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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추천] 다크 크리스탈:저항의 시대 본문

짤막리뷰/애니메이션

넷플릭스 추천] 다크 크리스탈:저항의 시대

원남 2019. 11. 4. 09:58

서론

  요즈음 주말마다 넷플릭스 보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디즈니나 HBO 등 다른 회사에서 자체적인 OTT를 내놓기 전에 얼른 이 회사들 컨텐츠를 해치우고 있던 도중, 넷플릭스에서 최근에 흥미로운 작품을 하나 건졌다. 제목은 <다크 크리스탈:저항의 시대>이다. 원작은 예전에 단편 인형극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는데, 이번에 넷플릭스의 적극적인 투자를 받아서 이 영화의 프리퀄 내용을 미니시리즈 정도의 분량으로 만들었다.

  추천 이유

  1. 인형 애니메이션을 필두로 하여 새로운 유형의 애니메이션을 볼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넷플릭스에서는 해당 시리즈(프리퀄) 및 이것을 만드는 과정을 만드는 다큐멘터리, 원작까지 총 3개의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먼저 넷플릭스의 지원을 받아 제작하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CG일 법한 곳이 모두 현장에서 제작되었다는 것이 놀랍다. 배경을 아주 큰 스티로폼 세트로 제작하지를 않나, 각종 등장인물들에 사람 팔을 넣어서 사람들이 직접 움직이지를 않나... 이 애니메이션의 동작과정, 소품 하나하나에 깃든 설정, 애니메이터들의 노고를 본 뒤에 해당 애니메이션을 본다면, 일반적이지 않은 애니메이션 기법을 통해 우리의 시야를 더욱 트이게 해줄 것이 분명하다. <패트와 매트>, <월래스와 그로밋> 등에서 볼 법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과 다르고, 예전에 한창 유행했던 샌드 애니메이션과 또 다른 방법이다. 애니메이션이 다소 밋밋하고 삐걱거리는 모션처럼 보이긴 하지만 이것을 개성으로 본다면 감상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2. 우리말 더빙 퀄리티가 우수하다.

  처음엔 영어공부하겠다고 중반부까지 영어로 보다가 스켁시스의 말이 너무 어려워서 관두었다. 해외 위키에 따르면 스켁시스들은 고급 어휘를 사용하는 것을 즐겨한다. 난생 처음 보는 영단어들이 난무해서 영어자막으로도 해결이 안 되었다. 결국 중반부 이후부터는 한국어 더빙으로 돌렸는데 감정이나 대사 처리가 훨씬 맘에 들어서 계속 한국어로 봤다. 영어로 영상볼 땐 각자의 레벨에 맞추어서 공부하자^^..

  3. 4화부터 진행되는 판타지적 요소와 연출

  일곱 부족의 합심, 불멸을 찾는 악당 등 <반지의 제왕>과 맞닿는 설정도 많다. 극초반부에는 부족을 설명하거나 주요 인물들에 관한 뒷배경을 논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중구난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리안과 아버지가 함께 싸우는 장면부터 연출구도가 비약적으로 눈에 들어왔고, 그 뒤부터는 시간이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결말까지 봤다. 출퇴근길에 하나씩 보는데 집에 가서 또 보고 싶어질 정도였다. 가끔 어린 친구들이 보기에 괜찮을까? 하는 잔인무도(피가 낭자하진 않지만 인간에 대입하였을 때 충분히 눈 질끈 감고 보게 된다.)한 장면도 존재하는데, 이러한 잔학성을 여과없이 보여주어서 그런지 더 집중하게 되었다.

 

아쉬운 점 [가벼운 스포주의]

1. 마지막화에 흩뿌려진 떡밥들, 허무하게 도망가는 악역들아 가지 마ㅜ

  마치 다음 시즌에 떡밥을 모두 회수할 것처럼 결말이 나는 게 아쉬웠다. 그렇게 돈 쏟아부었으면 그냥 20화 정도 잡아서 바로바로 진행하시지 왜그러세요... 허무한 결말을 보는 느낌은 마치 <엑스맨: 아포칼립스>, <저스티스 리그> 등에서 보여주었던 한방싸움이 연상되었다. 1기를 다 봐도 아직 중반부까지밖에 안 끝났다는 허망함이 일었다. 이 분량 그대로 한 2-3기는 거쳐야 끝날 갈등이다. 끝맺음 할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 기대는 되지만 대체 언제쯤 이야기를 끝낼지 막막하다.

2. 스토리 측면에서 볼 때 등장인물 간 우연성이 다소 짙다.

  첫 회 때 디트와 헙의 만남이나 중간중간 주인공들에게 벌어지는 사건에서 도움받기 등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우연으로 가득했다. 그들이 그럴 운명이라고 하는 장면을 보면 이 모든 우연은 필연이겠지만, 드라마틱함을 주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사건들이 끼워진 생각에 아쉬웠다. 위기의 인물들이 "누가 구해주겠지"라고 생각하면 여김없이 누군가가 와서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 일조하는 기분.

 

3. 4화까지 지니는 초기 진입장벽

4화 이전까지 튀어나오는 등장인물도 많고 기억할 내용도 많아서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 만화중에 1권만 읽고 포기하는 명작 중에 <꼭두각시 서커스>를 생각해보자. 만화책 조금만 넘기다보면 완결까지 금방 끝난다. 이처럼 해당 작품도 애니메이션 기법에 적응하고 다양한 등장인물을 외우는 고통을 조금만 감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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