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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입구] 보드게임카페 쎄라비(C'est la vie) (세라비)

원남 2017. 9. 15. 01:05


보드게임카페라고 명시하지 않고, 카페+보드게임이라고 해놓은 것은, 보드게임카페와 카페의 중간 지점에 놓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마치 주인장께서 만들고싶은 카페를 만들다보니 이렇게 된 느낌.


내가 이곳에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건 13년도 겨울이었다. 모종의 이유로 방문했을 그당시, 처음엔 사주카페인 줄 알았다. 13년도엔 이 카페에 에스닉한 카페트들이 줄줄이 깔린 느낌이었고, 일반적인 카페와는 동떨어진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4년 만에 다시 찾아간 쎄라비(C'est la vie)는 다른 카페와는 다르다는 특성만 그대로 간직한 채, 그때와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C'est la vie는 인생은 그런거야 라는 뜻의 불어다.



먼저 창문에 붙은 수많은 포스트잇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즐겼다 간 것으로 추정된다. "화학과 14학번 CC데이"라는 똑같은 글귀의 다른 글씨로 된 커플 포스트잇이 인상적이었는데, 오늘 같이 온 일행과 함께 저것을 보면서 "숙명여대 화학과에선 CC끼리 저런 게 있나봐." 라며 운을 띄웠다. "여대 아니었어?"라고 친구가 물어봤지만, 그들만의 규칙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책상 주위로는 리락쿠마 인형과 원피스 인형들이 곳곳에 놓여있고, 주인 분께서 수집하신 것으로 추정되는 만화책, 도서 등등이 구비되어 있다. 자유롭게 볼 수 있었으나 대부분의 도서가 굉장히 새것처럼 보였다. 



나는 사진을 왜이렇게 잘 못찍는 것일까...



메뉴판 책자다. 오전 12시까지 오트밀 죽을 받을 수 있다. 오전에 테이크아웃을 하면 커피 가격을 싸게 해주는 것과 비슷한 이치인 느낌. 주인 분께서 매일 드시는 건가 싶기도?



친구한테 "숙대에 있는 보드게임방 중에 내가 아는 곳이야ㅎㅎ"라고 했는데 우리 둘을 단숨에 무안하게 만들었다.



가격은 이렇게 생겼다. 테이크아웃은 할인해주던 것 같은데 맨 앞페이지를 제대로 읽지 않았다. 오늘 보드게임 할 때도 게임 룰을 중간중간 와서 가르쳐주셨는데, 우리가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 탓에 2번이나 게임을 엎었다. 집중하자. 친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3500원)를 주문했다.



나는 요거트 스무디(5500원)를 주문했고, 조금^^ 달게^^로 부탁드렸는데, 나는 플레인요거트조차 달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조금 달게" 요거트 스무디조차 첫 맛은 달았다. 먹다보니 달지 않은 것 같았다. 이외에도 메뉴는 술, 와플 및 디저트 등이 있었으나 너무나 배부른 탓에 사진조차 찍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차 종류도 굉장히 많았는데, 친구와 나는 차에 대해선 문외한이라 펼쳐보지도 않았다.



요거트 스무디가 도착했다. 리락쿠마 받침대와 함께 나온다. 받침대를 건드려도 바닥과의 밀착력이 좋아서 잘 떨어지지 않았다. 정기적으로 받침대는 관리해주시는 덕인지, 곰 색이 밝음에도 불구하고 때가 많이 타지 않았다.



이렇게 어두운 분위기가 아닌데, 주위의 스탠드 빛과 리락쿠마만 덩그러니 찍으니까 엄청 어두워보인다. 실제로는 되게 다채로운 인테리어와 수많은 인형과 피규어들이 많다.


[카톡 단체방에서]

나 : 리락쿠마 관련 물품이 많은 곳으로 왔어

친구1 : 연쇄살인 현장인 줄

친구2 : 역시 너의 찍사 능력이란



오늘 쎄라비에선 처음 보는 보드게임인 '카후나'라는 게임을 1매치 진행하였다. 주인 분께서 루미큐브를 추천해주셨는데, 오늘은 머리쓰는 걸 좀 덜해보겠다고 "다른 건 없나요"라고 했다가, 결국 더 골치아픈 보드게임을 받았다. 섬 10개까지 점령할 수 있는 게임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하얀색 점령표식은 9개가 전부였다. 친구의 100원짜리 동전을 대신하여 게임을 진행했는데, 100원짜리 동전이 쓰인 일은 없었다...


오후 10시가 넘어갔지만 카페는 닫을 줄 몰랐다. 우리가 늦게 나온 건 아니겠지? 친구 K와 오래간만에 만났는데 또 나중에야 보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