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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남, 기록
독일 슈투트가르트 여행(1) 슈투트가르트 플러스 카드, 포르쉐 박물관 본문
안녕 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에서 슈투트가르트로 가기 위해선 flixbus가 있는데, 이날은 지체되면 안 되어서 어쩔 수 없이 비싼 돈을 내고 ICE를 탔다. 49.5유로...? 내가 봤을 때 이 차는 거의 무조건 검표원이 검사하므로, 허튼 무임승차는 접어두자. 아시아인이라 중간에 타면 더 눈에 띈다.
슈투트가르트에는 자동차 박물관이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메르세데츠 벤츠 박물관과 포르쉐 박물관이 있다. 그러나 나는 두 장소 중에 포르쉐박물관만 관람했다. 왜냐하면 벤츠는 이곳에서 거의 현대나 기아급 국민 기계이기 때문이다. 길거리에서 청소하시는 미화원께서 사용하는 기계조차 벤츠다. 물론 그 엠블럼을 걷어내었을 때 현대나 기아라고 쓰여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큼 벤츠는 독일의 일상에 깊게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나는 이날만큼은 특별한 사람이 되고자 스포츠카 천국인 포르쉐 박물관에 모든 힘을 쏟아붓기로 결정했다.
그전에 먼저 나는 슈투트가르트에 도착하자마자 슈투트가르트 1일 플러스카드를 구입했다. 플러스의 유무는 대중교통까지 꽁짜로 이용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나타낸다. 나는 처음엔 플러스를 살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친구의 부탁 중에 슈투트가르트 시립도서관을 가달라는 게 생각이 나서 교통을 많이 이용할거라고 예상했다. 교통을 아무리 짧게 이용한다고 해도 1.3유로는 하기 때문에, 6번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탈 계획이라면 플러스가 더 이득이다. 그리고 플러스카드를 가지고 있으니까 1정거장이라도 그냥 카드를 이용하면 되니까 내게 더 편했다. (짤짤이 준비할 필요도 걱정도 없어졌다. 놀이공원에서 자유이용권 끊고 모노레일 타는 느낌.) 만약 중앙역Stuttgart HbF에서 내린다면 슈투트가르트 플러스카드를 구입하기 위하여 플랫폼에서 내린 후 왼쪽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다시 왼쪽을 보면 있는 Reisezentrum(여행센터)로 가서 카드를 사고 싶다고 말하며 돈을 지불한다. (플러스는 25유로 그냥은 15유로) 그러면 직원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오렌지박스에 넣으면 날짜가 찍히므로 처음 이용하기 전에 사용하라고 말해주셨는데, 나는 이것을 처음엔 이해하지 못한 채 센터를 빠져나왔다. 누군가에게 물어보기도 전에 오렌지박스가 무엇인지 단박에 알아낼 수 있었다.
오렌지박스다. 보통 중앙역에 여러 개 설치 되어있으며, 표 끊는 기계 옆에 있다. 카드를 넣으면 기간이 찍혀나온다.
숙소에다가 짐을 재빨리 정리한 뒤... 37kg를 4층에 계단으로 올려보낸 뒤... 오늘의 첫 목적지인 포르쉐 박물관에 도착했다. 중앙역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슈투트가르트 카드를 구입한 사람이라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신원확인을 위해서 혹시 몰라 학생증을 같이 건네주었으나, 오렌지박스에 찍힌 것만으로도 인증이 되었는지 학생증은 필요없다며 쿨하게 돌려주었다. (학생증으로 할인받으려는 줄로 착각하신 듯.)
포르쉐 박물관 올라가면 자동차들이 너무 많아서 하나쯤 시동 걸고 1층으로 뛰어내리고 싶다. 911에 대해서만 들었지 이렇게 많은 911 모델이 존재하는 줄 몰랐다. 역시 하나만 알고 열은 모르는 나...
어떤 포르쉐 차는 옆과 뒤 모양새를 상세히 보여주기 위해(바람이 적당히 흐르고 차가 빠른 스피드에 뒤집어지지 않게 하는 기술을 보여주
기 위해) 거꾸로 설치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널 가질거야
내가 직접 박물관 근처를 포르쉐를 타고 돌아다닐 수 있는 프로그램이 존재했으나 대여하는 조건조차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에(그리고 인기 모델은 예약 웹사이트를 둘러보니 몇 개월 뒤까지 예약이 이미 다 된 상태다.), 눈물을 머금고 시동을 켤 수 없는 정지된 파란 포르쉐에게 잠깐 내 몸을 맡기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만 칠천 원짜리 나무시계랑 같이 찍고 허세용 사진 완성. 대여조건 중 기억나는 것은 약 27세 이상, 일정금액 이상 지출가능한 신용카드, 면허증, 여권 등등...
여기서도 중국인들의 독일 사랑은 멈추지 않은 것인지, 아예 중국인 가이드를 대동하여 포르쉐 박물관에서 중국어 천국이었다. 으 몇 번째 게시물인지 모르겠으나 조금만 조용히 좀... 알겠으니까 조금만요... 좋게 말하면 자신들이 느끼는 기쁨을 멈출 수 없다는 게 멀리서도 보일 정도였다. 여기선 한국인도 꽤 볼 수 있으니 한국 분들이 그립다면 한 번 방문해보기를 바란다.
이외에도 직접 악셀을 밟아보며 사운드를 생생히 들을 수 있게 하는 등의 체험형 부스들이 눈에 띄었다. 그래, 돈이 없으니 악셀이라도 밟아보자 ㅠㅠ. 그러나 그게 거의 다고, 포르쉐 모델 하나하나를 알 정도의 자동차광이 아니라면 조금 심심할 수도 있다. 그냥 "와, 비싸다" 혹은 "비싼 차처럼 생겼다" 라고 느끼는 정도에 지나지 않을 수도? 그러나 포르쉐가 이런 공간에 일렬로 늘어선 모습을 본다든가, 포르쉐만의 가치관을 간접적으로 느껴보고 싶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프레임은 무광을 좋아하고 이런 느낌이 좋다.
포르쉐가 자동차를 50만번 째(정확한 수치가 기억이 안 나네ㅠ) 만드는 것을 기념하여 만든 특별 한정판이다.
포르쉐 박물관은 기념품점 앞에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카페 메뉴에 적절하게 포르쉐 모델명을 앞에 같이 넣었다. 그러나 돈이 항상 부족한 학생으로서 버터가 발린 프레즐 1.8유로에 힘껏 행복해 하였다. 다들 4유로 정도 하는 피자를 주문하였으니 참고바란다. 그러나 피자는 무슨 비주얼은 그냥 스팸 네모나게 조각내어서 감자 붙어있는 핫도그마냥 만들어놓아서 주문하기가 꺼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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