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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공대(TUM) 교환학생 /3. 2017년 2학기

[미래에셋 글로벌특파원 6기-독일] 뮌헨공대 소개 (교환학생 시점)

원남 2017. 10. 31. 10:00


  뮌헨공대는 독일의 공대 중 유명하다. 뮌헨공대는 그들이 받는 한국 교환학생 학교들을 그들만의 기준으로 몇몇 곳만 제한적으로 받는 것을 보면, 학업에 있어서 꽤 깐깐한 학교라고 볼 수 있다. 한 달간 느낀 점을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어떤 학교인지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1) 수강신청

  수강신청 하는 시간/방법이 각기 제각각인데, 크게 언어, 세미나, 이외에 나머지, 이렇게 총 3가지로 나뉠 수 있다.

  언어수업Language courses은 먼저 사이버로 문법이나 단어 스킬에 대하여 e-test를 거친 후, 테스트 결과 레벨에 맞추어 신청기간에 선착순으로 수강신청 해야 한다언어는 영어, 독일어를 일단 인터넷으로 무조건 테스트를 볼 것이고, 제2외국어는 선택에 따라 볼 수 있다.


 

  다만 어떤 과목은 수강신청을 통해 나온 대기번호를 가지고 첫 시간에 가서, 내가 이 수업을 들을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왜냐하면 언어의 수강신청은 다른 본교 학생들이 이미 하고 남은 것을 가지고 신청하기 때문에, 절대로 교환학생이 인기 있는 자리에 바로 들어가기가 어렵다. 특히나 방학 때 진행되는 언어집중코스는 수강신청기간상 우리나라에서 갓 온 사람들이 못 들을 확률이 매우 높다. 대기번호 60번 받은 뒤 괜한 희망 가지지 말고, 대기번호 받은 페이지를 스크린샷 한 후 출력해서 16등분으로 찢어버리자. 60번대 받은 교환학생 동기는 "no chance"라는 피드백을 들은 뒤 처참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가야 했다. (참고로 저는 80번대를 받았습니다.) 그래도 단계마다 하나씩은 교환학생이 신청해도 무리가 없는 신청기간이기 때문에, 선착순으로 신청하던 한국의 대학생들은 단련이 되어서 강좌를 놓칠래야 놓칠 수가 없다. 30번 정도면 여러 레벨/강의를 간보는 학생들 덕분에 추가로 들을 수 있을 확률이 높으니, 울지 말고 천천히 OT를 들으러 가자.



  TUM 학과 담당자가 보낸 이메일의 일부분이다. 나는 2학기 때 첫 교환학생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세미나 수업Seminar(넓게 잡으면 Practical courses 포함)은 7월에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내고 빠르면 7-8월에 첫 수업에 참여의사를 밝혀야 한다. 그러나 이것 또한 교환학생에 처음 발을 들일 땐 정보가 많이 없기 때문에 어떤 것인지 감이 잘 안온다. 버디친구나 주변 사람에게 최대한 정보를 끌어모으는 걸 추천한다. 다른 일반 강의와 다르게 출석점수가 중요히 요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여행을 위해 교환학생을 고려했던 사람이라면 이러한 수업 또한 감안해야 한다. 교수님이 일정한 테스트를 보는 경우도 있는데 교환학생 합격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기간이 만료될 수 있기 때문에, 세미나 수업은 신청할 때 많은 유의가 필요하다. 멘토의 설명에 따르면 세미나 수업은 학점을 잘 준다고 한다. 그러나 신청기간이 까다롭기 때문에, (보다 여유로운 마음을 지니는) 1년 동안 교환가는 분들께 추천한다.

  일반 수업은 간단하다. 수강신청하는 날짜가 각자 다르고, 각 수업이 원하는 수강신청시간에 맞춰서 신청 버튼을 누르면 된다. 수강변경기간이 2주, 넓으면 한 달간 주어지기 때문에, 그사이에 누가 나간다면 대기번호 순서대로 올라간다. 그러나 수강신청시간 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범위를 넘어서는 것들이 많다. (오전 5시 반이라든가, 오후 9시 반에 신청하는 수업이라든가, 신청하는 시간의 스페트럼이 굉장히 다양하게 존재했다.) 그리고 Informatics(컴퓨터 과학) 오리엔테이션에서 말씀하신 관계자에 따르면, 수강목록을 나중에 변경할 땐 office 직원의 싸인이 필요한데, 단 한 번만 총 변경할 기회를 준다고 하였다. 신중하게 하라는 뜻을 느낄 수 있었다.


(2) 수업



  세미나Seminar 수업은 출석점수가 들어가 있다. 따라서 세미나는 출석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언어수업은 무조건 세미나라서, 큰일이 일어나지 않은 이상 언어수업은 참여해야 한다. 다른 수업(대형강의)은 보통 출석점수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내가 듣는 대학원 기초과목 중 하나는 700명이 신청하는 대형 강의다. 내가 넣었다가 뺀 대형 강의중엔 1000명이 함께 듣는 수업도 존재한다. 이 사람들을 하나하나 출석 검사할 순 없다. 지금 위의 사진은 머신러닝을 듣기 위해 1천명 정도 수용가능한 강의실로 들어가려는 사람과, 이전 시간의 수업에서 나가려는 사람이 혼재한 모습이다. 이러한 혼잡 탓에 대형강의는 보통 정시보다 15분 뒤에 시작하는 경우가 잦다. (공식 시간표에도 15분부터라고 명시되어 있다.)



  하버드의 JUSTICE 강의 땐 조교 수십 명과 함께 수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겠지만 여기선 아니다. 뮌헨공대에서는 이 사람들을 수용하려는 노력을 (실강을 녹화한) e-learning 강의를 제공한다. 인터넷으로 강의부터 시작하여 자료까지 나누어준다.(강의의 절반 정도가 모든 강의, 강의자료를 나누어준다. 나머지는 출석하시길 원하거나 필기하기를 소망하시는 교수님의 염원대로 우리가 직접 공부를 해야 한다. ) 시공간을 초월하여 공부하라는 깊은 뜻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겹쳐서 수강신청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여행을 가서 저녁 때 잠깐 공부하는 사람도 보았다. 다만 시험까지 겹친다면 그것은 하늘의 장난임을 알아야 한다.(학과 사무실 담당자 : 안 그러길 바라셔야 합니다^^) 수업이 끝나고 난 뒤에는 학생들은 책상을 두들기며 교수님께 감사와 인사를 동시에 진행한다.

  시험은 중간고사가 12월 중순, 기말고사가 2월 초쯤에 보기 때문에 상당히 늦다. 그래서 아직 봐본 게 없어서 답을 할 순 없지만, 컴퓨터과학Informatics과 전공 수업에서 손코딩 시험을 보는 건 거의 없다.

  

(3) 과제


  과제는 수업마다 천차만별이다. 독일어 B2.1(언어 수업)에서는 많은 작문과제와 문법교정이 뒤따른다. 대화는 주로 상대방과 수업시간에 이루어진다. 컴퓨터과학과 전공의 경우, 대부분의 과목에서 일주일에 한 번은 무조건 컴퓨터 실습을 해야 하거나, 문제에 대해서 생각한 후 다음 시간에 발표하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수업 따라 과제의 중요도도 다르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체크하지 않는 과제도 있다. 아예 보너스 포인트를 받기 위해서 하는 과제일 수도 있다. 시험이 훨씬 중요하다는 건 모두의 일관된 생각이다. 다들 기말시험한방이라는 느낌이 많다.


(4) 기숙사


  기숙사는 뮌헨 시에서, 정확히는 Studentenwerk(Student union)라는 기관에서 통합 관리하여 진행된다. 이 기관에서 멘자Mensa(학식)도 관리하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 뮌헨에서 기숙사를 정해줄 때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자신이 다녀야 하는 캠퍼스 근처로 자리를 배정해준다. (공식적인 입장은 없지만 한국 친구들 모두가 전공에 따라 캠퍼스가 달랐고, 그 캠퍼스에 근접한 기숙사를 배정받았다.) 그래서 나는 뮌헨의 좋은 기숙사로 봤던 방갈로, 뱅갈로우Bangalo라는 형태의 거주지는 내가 수강할 캠퍼스와 1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에, 갈 확률이 매우 희박했다. (뮌헨공대는 공대계열, 언어/교육/상경계열 캠퍼스가 서로 다르다.) 그러나 신축인 건물이 아니더라도 구식 기숙사의 거주할 방의 내부는 깨끗하며, 작지도 않은 괜찮은 방이다. 제일 싼 기숙사는 2017년 기준 한 달에 약 270유로 정도이며, 아무리 비싼 기숙사라 할지라도 350유로 선에서 마무리된다. 만약 기숙사에 살지 않으면 적어도 700유로(90만원)를 지출할 각오를 해야 한다. 유럽에서 온 교환학생들은 보통 기숙사를 받지 못하는데, 그 사람들의 얘기를 빌려보면 적어도 50개의 방에 지원하여 면접을 보고, 그래야만 최소 500유로 보통 650-700유로의 방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기숙사에 관해서 이메일이 오면 대답을 빠르고 바르게 하자.


(5) 교환학생 프로그램


  버디친구(멘토)는 학교 오기 한 달 전부터 이루어졌으며, 운이 좋게도 Senior(졸업반)가 내 멘토 역할을 맡았다. 내 멘토는 다행히 활동력이 있고 친화력도 좋고, 이메일 답변도 정말 친절해서, 입국 전까지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알고보니 내 멘토는 나만 멘티로 삼은 게 아니라, 다른 멘티까지 총 2명의 멘티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덕분에 뮌헨에 적응하기가 한결 수월했다. 개학 이전에 멘토와 같이 옥토버페스트를 이미 두 번이나 같이 다녀왔으니 할 말 다했다. 다른 교환학생에게 멘토에 대해 물어보면, 개학 이후(10월 둘 째주)에도 얼굴 한 번 못 본다던가, 연락이 아예 끊긴 멘토도 있다고 한다. 만약 그런다고 해도 실망하지 말자, 관계자에게 말하면 멘토를 바꿔줄 것이다.

  멘토의 주 역할은 내가 뮌헨공대에 대해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질문하는 것에 대해 답변하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보통 의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 이외에는 멘토의 역량이나 취향에 따라 멘티에게 다가가는 정도나 프로그램이 모두 제각각이다. 내 예시로는 Senior인 멘토끼리 서로 친한 덕에 서로 얼굴을 볼 때 만난 (다른 멘토의) 멘티까지 서로 알아가는 경우도 있다. 독일 담당자는 이것저것 이메일로 설명하려고는 하지만, 절대 상세하게 얘기해주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본교 학생에게 물어보니 교환학생에게 이메일 보내주는 건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혼자서 다 해내야 할 게 많기 때문에, 버디 프로그램을 꼭 신청해서 추가적인 정보와 도움을 얻도록 하자.


  또한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많이 진행하고 있는데, Studentenwerk(학생연합), TUMi(뮌헨공대 국제처)에서 주관하는 이벤트들이 많다. 나는 학기가 시작하는 10월에만 뮌헨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최종 리허설(http://wonnam.tistory.com/194), 에르딩거 양조장 참여(http://wonnam.tistory.com/203), 알리안츠 아레나 탐방(http://wonnam.tistory.com/208), 뮌헨 아우크스부르크 탐방(http://wonnam.tistory.com/186등 다양한 이벤트들에 참여하였다. 이외에도 유명한 것은 베를린 3박4일, 프라이징에 있는 뮌헨공대 양조장 구경 등이 존재한다. 만약 뮌헨공대에 교환학생으로 오게 되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면, 혼자서 쉽게 계획할 수 없는 진기한 경험들을 손쉽게 이루어낼 수 있다. 단체관람이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