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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리뷰/음악

[리뷰] 이달의소녀(1/3) 미니 1집 <Love&Live>

원남 2017. 3. 14. 01:36

[리뷰] 이달의소녀(1/3) 미니 1집 <Love&Live> (2017. 03. 13.)

 

A버전(한정판) / B버전(일반판)


[요약]

앨범적 구성 : 3.2 / 5.0

타이틀곡 : 2.6 / 5.0

수록곡 : 3.2 / 5.0



1. 앨범적 구성 : 3.2 / 5.0

  처음 나올 때부터 '소속사가 너무 돈이 많다', '어떤 큰그림을 그릴까 기대된다' 등 다양한 의견이 많은 그룹인 이달의소녀의 1/3(그야말로 3분의 1)에 해당하는 4명이 유닛으로 나온 첫 미니앨범이다.이틀 전에는 인기가요에서 첫 무대도 담아냈다. 이들의 첫 미니앨범은 다른 솔로곡과 다르게 '우리 그룹은 무엇인가'라는 첫 단추를 설명하는 중요한 앨범이다.

  처음 단체로 나온 미니앨범이기에 아직 설명할 게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2번에서 의문이 드는 이들의 모습을 수록곡이 대신 설명해주는 면이 많고, 앨범에 들어있는 곡/사진/무대마다 다른 걸그룹이 시도했던, 해보았던 것들을 조금 변형하여 합쳐놓은 느낌이 난다. 따라서 이들은 아직 그들의 아이덴티티를 설명하거나 말하기에 어렵지만, 그들의 무언가가 설명되려다가 말았다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소속사가 투자하는 100억원만큼의 가치가 담긴 빅픽쳐가 앞으로도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2. 타이틀곡 : 2.6 / 5.0

  타이틀곡이라함은 앨범을 대표하는 곡이자, 테마를 잘 끌어안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달의소녀 1/3이 내놓은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은 사실상 이 앨범에서 제일 위험한 곡이라는 것을 간과했다. 작품성이 뛰어난 노래도 아니고, 보컬을 잘 드러나게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아주 특이해서 여러 번 찾아듣게 만든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달의소녀가 이 유닛을 내놓기 이전에 솔로 혹은 2-3명이 불렀던 노래들과의 연계성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오히려 각자 솔로를 통해 보여주었던 매력을 섞다보니 이도저도 아닌 타이틀곡이 나와버린 기분이다. 이달의소녀가 모두 나왔을 때 이 노래의 분위기를 계속 끌고 간다면 100% 뜨기 어렵다. 그러나 슬로우 뉴스처럼 이달의 소녀는 다른 아이돌과 다르게 천천히 그들의 대서사시를 설명할 (재력뿐 아니라)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멀리 바라보는 게 맞아떨어진다면 이 또한 눈감아줄 수 있다.

  아이돌의 타이틀곡을 논할 땐 노래 자체만 논할 순 없고 뮤비, 무대구성 또한 이들의 목소리를 내는 요소이기 때문에 한 번씩 검토해야 한다. 먼저 타이틀 뮤비는 홍콩 등 해외 로케이션을 진행하여 촬영하였는데, 그 분위기가 생각보다 잘 나지 않는다. 한국이라고 우기면 한국일 수 있는 배경에서 굳이 로케를 진행한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다. 뮤비의 색감은 카메라 영상장비의 영향이지 배경 특유의 분위기에서 뿜어져나오는 것도 아닌 듯하다. 대체 이유가 뭘까...

  또한 인기가요(170312) 첫 무대를 보았을 때 특정 안무('지금 보고싶어'라고 말하면서 주먹을 불끈 쥐는 포즈)가 너무 별로다. 보고싶은 걸 저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는 건가. 그리고 그들의 라이브가 아직 완벽하지가 않은 게 느껴진다. 그들이 이전에 솔로곡에서 보여주었던 역량이 이 라이브 때문에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었다. 당장 다음 앨범부터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3. 수록곡 : 3.2 / 5.0

  수록곡은 이달의 소녀라는 그룹을 더 잘 나타낸다. (타이틀곡보다...!) Intro 포함해서 4곡밖에 없기 때문에 '이달의소녀는 어떤 걸그룹인가'에 대해 그럴듯하게 표현하는 것조차 버겁지만, 다양한 장르의 확장성을 꾀하여 다음 앨범으로의 유기적인 진행 기대한다.


- 1번 Into the New Heart (Guitar By 김정모 of TRAX) : 노래는 나쁘지 않지만 이달의소녀 첫 미니앨범의 인트로로 좋냐는 질문엔 쉽사리 YES라고 할 수 없다. 그냥 독립적인 싱글에서 실렸다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 3번 You and Me Together : 일단 녹음된 이 트랙을 듣고나서, 멤버들의 가창력을 많이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그러나 가사적으로 보나 멜로디로 보나 이달의소녀가 요즈음 템포가 빠른 아이돌곡들보다 좀 더 느리게 자신들을 설명함으로써, 음악적으로 00년대 초반정도를 재해석하는 컨셉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아이돌의 컨셉을 일부 차용하는 건 모방을 하다가 창조의 단계로 거듭나고 싶다는 그들의 비전이 보인다.


- 5번 3월을 기다려 (Valentine Girl) : 레드벨벳의 정규앨범 1집 수록곡 <Lady's Room>을 좀 더 소녀스럽게 풀어쓴 느낌이다. (둘 다 외국 작곡가들이 쓴 곡이기 때문에 그런 경향이 좀 더 두드러진다.) 상대방을 두고 여자들끼리(멤버끼리) 나중에 어떻게 될지 재잘대는 모습은 레드벨벳의 레드 컨셉 속에 들어있는 발랄함을 이 걸그룹에 한 스푼 넣고 싶다는 소속사의 강한 주장이 느껴진다. 교복입은 포토와 맞물려서 10대 여자들의 평소 모습을 노래속에서 잘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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