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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르히테스가덴 여행(2) 쾨니히 호수(쾨니제) Berchtesgaden - Königssee 본문

해외여행/독일

독일 베르히테스가덴 여행(2) 쾨니히 호수(쾨니제) Berchtesgaden - Königssee

원남 2017. 11. 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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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31 - 독일 베르히테스가덴 여행(1) 소금광산




  베르히테스가덴에서 유명한 것을 꼽아보자면 소금광산, 나치 별장(히틀러 별장으로 더 유명하지만)으로 불리는 켈슈타인하우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쾨니히 호수(쾨니제)Königssee가 있다. 소금광산을 다녀오니까 12시쯤 되어있었다. 날씨가 정말 좋았기 때문에 잘츠부르크나 바트라이헨할로 넘어가지 않고, 똑같은 도시에서 켈슈타인하우스와 쾨니히 호수 중 하나를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소금광산에서 중앙역까지 다시 2km를 걸어와야 했다. 2km를 걸어오면서 생각했다. 히틀러는 켈슈타인하우스에 몇 번 방문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한 번 가본다 한들 내게 심미적인 변화가 크게 일어날까, 내게 있어서 나치 역사는 아직도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알고 올 때가 훨씬 효과적일거라는 느낌? 그래서 나는 이곳에 다시 온다는 가정 하에 켈슈타인하우스를 다음 방문 때 보기로 하고, 오늘은 독일날씨 중에서도 좋은 날이니까 쾨니히 호수로 갔다.



날씨가 좋으니까 어디로든 여행가고 싶은 마음이 들을 정도다.



  공휴일이라 음식점이고 다 닫아서 슬퍼하던 찰나에 중앙역 바로 앞에 버거킹이 있어서 치킨버거(1.49유로)를 시켰는데 가성비가...! 우리나라 맥O날드 행복의 나라보다 훨씬 좋았다. 소스도 듬뿍 주셨다. 외식으로 많은 돈을 쓴 여행자라면 이것으로 간단히 해결하도록 하자.

12:15분쯤 버스가 올 것을 배차표로 확인한 후 12시 10분까지 햄버거를 다 먹었다. 그리곤 5분이 남았다고 생각하여 중앙역 버스터미널까지 여유롭게 길을 걷고 있는데, 841번 버스는 이미 서 있고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운이 좋게 이번에도 마지막 손님으로 버스를 탈 수 있었다(이전 게시물 참조). 버스로 쾨니히 호수역에 도착했으면 다른 기념품점들을 모두 제친 채, 유람선 티켓을 구입하러 달려가자기념품은 나중에 사도 늦지 않다! 아무도 달려가지 않기 때문에, 나만 달려간다면 적어도 배 한 번은 일찍 탈 수 있다.



사람이 많아요



  분명 매표소 앞에 써있는 바(위 사진 참조)로는 바이에른 티켓을 구매했을 경우 10% D.C.를 해줄 수가 있다고 되어 있는데, 내가 성인 혼자서 카드결제를 해서 그런가? 매표소 직원으로부터 할인이 안된다는 답변이 왔다. ㅡㅡ 덕분에 성인 기준 바톨로뮤 성St. Bartholomew까지 왕복비 14.8유로를 내고 관람하였다.


  아까운 내 10% 1.4유로ㅜㅜ 더 멀리 가시는 분들도 간혹 계시는데, 일정이 빡빡하면 쿨하게 바톨로뮤 성까지만 가자.






  페리에 타서 성으로 가는 길이라면 운전사가 보는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 창가에 앉자. 낮에 가면 오른쪽에 햇빛이 비쳐서 더욱 아름답게 보이고, 창가에 앉아야 사진을 찍을 때 페리에 구애받지 않고 완전한 풍경사진을 얻을 수 있다. 페리에 가면 운전사 1분과 가이드 1분이 동행하는데, 가이드는 무조건 독일어로만 진행된다. 계속 드립을 날리셔서 특히 노인 분들이 아주 좋아하셨다. 하나만 얘기해보자면 "이 팁들은 우리 동료들과 같이 나눈답니다. 허허. 공정해야죠. 허허." 이런 느낌? 가이드가 팁에 대해 말하는 이유는, 가이드가 중간에 트럼펫을 꺼내들고 연주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때 트럼펫 소리가 쾨니히 호수에서 메아리치는 것을 들을 수 있고, 몇몇 애기들이 페리 안에서 다소 시끄럽게 굴 수도 있지만 트럼펫을 불 땐 마법처럼 조용해진다. 1유로 정도 내면 좋고, 50센트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애초에 돈을 보고 있지 않고 사람들을 보고 있다.)



오래간만에 쓰는 사진 필터




숲이 우거질 여름에 왔다면 더 멋진 쾨니히 호수관람이 되었을 텐데, 지금은 날씨가 0도~영하까지 떨어지는 바람에 나무들이 약간 앙상한 상태였다. 아쉬웠다.



어서오세요



  쾨니히 호수는 호수 이상, 호수 이하도 아니었다. 아마도 베르히테스가덴 풍경이 계속 좋았기 때문에, 별다른 특징을 찾지 못한 것 같다. 소금광산을 갈 적에 내 옆을 지나가던 강물도 에메랄드빛에다가, 주택과 자연의 조화도 멋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서 어떻게 14.8유로어치 시간을 보내지 생각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본 노란 표지판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1시간 15분 올라가는 코스...?


  떠나가는 페리 막차가 16시 20분임을 감안하면 왕복 3시간이면 딱 내가 원하는 스케줄이었다. 그래서 무작정 운동화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다들 등산화처럼 생긴 운동화를 신고 올라가는 게 아닌가? 아, 나 같은 놈들을 위한 코스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14.8유로가 눈에 아른거려서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다^^ 맛 중의 맛은 역시 돈의 맛이야

  산 올라간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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