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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리뷰/음악

[리뷰] 비투비BTOB 미니앨범 10집 <Feel'eM>

원남 2017. 3. 7. 18:07

[리뷰] 비투비 미니앨범 10집 <Feel'eM> (2017. 03. 06.)

 

앨범아트 / 앨범자켓


[요약]

앨범적 구성 : 3.2 / 5.0

타이틀곡 : 3.5 / 5.0

수록곡 : 3.4 / 5.0



1. 앨범적 구성 : 3.2 / 5.0

  비투비가 미니앨범 10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내게 비투비는 '그래 노래 잘하는 멤버가 많은 그룹이지'라고 인식되는 정도지, 개인적인 시간을 들여서 라디오를 청취한다든지의 그룹은 아니다. 그런 비투비의 노래 잘하는 면은 이번 미니앨범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긴 하지만, 그들을 상징하는 킬링트랙은 열 번째 미니앨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내 친구 몇몇은 애석하게도 아직도 비투비는 뛰뛰빵빵이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다.) 그만큼 멤버들 각각의 역량은 요즈음 나오는 아이돌 중에서 우월한 반면에 스포트라이트를 충분히 못보고 있다. 아쉬워서 쓰는 말이다.

  정규1집때처럼 BTOB의 에너지를 충분히 뒷받침할 앨범이 대중적으로 많이 소개되지 않으면서, 그들은 스스로 자신들만의 매너리즘에 빠지고 만 느낌이다. 후반부 훅에서 은광 특유의 소리지르는 부분, 보컬들이 번갈아가면서 부르는 장면, 래퍼들의 가사까지 BTOB같다. '그들 같다'는 건 노래에서 비투비의 아이덴티티가 나온다는 좋은 말이지만, 지금 앨범은 마치 입체형상에서 항상 같은 면만 바라보는 기분이랄까?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1주일 삼시세끼 매일매일 먹으면 질리듯, 그들의 음악은 계속 나오고 노래도 잘하는 느낌은 들지만 내 귀는 크게 기쁘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트랙들 간의 연계도 이전의 앨범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다만 그들의 미래가 기대되는 것은 멤버들 자체 내에서 작사/작곡/편곡 참여비율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셀프 프로듀싱을 통해 그동안 회사의 추구하는 면과 다른 BTOB만의 새로운 면을 곧 찾아볼 수 있을 것이란 점이다. 앨범명<Feel'eM>을 읽으면 필름이 되는 것처럼, 필름을 일시정지하여 BTOB의 같은 면만 보는 게 아니라 필름을 다시 재생하여 그들의 보다 완성적인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 


2. 타이틀곡 : 3.5 / 5.0

  한창 비글돌이라고 했던 BTOB답게, 뮤비도 즐겁게 촬영한 느낌이 난다. 노래의 분위기 또한 자칫 진지할 수 있는 노래를 펑키한 리듬에 몸을 맞추어 표현했다. 무대에서 어떻게 할지, 무대 세트장까지도 상상이 잘 되는 걸로 보아 그들만의 성격만큼은 확실히 몸소 느낄 수 있는 노래다. 뛰뛰빵빵은 정말 언급하기 싫지만, 이제는 그들의 모습이 그놈의 빵빵노래 말고 (팬이나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대중에게 인식될만한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노래는 잘한다는 점은 잊지 말자. 불후의 명곡이나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온 것처럼 다른 방도도 있겠지만, 그들이 잘하는 것은 노래이니만큼 정면승부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노래는 나쁘지 않으나 훅에서 너무 '나는 BTOB입니다'가 느껴져서 아쉽다. 굳이 말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아도 드러날 텐데.


3. 수록곡 : 3.4 / 5.0

  수록곡은 대체적으로 BTOB가 부르기 좋은 노래로 가득하다.

1번 말만 해 : 정규1집의 Intro를 들으면서 '이건 1번 트랙으로 정말 잘 만들어놨네'라고 생각했는데, 이 앨범의 1번 트랙도 1번 트랙으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타이틀곡(2번 트랙)과의 연계성도 충분하면서, 브릿지스러운 느낌까지 잘 냈다. 그러면서도 이 노래만 따로 들어도 괜찮으며, 1번트랙을 통해 전체 앨범적인 컨셉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훅에서 나오는 보컬들의 뻔하디 뻔한 느낌은 아쉬움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싫어하는 건 아닌데 모든 노래가 이렇다보니 그냥 다른 노래도 더 안듣게 되는 아쉬움)

4번 빨리 뛰어 (ROCK N HIPHOP) : 마음에 드는 트랙이다. 이것도 BTOB스러운 노래이긴 한데... 음악적으로 그들의 새로운 면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노래처럼 그들의 역량은 그저 서서 노래만 잘하는 것에 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BTOB를 알아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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