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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리뷰/음악

[리뷰] 프리스틴Pristin 미니앨범 1집 <HI! PRISTIN>

원남 2017. 3. 24. 11:28

[리뷰] 프리스틴Pristin 미니앨범 1집 <HI! PRISTIN> (2017. 03. 21.)


   


A버전 (Prismatic ver.) / B버전 (Elastin ver.) 앨범자켓 / 음원사이트앨범아트


[요약]

앨범적 구성 : 3.6 / 5.0

타이틀곡 : 3.2 / 5.0

수록곡 : 3.5 / 5.0


1. 앨범적 구성 : 3.6 / 5.0

  프로듀스 101의 활동이 끝나고 많은 사람들은 플레디스 걸즈의 행방에 대해 궁금해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플레디스 소속사에서 나온 7명에 현 프리스틴 멤버 3명 모두가 일본 걸그룹 AKB48처럼 미디어 매체가 아닌 현장에서 매주 공연을 열었고 연달아 매진 소식을 알렸기 때문이다. 소속사 특성으로 세븐틴 때도 이러면서 인지도가 올라간 점을 보면, 전통 아닌 전통이 되었다. 프리스틴은 이미 인지도가 있는 멤버들이 다른 신인 걸그룹에 비해 많기 때문에 (임나영, 주결경을 필두로 <프로듀스101>에 출연) 많은 기대가 있었다.

  나는 항상 말하지만 앨범 하나를 가지고 그룹의 역량이라든지, 미래를 점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소속사가 일단 이름이 있는 곳이고, 무대경험을 착실히 쌓아올렸을 뿐만 아니라, 이 앨범으로 활동할 당시 '10명이 모두 작사/작곡에 참여했다'라는 캐치프라이즈도 걸면서 홍보했기 때문에, 다른 앨범보다는 좀 더 프리스틴만의 음악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에 참여했다고 광고하는 건 굉장히 웃긴 홍보다. 우리가 보통 셀프 프로듀싱으로 앨범을 만들었다고 얘기를 들으면, 그 앨범을 만든 그룹은 멤버들이 전체적으로 두루두루 참여해야 옳은 것인데, 프리스틴의 이번 앨범의 5번 트랙 <Over n Over>를 보면 프리스틴 멤버 6명이서 작사한 것을 볼 수 있다. 작곡/편곡이 6명인 곡은 많이 봤는데, 우리나라말로 되어있는 5번 트랙에 작사가가 6명이라니. 아마도 홍보를 위한 가사가 아니었을까 고심한다. 아마 소속사에서도 많은 고민이 잇따랐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능성이 있는 것은 로아, 성연, 은우(특히 성연)가 다른 그룹에 비해서도 참여이력이 많다는 점이다. 1th mini album에서 홍보하는 것은 이정도로 되었고 다른 가수의 커버실력도 좋으니, 신인한테 거는 기대가 매우 무겁지만서도 그들의 역량을 충분히 낸다면, 다른 신인 아이돌과 차별화된 모습으로 마케팅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앨범적인 구성을 보았을 때 프리스틴은 아마 애프터스쿨 중후반을 young한 버전으로 풀어내는 듯싶다. 애프터스쿨의 <Flashback>에서 보이는 신나는 비트속 어두운 느낌이 나는 (걸크러쉬를 유발하려 노력하는) 컨셉을 3번 트랙<Black Widow>에서 보여주었으며, 4번 트랙 <Running>의 훅을 듣고 있자니 애프터스쿨 멤버였던 정아가 <너 때문에>때 보여주었던 허스키한 음색이 잘 떠오르곤 한다. 하지만 플레디스는 프리스틴에게 무언가 새로운 분위기를 내뿜도록 애쓰고 있다. 6번 트랙 <WE>에서는 플레디스에서 내보낸 걸그룹이라기엔 다른 아이돌들과 소녀스럽고 청순이라는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한다는 점,  타이틀곡 <WEE WOO>에서는 공개무대를 보았을 때 10명이라는 많은 멤버들을 조화롭게 풀어내려고 안무에서 신경을 쓴 점 등이다.

  구구단 때도 얘기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많이 보여주고, 많이 족적을 남기다보면 그들의 원하는 음악적 행보, 가치관을 알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2. 타이틀곡 : 3.2 / 5.0

  티저가 나오고나서 사실 불안불안했다. 티저 무비는 보통 제일 괜찮은 부분을 뽑아내어 관심을 유도하는데, 굉장히 별로일 것 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가사를 보았을 때 '요술 램프 베베 문질러', '해님 달님 별님 모두에게 주문을 건다' 등에서 걸그룹적인 한계를 볼 수 있다. 평소라면 말도 못꺼낼 어휘들이 숨어있지만 결국 그들이 아이돌이라는 점을 알리고, 이런 가사가 있어도 안고 갈 팬들을 모집하는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훅 부분에서 트와이스의 <Cheer up>에서 느끼던 생기발랄하고 힘이 넘침을 일부 느낄 수 있다. 2NE1, Miss A 등 데뷔곡으로도 1등하는 걸그룹과 달리, 요즘 걸그룹에서 인생곡이 나오긴 쉽지 않은 세상이다. 지금은 그저 데뷔했다고 보여주는 정도로도 나쁘진 않지만, 플레디스라는 기획사에서 이정도 타이틀로 걸그룹을 데뷔시킨다니 아쉽다. (애프터스쿨 때는 아예 푸시캣 돌스를 표방한 가치관을 들고 주목을 받았던 걸 생각하면 누군가를 아예 떠오르게끔 곡을 만들어야 할지, 아니면 좀 묻히더라도 가치관을 스스로 만들 수 있게 곡을 써야 할지는 아직도 어려운 문제다.) 다음 번엔 좀 더 프리스틴이 무엇이다를 보여주어야 한다. 다른 걸그룹과 다르게 첫 음반부터 작사/작곡을 한다는 친구들이니만큼, 다음에는 프로듀싱하는 모습에 큰 기대를 해보겠다.  

  


3. 수록곡 : 3.5 / 5.0

  - 4번 트랙 Running : 애프터스쿨과 프리스틴의 중점에 있다고 생각되는 곡이다. 누군가의 음색이 들리기도 하고, 누군가의 파트였을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현 멤버들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노래파트 배분에 힘입어, 타이틀곡-4번-6번 트랙의 순서로 분위기를 점점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트랙.

  - 6번 트랙 We : 예전에 디지털 싱글로 선공개했던 음원을 미니앨범 1집에 실었다. 애프터스쿨 블루보다는 청량하지 않지만 그들의 서정적인 긍정적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트랙이다. 조곤조곤 얘기하지만 확실한 마음을 담아 힘내라고 할 때마다 힘을 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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