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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리뷰/음악

[특집] 아이돌(걸그룹) 명반 총결산 - 2

원남 2017. 3. 3. 21:45

[특집] 2000년대 아이돌(걸그룹) 명반 총결산 - 2


  1편에서 5개의 걸그룹 명반을 소개했습니다. 5개만 넣으려고 했기 때문에 1편 후보군에서 아쉽게 제외한 앨범들, 혹은 명반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작에 가까운 앨범들로 8개 구성하여 2편을 진행합니다. 여기 나온 앨범도 다 들어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디지털싱글(2곡 미만)은 제외하였습니다. (거의 다 썼는데 한 번 다 날아가서 의욕이 좀 줄었네요 ㅠㅠ) 1편엔 순위를 두고 작성했는데, 이번에 소개해드릴 앨범들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서 발매일로 소개해드립니다.



 카라 정규 1집


  1편 게시물을 작성할 때 이미 포스팅에 앨범아트까지 넣어놨지만, 요즘 아이돌의 행보와 다른 앨범이기 때문에 '1편으로부터 따로 떼놓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원더걸스의 텔미가 UCC에서 열풍을 불러오기 이전의 앨범이기 때문에, 그당시 노래는 다비치(초창기 시절), SG워너비, 태사비애와 같은 발라드나 미디움 템포가 대세였다. 따라서 이 앨범은 그때의 향수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잘 짜여진 음악 메들리를 듣는 것과 같다. 김성희 멤버가 있을 당시여서 <Rock U>를 부를 때나 <Honey>때보다 노래듣기가 훨씬 편하고 가수스럽다.

  전형적인 그때 시절의 음악의 표본인 <Break it>이 시작을 알리고, 그 뒤로는 자신에게 다가오라고 수줍듯이 할 말 다하는 <맘에 들면If U Wanna>, 남자에게 수줍어하지 말라고 말하는 <Don't Be Shy>, 가창력이 돋보이는 <I'll Be There> 등 수줍다가도 당당한 여자를 다양한 템포의 음악 속에서 일정하게 말하고 있다. <숙녀를 못돼> 대신에 이 앨범을 냈다면 아마 많이 회자되었을 것이다. 그당시는 미니앨범이라는 개념도 많이 없을 시기여서, 바로 1집을 냈기 때문에 힘을 초반에 많이 쓴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

  이 앨범은 아이돌의 역사에서 묻히긴 했지만, 항상 회자되어야 하며 걸그룹을 논하고 싶다면 한 번 정도는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천 트랙 : 맘에 들면If U Wanna, Don't Be Shy, I'll Be There


  




  티아라 정규 1집


  소속사가 소속사다보니 <거짓말>로 데뷔할 때만해도 '혼'이라는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드라마를 망치게 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그당시 티아라 자체의 잘못이 아닌 것 맞다.) 그러나 음악적으로 그들은 계속해서 대중들의 마음을 티아라라는 그룹으로 이끌게끔 했다. 그만큼 '음악은 깔 수 없다'는 여론이 일었으며 이후 몇 년동안 최고의 인기를 계속 구사하였다.

  데뷔곡 <거짓말>부터 소속사 MBK의 기운이 물씬 풍겼으며, <T.T.L>로 초신성과 정점을 찍었다. (싸이월드를 쓰던 사람들의 향수가 느껴지는 곡이어서 10-20대의 마음을 많이 사로잡았다. 노래도 혼성프로젝트치고 많이 괜찮았다.) 수록곡 중 소주 이름과 똑같아 CF 들어오는거 아니냐고 네티즌들에게 유머스럽게 다가갔던 <처음처럼>, 티아라의 초창기 느낌이 많이 나는<Apple is A>를 필두로 그당시를 적절히 나타낸 앨범이다. 지금의 행보는 이 시절에 예상하던 바는 아니지만, 적어도 1집의 소장가치는 시대상으로 볼 때 충분하다.


추천 트랙 : 처음처럼, Apple is A, T.T.L




  2NE1 정규 1집


  미니 1집으로 충격적인 데뷔를 했던 그들은 이번엔 다른 아이돌이 시도해보지 않은 3곡 동시 타이틀이라는 초강수를 두었다. <박수쳐> 때 들리던 '타잔 가자'하던 가사와 <Can't Nobody> 뮤비에 나오던 징이 알알히 박힌 의상을 보았을 때 이게 무슨 경우야? 했지만, <Go away>의 대중성을 비롯하여 미니1집 못지않은 음악적 행보를 2NE1은 여실히 그리고 성공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미니2집 이후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당시에는 미래적이고 실험적인 <박수쳐>, 신나는 음악으로 걸크러쉬 역할을 톡톡히 했던 <Can't Nobody>와 <Go away>, 후속곡으로 활동할 당시 땅콩머리 아니냐고 놀림받았지만 2NE1은 발라드도 잘할 수 있음을 대중에게 선보여준 <아파>, CL과 민지가 같이 나와서 무대를 이끌던 <Please Don't Go> 등 그냥 디지털싱글로 발매해도 모두 손색없을 정도로 곡 하나하나 대충한 흔적이 없다.

  정규 1집이니만큼 미니앨범보다 좀 더 수록곡들이 풍성한 편이며, 미니1집의 확장판 격이라고 봐도 괜찮다. 미니1집의 충격과 완성도가 아쉽게도 정규1집보다는 훌륭했기 때문에(정규1집은 미니1집이 있었기에 존재한다는 느낌), 정규1집은 아쉽게도 이번 편에 포스팅하게 되었다.


추천 트랙 : go away, 아파(slow), please don't go


 






  2NE1 미니 2집


  정규1집은 내 기준으로 미니1집에 못미쳤기 때문에, 원 히트 원더로 끝나고 소포모어 징크스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러나 이번 미니 2집에는 각 수록곡을 일단 디싱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내놓은 다음에 미니2집을 발매하는 형식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해외처럼 앨범 수록곡까지 모두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머리 좋은 마케팅으로 밀고나갔다. 따라서 그들은 소포모어 징크스에 빠지기는 커녕, 많은 곡들을 연간 차트에 수놓았다. 이 당시 차트에 있는 노래들을 들었던 사람이라면 대부분 미니 2집의 곡들을 알 것이다. 그정도로 2NE1은 이 앨범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배웠으며, <박수쳐> 때와 같은 일을 저지르지 않아서 완급조절을 잘했던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제일 잘나가>는 내제잘이라고 줄여 말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으며, 걸크러쉬를 담당하던 그들의 이미지가 크러쉬로 올라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또한 <Ugly>를 통하여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면서도 그 특유의 분위기를 2NE1형식으로 잘 풀어냈다. <Hate you> 애니메이션 뮤비를 통해서 다양한 분야와의 콜라보를 꾀한 점 등도 인상깊다. 2NE1의 대중적인 앨범이니 들어보자.


추천 트랙 : 내가 제일 잘 나가, ugly, lonely, hate you





  원더걸스 정규 2집


  유빈의 랩 가사가 너무 충격이어서 차마 1편에 수록하지 않은 것도 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해도 그들이 조금씩 음악에 참여한다는 점은 두고두고 칭찬할 점이다. 특히 <G.N.O.>와 <Me, in>을 컴백 당시 티저무비로 앞세워 홍보했을 때 사람들의 평은 모두 좋았으며, <G.N.O.>의 풍성하게 하고자 하는 얘기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Me, in>에선 신중현의 음악을 새로이 해석했다는 평도 줄을 이었다. <두고두고>는 비록 베스트는 아니지만 발라드로써 <Girlfriend> 다음으로 좋아하는 노래이기 때문에 추천해보고, 미국에 진출하려고 아껴둔 <Nu Shoes>는 원더걸스의 행보를 보았을 때 미국진출을 위하여 그들이 음악적인 가치관을 박진영에게 좀 양보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아쉬워서 올려본다. 이 노래는 신기하게 원더걸스스럽진 않은데 원더걸스 느낌이 우러난다. 나머지 노래 또한 아쉽지 않으나 1편에 넣어둔 <Why So Lonely>가 더 극찬할만 해서 정규 2집도 이곳에 실린다.


추천 트랙 : 두고두고, G.N.O., Nu Shoes, Me, in





  2NE1 정규 2집


  서태지 모자를 쓰고 산다라박이 티저이미지에 나올 때 사람들이 이 노래를 리메이크하나 싶었다. 그러나 전혀 다른, 그저 신나거나 그저 '너가 싫어 내가 짱이야 다 사라져버려'의 느낌보다는 조금 더 성숙해진 여성을 잘 표현했다. 걸크러쉬를 놓치지 않은 그들이 말해주는 <Crush>,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Happy>, 박봄의 보컬이 돋보이는 <살아 봤으면 해> 등이 이 앨범을 구매하게 만든다. <멘붕>이나 <Scream>을 보면 2NE1이라는 이름의 끈을 놓치지 않은 점이 대담해보이면서도 자랑스럽다.

  이 앨범 또한 미니1집의 아성에 묻혀 아쉽게 이 포스팅에 실렸다. 그러나 정규 2집은 다른 이전의 2ne1 앨범과 비교해보았을 때 좀더 편하게 들을 수 있게 표현한 느낌이 들어, 접근성이 좋은 장점이 있다. 초기 2NE1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 앨범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이 앨범으로 그들을 달리 본 사람들도 많다.


추천 트랙 : Crush, Happy, Scream, 살아 봤으면 해


 




  원더걸스 정규 3집


  밴드라는 이미지를 차용하고 성공적인 컴백을 마쳤지만, I feel you에 묻힌 수록곡들이 안타깝다. 복고로 돌아온다고 했을 때 텔미-소핫-노바디의 느낌에서 벗어나긴 어렵겠지, 정도로 생각했는데 풍성하다 못해 다채로운 복고로 돌아와서 놀란 기억이 있다. 그만큼 타이틀곡 <I feel you>뿐 아니라, 그들의 역량을 정말로 'reboot'시킨 앨범이 아닐까 생각한다. 예전에 원더걸스의 라이브를 현장에서 본 적이 있는데, 백이라는 단어에 여러 의미를 활용한 <Back>과 힙합앨범에 들어있을 법하지만 이 앨범에도 잘 어울리는 <Candle> 등이 이 앨범속에 한 주제에서 적절히 녹아드는 모습을 보면서 앨범이라는 건 이렇게 만들어야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더걸스를 생각하고 들었을 때 이게 뭐지?할 수도 있지만, 이제 원더걸스를 타이틀곡으로만 나타내는 건 부족하기 때문에 꼭 전곡을 들어보자.


추천 트랙 : Candle, I feel you, Back


 




  AOA 미니 3집


  AOA는 밴드컨셉을 밀고가다가 잘 안되니 섹시컨셉으로 뜨더니 컨셉과 안무와 용형의 노래의 삼박자가 두루 갖추었던 <짧은 치마>로 일약 스타의 길로 자리한다. <심쿵해>라는 노래에서 선보였던 라크로스 플레이어 컨셉은 앨범 전체적으로 잘 녹여난다. <Luv Me>를 들으면 치어리더가 옆에서 응원하고 있을 법한 멜로디지만 AOA가 이 음악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논다. <한 개>와 <진짜>를 들으면 이 컨셉 안에서 발라드를 표현할 수 있다는 역량을 제대로 표현해주고 있다. 평소 이들을 얕봤던 나이기에 앨범을 보고서 굉장히 놀란 기억이 있다.


추천 트랙 : Luv Me, 한 개,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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