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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여행] 하버브릿지 클라이밍 새벽 후기 Sydney Harbour BridgeClimb 본문

해외여행/호주

[시드니 여행] 하버브릿지 클라이밍 새벽 후기 Sydney Harbour BridgeClimb

원남 2020. 1. 1. 09:00

 

  시드니에 가면 꼭 하겠다고 생각한 하버브릿지 등반 프로그램. 누가 봐도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나는 이번에 호주를 한 번 가고나면 (너무 멀기 때문에) 다시는 안갈 것 같아서 이걸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돈은 쓰더라도 거기서만 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하버브릿지 등반이다.

 

※ 공식 홈페이지 주소 : https://www.bridgeclimb.com/

 

 

BridgeClimb | Climb the Sydney Harbour Bridge | Book now

Climb the iconic Sydney Harbour Bridge. Tick this world-class experience off your bucket list. One Bridge. Infinite Climbs. Don't miss out!

www.bridgeclimb.com

  시간대는 일출(dawn), 오전 및 오후(day), 일몰(twilight), 밤(night), 이렇게 총 4가지 버전이 있다. 코스도 여러개인데 대표적인 세 가지를 소개하자면 하버브릿지 위쪽으로 다 올라가는 버전(Summit), 정상만 딱 위에서 찍고 나머지는 아래층에서 왔다갔다 하는 버전 (Summit Express), 다 올라가지도 않고 그냥 살짝 맛만 내는 버전(Sampler)이 있다. 특별한 코스들도 이벤트로 이따금씩 진행되는데, 예를 들면 페리톤을 하는 날(1월 26일)에 올라가서 페리들이 경주하는 것을 보거나, Summit Express에다가 정상에서 노래 부르는 버전(karaoke climb), 비비드 축제 때 밤에 화려한 조명들과 함께 하는 버전(vivid climb) 등 이것저것 팔아먹으려는 악랄한 이벤트들이 즐비하다. 물론 청각 장애인을 위해 Summit Express를 호주 수화로 진행하는 버전(auslan climb)처럼 개념 있는 프로그램도 존재한다. (내가 Summit을 경험해봤는데 진행자가 어떻게 수화로 설명하면서 올라가실 수 있을까 걱정이다.)

휴 잭맨이랑 같은 곳에서 사진 찍다니 영광이다.

  이중 특이하게도 일출(Dawn) 시간대는 한 달에 한두 번만 신청을 받고, 극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이후부터 1월 첫째주까지는 평일에 거의 매일 운영한다. Summit과 Summit Express는 느낌이 다르다. 시간이 너무 없는 게 아니라면 일단 무조건 Summit이다. 또한 나는 이왕 시드니에 갔는데 당연히 일출 봐야 하는 게 정답이지 하면서  Dawn 시간대 Summit 프로그램을 예약했다. 시간대 별로도 가격이 다른데 일몰과 일출이 낮/밤보다 비싸다. 게다가 내가 고른 날이 극성수기여서 이것만 호주달러로 $403이 나왔다. 아무리 호주달러를 800원으로 환산한다 쳐도 30만원이 훌쩍 넘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러나 싶었다. 결론은 비수기 때 가실 수 있으면 비수기 때 가자... 립아이 폭립 몇 개가 날아간 건지. 대신 평생 말할 추억 하나 만들었다는 건 인정한다. 일출 보는 건 너무 좋았고, 낮이나 밤에도 다른 매력을 가지겠지만 낮에는 덥고 밤에는 생각하던 그림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일몰도 좋지만 중간에 스케줄이 끊기는 느낌일 수 있으니, 선택은 자유롭게 하자.

베네딕트 컴버배치도 이곳에 왔다. 이외에도 케이티 페리, 오프라 윈프리 등도 참여한 바 있다. 

  클룩에서 사진($35 상당)이 곁들어져 있길래 구매했는데 막상 데스크에 갔더니 극성수기인 12-1월엔 프로모션이 따로 없다고 했다. 그래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는 것보다 클룩에서 사는 게 더 싸다. 참고하자. 근데 그루폰이 사진 안포함된 상태로 팔고 있어서 여기서 사는 게 더 이득이다. 왜냐하면 진행자가 사진을 찍어주시는데 결과물을 보고 당황했기에, 사진을 보고 다 살지 말지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

투어 시작하려고 모였을 땐 다음과 같이 바깥이 매우 어둡다.

  시간도 그날그날따라 10-20분 정도 차이나기 때문에 바우처에 있는 시간대로 꼭 맞춰 가자. Dawn은 특히나 기상 상태, 해 뜨는 예상시각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한다. 나는 Dawn 3번째 그룹이었고 새벽 4시 15분까지 집합해야 했다. 4시 15분에 딱 맞춰 갔는데 데스크에서 바우처로 좀 얘기해야 해서 2층으로 뒤늦게 올라가니까, 자기소개 하고나서 바로 옷을 배부받았다. 일출 가는 사람은 일단 늦지 않게 가길 바란다.

카메라 찍을 때 제발 유람선 좀 그만 찍었으면^^...

  그룹당 최대 12명으로 한정짓는 것 같았고 내 그룹은 나 포함 11명이었다. (필라델피아에서 대가족 5명이 팔순잔치를 맞으신 할머니를 숙소에 두시고 단체로 나왔고, 플로리다 커플 2명 중 남자(크리스)가 생일을 맞은 기념으로 여자친구가 이곳을 예약해서 왔고, 독일에서 태어났는데 싱가폴로 이주한 커플이 이민 가는 기념으로 여기를 왔고, 뉴저지 1명은 시드니 친구 보러 왔다가 새벽에 친구 자게 내비두고 혼자 놀러온 일본계였고, 평범한 나까지 11명이었다.) 등반 중간중간 사진 찍어야해서 진행하시는 분께서 같이 온 사람끼리 특정 스팟에서 사진을 찍는데, 이거를 기다리면서 등반 앞뒤로 있는 사람과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다. 소통하면 더 재밌게 지낼 수 있다. 

  프로그램 내용은 일단 옷과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경사 높은 구간만 따로 실내에서 훈련한다. 조심만 하면 안다치지만 처음 내려올 땐 넘어질 것 같아서 조금 걱정했다. 이후 진행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헤드셋을 착용하고 출발한다. 촬영장비가 없는지 검사대도 지나야 한다. 심지어 내 스마트워치도 벗어야 했다. 처음에 아치형을 올라가기 직전까지 다리 아래를 지나서 전망대까지 가야 하는데 사람이 느끼기에 무서운 높이와 엇비슷해서 스릴 있다. 이것보다 더 기억에 남던 건 철로 된 다리가 드넓게 펼쳐진 구조적인 멋이었다. (남자 중의 남자를 상남자라고 하듯) 다리 중의 다리인 상다리의 느낌이 나서 눈으로 그 광경을 새겨넣느라 시간이 금방 갔다.

  Summit에 해당하는 것으로, 실내에서 훈련하던 급경사 계단을 올라가서 바로 하버브릿지 등반을 시작하는데 날씨가 쾌청하기보다는 약간 안개가 껴있는 모습이었다. 해안가라서 그랬던 것 같은데 그때는 날씨가 흐리다고 생각했다. 분명 5시는 된 것 같은데 벌써 8시는 된 것 마냥 모든 건물들이 잘 보였다. 해가 올라오는 게 안보여서 시무룩했지만 이내 곧 해가 보였고, 나쁘지 않았다. 12월엔 호주 일출시각이 매우 이르기 때문에 보기 위해 일어나기 도전할 엄두도 안났는데 돈을 많이 내고 나니 이렇게라도 볼 수 있어서 귀감이 남달랐다.

구름이 꽤 많다고 생각해서 일출은 못볼거라고 생각했다. 해가 떠서 얼마나 다행이던지!

  관광객 등골을 뽑아먹으려고 하듯 중간중간마다 서서 사진을 찍게 한다. 등반하던 사람들끼리 우리 돈도 많이 냈는데 너무 touristic하지 않냐고 궁시렁거렸다. 이때 아니면 언제 이러겠어 하면서 한탄하듯 찍었다. 현지인들은 잘 참여 안하는 것 같기도? 정상에서 비디오를 무료로 8-10초 정도 찍어주게 해준다. 댑 댄스를 추는 사람, 키스하던 커플 등 다채롭게 포즈를 취하면 된다.

  등반을 마치니 한 7시 반정도에 끝났다. 그룹 사진 1장은 프린트해서 무료로 나눠주고 이후 개인사진을 보고 다 구매할 건지, USB에 파일을 담을 건지, 특정 사진을 출력하기를 원하는지 등등에 대해서 데스크에 문의하면 프로그램이 완전히 끝난다. 사진을 보고 퀄리티에 경악했지만 기념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 가격표는 아래 그림 참조. 내가 나온 사진들만 넣어주려고 하길래, 풍경만 찍어둔 사진들도 전부 넣어달라고 했더니 13장에서 60여 장으로 확 늘어났다. 5만원 내는데 다 해줘야지 암. 일출이라서 장점이었던 점은 우리가 갓 나왔을 땐 깜깜한 상태의 풍경사진도 얻을 수 있고 일몰일 때의 느낌과 해 뜨고 나서의 풍경사진 등 시드니의 다채로운 면을 받아볼 수 있단 점이다. 그런데 막상 한국 귀국해서 파일 딱 열어보니 워터마크 너무 커서 그건 좀 화남. 기념이긴 한데 말이야 너무 커

 

all image packages만 구경하면 될 것 같다.
모든 사진 다운로드하는 비용 59.95불, USB 10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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