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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여행(2)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전시 Abramović Method for Treasures 본문

해외여행/덴마크

코펜하겐 여행(2)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전시 Abramović Method for Treasures

원남 2018. 3. 26. 15:30


  내가 좋아하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내가 거의 유일하게 좋아하는 현대예술가가 아닌가 싶다. 그녀가 제창하는 아날로그로의 회귀, 자기 자신과의 서슴없는 직면, 직접적인 메시지, 그녀의 퍼포먼스와 제목과 주제의 공통성 등 내가 많이 닮고 싶은 구석이 많은 사람이다. 내 짐을 모두 이끌고 아직 숙소도 가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한 왕립도서관에서 그녀의 작은 전시가 이루어졌다. 관심이 있어서 매표소에 갔는데..........




나 : 학생이 싸나요 코펜하겐 카드가 저렴한가요

직원 : 코펜하겐으로 하세요

나 : 그럼 코펜하겐 카드로 1명 부탁드릴게요

직원 : 어떤 전시회인가요? (마리나 말고도 상설전시회스러운 게 하나 더 있었다.)

나 : 마리나로 부탁할게요

직원 : (곤란한 눈빛으로) 아... 이게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요.

하면서 타임테이블을 제시해주셨다. 그리고 타임 테이블당 17명만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 전시회 오면서 타임 테이블이 정해져 있는 건 또 처음보네. 이때 공항에서 바로 출발하여 아직 밥도 안먹은 상태여서 '케이크 하나 먹으며 몸 좀 녹이면 금방 30분 지나가겠지' 라는 생각에 표를 구매했다. 그리고나서 그녀의 카탈로그를 찬찬히 읽었다.



  한국어도 종종 볼 수 있는 참여자들의 후기. 나도 하나 남겼다 ㅎㅎ



  Abramović Method for Treasures 보물을 위한 아브라모비치식 방법 전시회에서는 전자기기(특히 시계를 볼 수 있는)와 시계를 모두 반납한 후, 헤드폰과 작은 mp3 플레이어를 받는다. 



  1번 트랙은 마리나가 아래의 유튜브 영상과 비슷한 말로 왜 이것을 시작하는지, 참가자들에게 무엇을 바라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이후 마리나 측에서 선정한 여러가지 분야의 도서, 다이어리, 편지 등을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빌어서 듣게 된다. 1시간 40분가량 듣게 된다. 세상에... 이것을 눈을 감고 앉아서 혹은 누워서 듣게 된다. 나는 분명히 피곤한 몸을 이끌고 왔기 때문에 누워있으면 잠을 잘 것이라 생각했으나 그러지도 않았다. 못했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까... 명상하는 느낌을 제대로 받았다. 사실 책의 내용은 세 개 정도를 제외하면 다 재미없었다^^ 다행히 여러 장르를 막론하고 리스트가 제공되기 때문에 맘에 드는 게 두어개는 꼭 존재할 것이다.

  아브라모비치 카탈로그에 따르면 그녀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나타내고자 하는 가치관은 명확하다. "우리의 에너지는 볼 순 없지만 느낄 수 있다. 그것을 지금 전시회를 통해 의도적으로 끄집어내어 우리에게 직면하게끔 만드는 것." 이것을 위해선 전저가기, 시계 등에 구애받지 않아야 하며 자신 스스로와 만날 수 있는 상태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제껏 그런 전시회를 계속 해와서 그런지 자신만의 가치관이 명백했다.



왕립도서관 홈페이지에 걸린 그녀의 전시 소개 페이지 : http://www.kb.dk/en/dia/udstillinger/abramovic.html


[가격]

성인은 50 DKK (9,000원), 코펜하겐 카드 소지자는 30 DKK (5,400원)

p.s. 한 타임당 최대 17명까지 입장


[위치]

왕립도서관(Black Diamond)

Søren Kierkegaards Plads 1, 1221 København, 덴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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