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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영화관] 저스티스 리그 후기 + 마테저 필름파라스트 mathäser Filmpalast 본문

독일 뮌헨공대(TUM) 교환학생 /3. 2017년 2학기

[독일 영화관] 저스티스 리그 후기 + 마테저 필름파라스트 mathäser Filmpalast

원남 2017. 11. 17. 10:00


  독일 뮌헨에서의 첫 영화<토르: 라그나로크>를 본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새로운 슈퍼히어로 영화를 보기로 결정했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DC코믹스의 저스티스 리그! 코믹스로만 보았을 때 저스티스 리그가 더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제는 너무나 유명한 어벤저스보다도 코믹스상에서 먼저 시작한 시리즈이기도 하고... 슈퍼맨에 빠져있을 때 한국에 있을 당시 73년에 방영한 애니메이션도 봤고, 원작 코믹스도 찾아보았다. 유독 DC 코믹스의 슈퍼히어로물은 영화화 되는 게 걱정이 앞서지만, 그런대로 괜찮을거야라고 생각했다.


(※ 이전 글 마테저 필름파라스트 및 토르 라그나로크 관람후기 을 먼저 보시면 이해하기 더욱 좋습니다.)




  뮌헨에서는 11월 15일에 개봉하였으며, 이 날짜는 한국개봉일과 같다. (시차 관계상 한국에서 먼저 방영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마테저 필름파라스트 mathäser Filmpalast에서 관람하였다. 독일에서 영화를 보려면 OV, OMU라는 버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영어가 원판 언어라고 가정하였을 때, OV는 원판 그대로 영어음성으로 영화를 보는 것을 의미하며, OMU는 독일어 더빙이 붙는 것을 의미한다. OMU가 1유로 정도 더 비싸다. 나는 이 코믹스를 사랑하기 때문에 영어 원판으로 듣는 것을 원했다.

  또한 좋은 뒷자리들은 Loge, 나머지 자리들은 Parkett이라고 명칭이 붙는다. 예매할 때 색이 달리보일 것이다. (마테저의 경우 Loge는 노란색, Parkett은 빨간색 처리가 되어 있어서 구별할 수 있다.) Loge는 더 비싸고, 뒷자리라 전망이 좋으며, 조금 더 편한 의자에 앉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영화관에서 Loge는 1유로가 더 비싸다.

 


포스팅 맨 위에 걸어놓은 이전글에서 보았던 토르는 영화관 4관에서 보았는데, 이번에 본 영화는 10관에서 관람하였다. 같은 가격이라도 옆으로 1.5배나 차이나는 영화스크린이라니, 억울하지만 이번엔 크게 보니까 괜찮다!

 


<토르: 라그나로크>를 볼 때 영화관 크기.



이번에 <저스티스 리그>를 볼 당시 영화관 크기. 저번에 비해 앉을 자리가 2배로 늘어났으며, 스크린의 가로 크기는 1.5배가 커졌다.



독일에서 슈퍼히어로물은 인기가 덜한 것 같다. 애초에 독일어 버전이 아닌 걸 보기 때문에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저스티스 리그 개봉 일주일 전에 예매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수많은 자리(빨간색, 노란색이 예매 가능한 자리)가 예매를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뒤에 앉으니까 3D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눈에는 편했지만 영상미나 사운드가 좀 덜 표현되는 느낌이어서, 다음엔 앞에 가서 앉아야겠다.





저스티스 리그 관람후기 (약하지만 스포일러 주의)

아................. 뭔가 엄청 재밌는 것도 아니고, 지루하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아주 액션이 넘치는 영화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토르 때처럼 아주 코믹함이 드러나는 영화도 아니었다. 시리즈 첫 영화들이 그러하듯, 등장인물들이 어떤 사람이고 서로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데에 많은 시간이 소모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효과적인가? 그렇지도 않았다. 내가 팬이라서 이해할 수 있는 장면이 꽤 되었고 이것은 일반 대중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어벤저스1보다 나았다고 생각이 드는 장면은 중간에 저스티스 리그 멤버들 앞에 아쿠아맨이 나타나기 직전에 벌어진 전투씬, 아쿠아맨이 술마시고 들어가는 씬, 배트맨이 친 부자 드립들이나 원더우먼의 올가미 활약 등이었다. (약간의 DC 팬심이 들어갔다.) 여자 등장인물들이 멋있게 나오는 장면들이 많았고, 슈퍼맨이 나오고 나서의 급 전개가 매우매우 아쉬웠다. 헐크가 다 때려부시는 그런 느낌, 엑스맨으로 따지면 아포칼립스 급 아쉬움이 들었다.

웃긴 게 등장인물들이 그렇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차분한 느낌이 들었다는 점이다. 관객이랑 스크린이랑 붕 뜨는 기분? 내 생각엔 저스티스 리그가 먼저 나온 뒤 슈퍼히어로들의 단독영화가 나왔다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보다 너무 introduction만 설명하고 끝내는 느낌이 강했다. 아쉽지만 팬심으로 극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