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공대(TUM) 교환학생 /3. 2017년 2학기

[독일 교환학생] 무인택배 서비스 DHL Packstation

원남 2017. 10. 29. 11:00


  한국에 우체국택배가 있다면, 독일에서 빠른 배송으로 매우 유명한 DHL(데하엘, 디에이치엘)이 존재한다. 독일 아마존에서도 이 회사를 애용하니, 말 다하지 않았는가? DHL 회사에서 나같이 맨날 어디 돌아다니는 녀석들을 위해서 회사 자체 무인택배 서비스인 DHL Packstation을 무료로 제공한다. 다만 아이디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 나만의 DHL 카드가 우편으로 날아오는 걸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귀찮을 따름이다. (내가 왜 매일 우편함을 열어보아야 하는가 의문이 드는 나라다.)

  만약 구글 맵에다가 자신의 집/직장을 표시해두거나 집 근처에다가 기준점을 맞추어놓고, DHL Packstation 이라고 검색해보자. 그렇다면 집/직장 근처에 무인택배 서비스를 시행하는 장소가 있는지 나올 것이다. 무인택배의 좋은 점은 내가 직접 우편물을 받아야 하는 택배들을 퇴근하고 받아볼 수 있다. (그닥 친하지 않은 옆집 사람이 나 대신 내 택배를 맡아줬다고 직원 분께서 친절하게 내 우편함에 종이 쓱쓱 쓰고 가버려서, 내가 땅을 치고 울지만 결국엔 웃으며 옆집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


https://www.dhl.de/de/privatkunden/pakete-empfangen/an-einem-abholort-empfangen/packstation-empfang.html


  위 링크를 클릭하고 Jetzt registieren을 들어가자. 회원가입을 독일 와서 수 차례 해봤기 때문에, 이제는 더 쳐다보지 않아도 뭐가 뭔지 알 수 있다. 주소를 정확하게 쓰는 것에 유의하자.


  무인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DHL의 설명이다. 먼저 무료로 등록을 한 후 내 주소를 기입하면 첫 우편으로 번호가 하나 날아온다. 이를 홈페이지에 기입하면 두 번째 우편으로 DHL 카드를 보내준다. 하지만 이때 자신이 없거나 여권 등의 증거물이 없다면 내 우편은 자기가 살고 있는 시의 DHL 지점에 가게 된다. 내 경우 DHL 카드가 내 방으로 날아올 때 나는 밖에서 놀고 있었기 때문에 DHL 지점으로 가버렸다. 여기도 두 번을 방문했는데, 첫 타임은 12:30분이라서 다들 점심 먹으러 갔는지 문이 닫혀있더라. 울 뻔 했다.

  이메일에 따르면 내가 DHL카드를 받기 위해선 적절한 시간에 찾아가야 하고, 나를 증명할 수 있는 여권을 가져가야 하고, DHL 지점에서 내 배송을 실패할 때 내 우편함에 넣어둔 종이를 가져오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종이를 아무리 찾아도 없는데... 이 문제를 해결한 방법은 후술하겠다. 내가 간 DHL지점은 뮌헨의 U3 Bonner Platz(U3, U6의 Muenchener Freiheit 다음 역이다.)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위치해 있는 Postbank Finanzcenter였다. 회사로 따지면 본사 말고 지사의 느낌이 났다. 다양한 지역에서 자신의 택배를 받으려고 줄을 길게 섰기 때문이다.



준비물

1. 어디 사는지 주소 외워두기

2. 여권


  카운터에서 5명이나 택배업무를 도와주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또다시 30분을 서서 기다렸다. 한줄서기 성애자 독일... 일일이 확인하는 꼼꼼 독일... 5시 반에 줄을 서기 시작했는데 6시(퇴근시간)을 훌쩍 넘을까 두려운 나머지, 우리나라 은행으로 따지면 청원경찰(청경)으로 추측되는 분께서 뒷줄부터 시작해서 고객이 우편함에서 얻은 종이를 보고 관련 업무를 정렬해주고 있었다. 나는 이메일로만 왔는데! 이메일로 왔다고 하니까 그것도 된다고 하셨다. 나는 택배를 수령하러 온 게 아니라 DHL카드를 수령하러 온 것이기 때문에 무사통과가 되었나 싶기도 하다.

  6시가 되기 직전 나는 내 업무를 볼 수 있었다.


사진은 10월 18일에 내 택배를 배송 못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DHL 지점에 보관하는 건 영업일 기준 7일이기 때문에 늦장부리다가 반송되는 수가 있다.


직원 : 어떤 일이신가요 (시크하셨다.)

나 : 제 카드 받으러 왔는데요.

직원 : 집주소가 어떻게 되세요?

나 : 이거에요

직원 : 집 번호는요?

나 : 이거입니다

직원 : 기다리세요

(1분 뒤)

직원 : (택배에 찍힌 바코드를 찍더니) 여권 확인 좀 할게요.


  DHL 카드이기 때문에 여권을 확인하였다. 아마 다른 카드/계좌 등의 우편을 받아도 동일한 프로세스를 진행할 것으로 사료된다.


직원 : 여기 싸인 하나 해주시고 가셔도 되어요.

나 : 네^^



  이제 24시간 독일내 택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거주하는 기숙사 근처에 U6 Studentenstadt이 있는데, 바로 앞에 무인택배서비스가 있어서 이득이다.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