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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남, 기록
<L의 운동화> (김숨, 민음사, 2016) 본문
<L의 운동화> (김숨, 민음사, 2016)
3년 전 병실에 누워있다가 <국수>, <뿌리 이야기>라는 작품을 접한 이후 '내가 이 작가의 작품은 다 보고야 말겠다'리스트에 올려놓았다. 국수를 삶다가도 나무에 관한 얘기를 하다가도, 대화가 툭툭 끊기듯 자연스러우면서 잔잔하되 무겁고 아련함이 문장에서 묻어나는 필체. 그 문체가 매우 신기하고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었기에 (이름도 특이하시고) 작가의 이름을 기억해두었다. 그리고 이제 하나하나 읽기 시작한다.
김숨 작가는 L을 기억하는 방법을 이 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다른 작품보다 덜 무겁고 덜 아련하게 작성한 듯 싶다. 마치 장례식장에 가면 상주 앞에서 되도록 울지 않고 그저, 그렇게 가고 지는 모양새 같다. <뿌리 이야기>에서도 보이듯이, 주인공과 그 주변인물에 대한 충분한 직업적인 조사를 마친 덕에 매우 사실적이다. 읽다보면 내가 복원하는 장소에 같이 있는 느낌이다.
운동화의 흔적을 하나하나를 이어가고 맞춰갈 때, 이것이 운동화가 아니고 사람이더라도 가능하다라는 입장을 펼쳐보이는 듯 했다. 주인공은 운동화를 복원할 때 없어진 부분들을 아예 다른 물질로 채워넣는 것이 아닌, 같이 배달되어 온 조각조각난 미세한 '점'들을 현미경에 대고 맞추기를 수 십 수 백번 반복한다. 이것을 국가적이고 국민에 확장하여 바라보았을 때, L의 운동화가 그에게서 벗겨지던 민주화 운동시절부터 파란만장한 시국에 이르기까지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겪은 우리의 상처받은 마음을 하나하나 다시 맞춰가는 작업은 비단 L의 운동화뿐 아니라 우리 자신이 직접 일구어내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
P. 262
(중략)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 냈지만, 군부 독재의 중심에 있던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고 말았으니 말이에요. 중요한 것은 그것이 절반의 성공이든 실패든, L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L이 6월항쟁의 기폭제가 되었다는 사실 아니겠어요."
그녀가 말하는 동안 플라스틱 상자 속 온도가 1도 올라, 22도에서 23도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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