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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남, 기록
독일 마인츠 여행 (1) 구텐베르크 박물관, Eisgrub 본문
마인츠는 독일 3대 대성당 중 하나를 소유하고 있는 도시이니만큼, 아무리 종교가 없는 나라고 할지라도 마인츠의 반은 교회를 구경하러 다녀왔다. 그만큼 마인츠에서 성당/교회 보는 맛이 좋았다. 독일 3대 대성당인 마인츠 대성당, 화려한 인테리어의 절정을 보여주는 성 페터 교회, 샤갈이 스테인드 글라스를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한 성 슈테판 성당 등등... 위 사진은 가볍게 Christuskirche 사진 한 장. 이 게시물은 교회를 제외한 나머지 명소를 살펴보겠다.
내 생애 오늘만 딱 하루만 볼 마인츠여 미리 작별인사할게 안녕ㅂㅂ
중앙역에서 내리자마자 왼쪽 편에 위치한 MVG(마인츠의 교통 관리 회사) 센터에 들어가서, Mainzcardplus 구매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면 11.95유로에 살 수 있다. 여기엔 무조건 날짜, 시작시간, 내 이름까지 써서 이틀동안 효력을 발동시켜야 한다. 지금 당장 할 것이기 때문에 구매를 담당하던 직원분 앞에서 바로 적고 확인했다. 반나절동안 11.95유로보다 더 많이 돌아다닐 것이다.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H&M에서 발견한 마네킹들. 가운데 마네킹이 묘하게 나 같아서 찍었다. 워커라든가 신발 부분에 있어선 독일의 H&M이 다양하고 훨씬 퀄리티도 뛰어났지만, 남자옷은 뭔가 우중충하고 어둡고 평범한 느낌의 옷들만 구비해놓은 듯하다. 지나가는 바람처럼 이만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ior에서 맛집Weinstube Rote Kopf이라고 하여 가보았더니 흠 내가 싼 걸 시켜서 그런가 모르겠지만 그냥 내 입맛에는 아쉬웠다. 나는 왜 편육과 감자돌이를 이 돈을 들여서 주문했을까. 이왕 시킬 거면 12유로짜리 메인메뉴를 시켜라 흑흑 독일 맛에 아직 길들여지지 않아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다른 날에 먹은 고기들도 하나같이 너무 짜서 술과 같이 먹어야 겨우 진정이 되었으며, 밥이 없으니 먹어도 뭔가 배부르지만 입가심이 필요해지는 기분. 대신 여기서 팔았던 화이트와인은 나름 괜찮았다.
구텐베르크 박물관은 안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기 때문에(직원분에게 여쭤보았더니 단호히 놉이라고 얘기해주셨다.) 별수없이 이것만 찍었다. Mainzcardplus와 국제학생증을 같이 제출했더니 신원을 확인한 후 입장권을 무료로 주셨다.
지하 1층에선 (오늘 처음 가이드 일을 하기 때문에 실수가 잦다고 변명하시던) 가이드분께서 단체손님들을 상대로 인쇄술에 대해 설명하고 계셨다. 지상 2층에 아시아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서 들어가보았더니, 중국, 한국, 일본이 있었으며 그중 한국은 맨 구석에 존재했다.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가이드를 해주셨던 분도 제일 앞에 있던 중국만 설명하고 나갔다. 아니 인쇄술에서 중요한 건 왜 구석에 있어요... 사진은 못찍으니 아쉽지만 나름 우리나라에서 신경쓰려고 삼성 TV 속에서 가이드가 반복적으로 나온다던가, 일본보다도 더 큰 독자적인 방에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흠 아쉽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인쇄술이 발명하기 이전에 사람들은 책을 손으로 하나하나 작성해서 만들었고, 구텐베르크는 이에 대한 결과물을 몇 점 전시하고 있다. 그냥 인쇄한거랑 별반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매우 정교해서 놀랐다. 세상엔 정말 별별 사람이 다 존재해.
기념품점에 들어갔는데 가격을 보고 놀랐다. 인쇄술에 쓰였던 걸 본뜬 것인지 모르지만 도장처럼 찍을 수 있게 알파벳 대문자/소문자를 스펠링마다 팔고 있었는데, 소문자는 하나에 2.9유로였고 대문자는 하나당 3.9유로였다. 내 이름을 만들기 위해선 몇 만원을 부어야 하는지... J, B의 경우 대문자는 다 팔고 물량이 없어서 소문자밖에 남질 않았다. 관리 좀... 결국 그 자리에서 내 이름과 별명을 사진으로 한 번 남겨보는 정도로 만족해야만 했다. 그리고 구텐베르크는 예술계에서 활약한 사람은 아니다보니까, 이곳의 기념품점에 있는 엽서는 다른 명소의 엽서보다 미적으로 예쁘지 않다. 역사적 의의에 더 포커스를 맞춘 느낌이 들었다. 엽서는 보통사이즈 1.2유로, 큰사이즈 1.8유로였다. 5개 사든 10개 사든 할인도 안해줘서 엽서 2개만 사왔다.
엽서들은 여기에 담아준다. 봉투 모으는 취미라도 들여볼까.
성당은 다음 기회에 소개하기로 하자.
쉴러 광장Schillerplatz에 있는 카니발 동상Fastnachtsbrunnen이다. 마인츠에서 카니발 행사는 곧잘 열리며 유명하다. (쾰른이랑 뒤셀도르프 다음으로 유명하지 않을까?) 2-3월에 보통 열리기 때문에, 여행기간이 비슷하다면 정확히 언제 할지 알아보자.
마인츠에 있는 유명한 맥주집인 아이스그룹Eisgrub에 도착해서 맥주를 시켰다. Helles Maerzen Bier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생각난 것이, 여기는 흑맥주가 유명한 곳이었다. 그래서 0.4L를 하나 일단 마시고 흑맥주Schwarzbier를 또 시켰다. 내가 원하는 건 이게 아니었는데.. 시차적응에 실패한 것과 안주없이 빠르게 맥주를 마신 탓인지 숙소에 다시 돌아와선 오후 8시 반에 잠들어서 새벽 3시 반에 기상하고 말았다. 나란 놈아...
컵이 땅땅하다. Steinkrug(돌로 된 항아리나 독을 의미)이라는 명칭이 같이 붙어다닐만한 컵이다. 여기서 파는 맥주의 도수는 5도(4.9도)라서, 마실 때마다 맥주에 약간 소주를 탄 맛이 났다. 그러나 흑맥주는 그런 맛도 안나고 무거운 흑맥주의 기운이 서서히 드리우면서 맛나다. 크 소맥을 여기서 팔면 부자된다에 한 표를 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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