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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남, 기록
독일 프랑크푸르트 여행(2) 현대미술관, 괴테 생가 본문
[이전 글]
2017/09/28 - 독일 프랑크푸르트 여행(1) (공항, 중앙역, StrahMann, Wacker's Kaffee)
프랑크푸르트하면 소세지가 일품이겠지만^^ 나는 먹지 않았다. 어차피 소세지를 1년동안 먹을 것이기 때문에... 프랑크푸르트를 요약하면 워낙에 관광객들이 공항으로 많이 오다보니 중앙역 근처에 아시아인을 막 대하는 사람이 다른 도시보다 좀 더 있다.(그래봤자 아주 약간이다.) 이것에 대처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길가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지 않고 지나가는 걸 추천한다. 그냥 이곳에 출근하러 왔는데 출근길 걸어가는 것도 귀찮다는 느낌으로 걸어가주자. 신기한 건 한국 사람의 패션은 누가 봐도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가르쳐준다. 괴테 생가에 서 있었는데 어떤 한국인이 나보고 저... (아무래도 동행을 유랑 카페 등에서 구하신 듯) 이러다가 돌아간 적도 있으니.
프랑크푸르트하면 또 유명한 게 괴테와 수많은 미술관 아니겠는가? 그래서 10시 되자마자 괴테 생가로 들이닥쳤다.
가는 길에 유로 타워랑 함 같이 박아주고 시작했다. 생각보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과 괴테 생가는 거리가 약간 있으므로, 전날 미리 초코바나 초콜릿 하나를 사두길 추천한다. 물론 나는 토요코인 조식으로다가 새벽 6시 반에 해결
빵은 딱딱하지만 나머지는 중간 이상
괴테 생가는 다른 구역을 공사중이라서 다소 시끄러웠다. 그리고 표 판매하시는 할아버지 분께서 너무 시크했다. 괴테 하우스는 학생은 3유로, 박물관티켓 소지자는 무료, 성인은 7유로다. 큰 가방을 들고 왔을 경우 도난 방지를 위해서 가방을 보관함에 넣고 1-2유로를 넣어야 한다.(보증금이라서 1-2유로는 환불 받음. 나는 힙색이라 안넣어도 되었지만 얼마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괴테는 금수저를 넘은 다이아수저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생가를 둘러보아야 한다. 황실 고문관이랑 시장의 딸과 결혼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오디오 가이드는 한국어는 없기 때문에 일본어/영어/중국어/독일어 등으로 들으면 된다.
괴테 태어났다고 신문에 광고내는 집안; 내 이름은 죽어서 어디 남길 수라도 있을까 걱정이 되네
한국인도 꽤 많이 방문하는데, 지나갈 때마다 같이 온 사람끼리 "진짜 금수저네.", "괴테 취향 나랑 같은데 왜 나는 돈이 없는가?" 등의 수저에 따른 한탄이 자주 들려왔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괴테에 집중해보아요.
괴테에 있는 대부분의 물품은 절대 건들지 말라고 쓰여있다. 그리고 층마다 스태프가 적어도 2-3명은 상주하므로 허튼 생각 허튼 짓 하지 말자. 매표소와 입구와 기념품점이 동시에 존재하는데, 허벅지 드러내는 괴테 그림(다들 알 것이다)을 1유로에 구매했다. 참고로 슈테델 미술관에 원본이 소장되어 있는데, 슈테델 미술관에서 똑같은 그림이 1.2유로에 판매하고 있다. 그 미술관도 가는데 이 그림이 담긴 엽서를 살 것이라면 차라리 괴테 생가에서 살 것!
구 시가지쪽 광장인데, 이날 근처에서 결혼식이 열렸는지 사람들도 많고 서커스 하시는 분들도 일부 왔다. 같이 춤추고 있는데 정말 보기가 좋았다. 그와중에 중국 분들이 관광을 너무 많이 와서 한 번 놀랐고, 너무 시끄러워서 한 번 더 놀래며 눈살을 찌푸렸다. 남의 나라에서 처신을 잘하라던 큰아빠의 말씀이 아른거린다.
목각인형 귀엽
Heiniger라는 식당에서 신 양배추와 함께 그릴된 학세Grillhaxe mit Sauerkraut를 7.7유로에 주고 먹었다. 뭘 먹을지 정해놓고 지나가던 길에 원피스에나 나올법한 학세의 사이즈를 보고 주문을 했다. 종소리도 들리고, 날씨도 쾌청하고, 여기서 먹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맥주가 곁들여졌으면 좋았을 텐데 그것도 모르고 저것만 시켜가지곤 ㅠㅠ 약간 짜서 다 먹고나니 물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박물관 티켓으로도 할인이 안되지만 갈 수밖에 없어지는 MMK(현대미술관)에 도착했다. 총 세 관이 있는데 하나는 나머지 두 건물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동선을 꼭 체크하길 바란다. 3개의 관을 모두 둘러볼 수 있게 하는 티켓의 이름은 "콤비티켓"인데 학생이라고도 말을 하면 8유로에 구입이 가능하다. 나는 당시에 3관이 공사중이라서 두 건물밖에 이용하질 못하는데 왜 그럴 때는 할인이 안되지? 아주 제멋대로여
Student kombiticket 주세요라고 말하면 된다. 한 번밖에 못들어가며, 들어가면 몇 관에 방문했는지 번호를 스테이플러로 찍어준다. 아무래도 하나 사서 돌려막는 사람들 방지하는 용도인 듯.
또한 사진을 찍고싶다고 말하면 1관에서는 설치미술이 대부분이어서 그런지 개인정보를 적은 뒤에야 사진허가증을 내주었다. (MMK에서 사진 찍으려면 반드시 사진허가증 필요! 옷에 부착해야 함.) 2관은 걍 주시던데 흠?
온 카와라는 해당 날짜의 신문을 뒤에다가 붙히고 바탕은 5번 날짜는 7번 칠하는 <오늘>이라는 연작을 수 십년동안 진행했다. MMK에서는 33여년 동안의 작품을 1년에 1개씩만 전시했다.
(세로로 하기가 귀찮다) 앤디워홀의 작품. 하얀 버전도 옆에 전시되어 있다. 둘 다 두번째 버전인데, 하얀 것의 첫 번째는 슈투트가르트 주립미술관에 자리하고 있었다. (괜히 거기 가서 아는척 웃음을 지었다. 미술로 내가 아는 척을...!)
MMK(현대미술관) 2관이다. 화면에 나오는 사람은 영상물에서 볼 수 있는데, 이해하기가 영 어려웠다. 그래.. 내가 문제가 있지ㅜㅜ
풍선인 줄 알았는데 콘돔이었다. 이를 알고나니 생명과 관련한 이야기라는 것을 계란과 콘돔만으로 이해를 할 수 있었고, 작가의 의도와 비슷하게 이해하였다. 이렇게 해놓으니 단박에 알아들을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언어를 몰라도 작품을 통해 그사람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
MMK 1, 2관을 모두 돌아보고난 모습이다. 펀칭을 해주는데 가슴이 미어지네
MMK 2에서 인상깊은 점은 베네통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에이즈 캠페인이었다. 위의 사진은 에이즈로 숨진 분이다. 베네통이야 워낙 과감한 캠페인이 많았으니까, 비판을 받았다곤 하지만 임팩트는 쉽게 가시질 않는다. 아래는 Markus Sixay의 I am prepared for you라는 작품으로 다채로운 종이 조각들이 놓여 있었고 자유롭게 섞어놓을 수 있게 설치되었다. 집에 가려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거기에도 이 종이조각이 몇 개 떨어져 있었다.
집에 가는데 횡단보도가 차를 세우는동안에만 출몰해서 차 앞에서 저글링을 한다. 잘하시는데?... 게다가 몇 번 보니까 똑같은 레퍼토리였다. 즐거운 사람이네 허허
[다음 여행]
2017/10/01 - 독일 프랑크푸르트 여행(3) (슈테델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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