.6 / 5.0

  비스트라는 이름은 큐브에서 장현승을 필두로 3인조로 재개편을 위하여 계속 큐브에 귀속되었기 때문에, 하이라이트는 이름이 결정되기 이전까지 각종 예능에서 '지금은 이름이 없다', '애매한 포지션이다' 등으로 자신들을 설명한 바 있다. 그만큼 그들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바꿔야 할 만큼 인고의 시간도 컸을 터. 대부분의 팬들은 (무대에서부터 말이 많았던) 장현승 쪽이 아니라 이쪽이기에, 뷰티(이 이름도 바뀌지 않을까 싶다.)의 시선은 큐브가 아닌 하이라이트에 관심을 보여 다행이다.

  내가 이번 앨범에서 집중적으로 본 것은 그들의 음악적 가치관이 예전과 다른지 아닌지다. 아무리 용준형 작곡이 타이틀의 대부분을 잇는다지만 큐브가 원하는 비스트의 모습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이라이트의 이번 앨범을 보면 어느정도 자신들이 계속 그들의 목소리를 냈음을 알 수 있다. 용준형, 이기광, 양요섭이 곡 하나에 무조건 한 명 이상씩 참여함으로써 프로듀싱에 대한 가능성도 보았다. 여지껏 하이라이트가 비스트 시절에 성공했던 장르들을 하나씩 선보이면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는 건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장르들을 한데 모아 잘 버무렸다고 하기에는 어떤 의미인지 오래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앨범을 한 단어로 정의하고싶은데 뭐라고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그만큼 다양한 것을 일단 모아놓은 기분이 없지 않아 있다. 하이라이트 특성상 그들이 비스트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주고 셀프 프로듀싱이 가능하다는 점과 다채로운 장르에 뛰어들겠다는 선전포고를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가사를 들어보면 (뒤에도 말하겠지만) 팬들을 위한 앨범이라는 게 여실히 드러난다. '얼굴을 찌푸리지 말아요', '내 걱정은 하지 마세요', '이제 나 혼자서 시작하려 해', '계속 너만 보게 돼 Yeah' 등 곡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열망하거나 사랑하는 감정이 나오는데, 정황상 팬들에게 바치는 앨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을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애쓴 흔적들이 보인다. (100쪽이 넘는 부클릿에서도 알 수 있다.)



2. 타이틀곡 : 3.3 / 5.0

  하이라이트가 비스트를 벗어났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제대로 통했을까. 이 미니앨범이 나오자마자 들었는데, 사실 좀 걱정스러웠다. 팬들이야 너무나 좋아할 곡들로 가득 찼지만, 대중에게 친숙하게 접근하려던 시도가 초반 화력엔 도움이 되지만 나중 가면 잊혀질 타이틀이라는 기분이 강하게 들었다. 비스트 후반 시절에 나왔던 타이틀(<아름다운 밤이야>, <예이YeY> 등)들은 대부분 클럽에서 나올 법한 신나는 곡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대중에게 각인되었던 노래들은 신나는 곡보단 <Fiction>이나 <비가 오는 날엔> 등 감각적인 발라드에서 더 빛을 발했다.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를 들어보면 하이라이트 그들의 느낌(정확히는 용준형을 필두로 한 Good Life)이 묻어나지만 다른 대표곡과 달리 일시적인 인기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타이틀의 가사에서도 보이듯이 팬들의 걱정을 불식시키려는 앨범의 타이틀로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아마 이들도 자신들의 첫 신호탄을 알릴 때 <아름답다>를 타이틀로 정했다면 무대에 오를 때마다 감정이 복합적으로 내비칠 노래다. 따라서 신나는 곡을 통해 기존 팬들과의 화합을 꿈꾸고, 대중들에게 잘 지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대답하기 위해서도 클럽풍의 신나는 노래를 처음으로 정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인생곡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음악에 아쉽다.

  (뮤비에서 늑대('비스트'로 규정할 수 있을 것 같다.)가 나쁜 사람으로 나오다니, 은유적으로 큐브를 놀리는 것처럼 보인다.)



3. 수록곡 : 3.7 / 5.0


- 2번 아름답다 : 선공개곡으로 훌륭하다. 지금의 타이틀과 더블 타이틀로 냈다면 조금 더 관심을 많이 받았을 수도 있다. 다만 그들이 새롭게 부활했다는 마음을 담아, 팬들에게 내 걱정 하지 말라는 것으로 보인다. (팬이었다면 눈물 글썽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미디움 템포로 그들 특유의 감성을 담아 노래했다. 장난기 뺀 성숙함이 묻어나는 트랙.

- 3번 시작 : 마지막 가사가 '언젠가 둘이서 함께 할 수 있길 바랄게'. 다시 비스트라는 이름을 가지고 그들의 모습을 원래대로 돌리고 싶은 것일까, 아련함으로 2번 트랙의 연장선으로 3번을 발라드로 선택한 것은 그들의 마음을 진정성 있게 품어낸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 5번 CAN YOU FEEL IT? : 앨범명과 똑같은 곡으로, 어떻게 보면 이 앨범을 설명해주는 것이다. 신나는 음악 속에서 '혼자 두지 않을게'라는 가사에서 엿보이듯이, 앞으로도 그들은 하이라이트라는 이름을 걸고 음악적인 행보를 계속 걸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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