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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남, 기록
독일 프랑크푸르트 여행(1) 공항, 중앙역, StrahMann, Wacker's Kaffee 본문
무려 11시간을 달린 끝에 도착한 프랑크푸르트 공항Frankfurt Flughafen. 애들한테 프랑크푸르트라고 말했더니 프푸라고 다들 줄여 말한다. 나만 뒤쳐진 거 아니지, 얘들아?ㅠ
독일시간으로 새벽 6시라 바깥이 어둡다.
캐리어를 받기 전에 출국심사를 거친다. 왼쪽이 내가 가야 할 곳. 오른쪽 EU사람들은 편하게 자동입국심사 기계가 따로 있는 듯하다. 이방인이라는 점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출국심사 해주는 사람 케이스바이케이스인데, 아무래도 내가 심상치 않아보였나보다. (머리는 18시간동안 못감고 항공기 내에서 있었으니 못감았고, 못씻었고..)
심사하는 사람 : 뭐하러 왔어요
나 : 네? (갑자기 독일어로 물어봐서 당황)
심사하는 사람 : 학생이에요?
나 : 네. 교환학생 하러 왔어요
심사 : 증서같은 거 줄 수 있어요?
나 : 여기 제 입학허가서Zulassungsbescheid 드릴게요. TK 공보험 가입증서도 같이 드릴게요. (출국심사를 위해 여권에 끼워놓았음)
심사 : 올ㅋ 뮌헨공대ㅋ 올ㅋ 컴퓨터ㅋ 흠 그런데 비자는 없다구요? (옆 심사위원이랑 말하는중. 슁겐 조약에 따라서 우리나라 사람은 독일에서 비자없이 90일동안 머무를 수 있다.)
심사 : (둘이서 막 말하더니) ㅇㅋ 그러면 얼른 살 궁리 잘 마련하세요.
나 : ^^네
교환학생이 출국심사 할 땐 교환학생 입학허가서, 여권, 국제학생증 등을 같이 준비해놓자. 더욱 빠른 출국이 가능하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루프트한자 항공기를 타고 왔으면 Terminal 1에 내려주지만, 나같은 놈은 저렴하게 왔기 때문에 Terminal 2에 떨구어졌다. 그리고 표지판에 보는 것과 같이 Train stations를 이용하기 위해선 Terminal 1로 이동해야 한다. Terminal 2에서 밖으로 나가면 10분 배차 간격의 공항내 셔틀버스가 무료로 다닌다. 놓치면 대기하는 데에도 오래 걸리니 발견하자마자 올라타자.
Terminal 1에서 Gleis Frankfurt라고 써있는 화살표만 따라가면 S-Bahn 8호선에 해당하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역Frankfurt Flughafen에 도착한다.
누가봐도 여행자들. 내려가기 전에 알아서 표를 사야하는데, 여기서 사람 많이 기다리지 말고, 열차타는 곳 바로 앞에서도 발권기계가 하나 있다. 제발 이걸로 이용하자. 여기는 사람 하나도 없다. 위의 사진에 보는 곳은 사람도 많고 캐리어도 많아서 복잡하다.
공항에서 중앙역Frankfurt HbF 가는 데에만 4.8유로를 내야 한다. 완전 통수맞는 기분. 보시는 것과 같이 공항에서 중앙역 가는 건 동전이 아니라 무조건! 카드만! 허락한다! 잔돈과 지폐 준비하지 말고 카드만 내놓을 것.
중앙역으로 올라가면 인포메이션이 있는데, 이 근처에선 무료로 와이파이가 가능하다. 만약 현지 유심을 아직 갈아끼우지 않은 상태라면 이곳에서 필요한 정보를 미리 받아두자.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위치한 토요코 인Toyoko inn에서 이틀동안 머무른다. 체크인 시간은 오후 3-4시로, 여행자에겐 상당히 늦은 시간이다. 그러나 토요코인의 장점은 미리 짐을 맡아준다. 짐을 맡으면 빨간 플라스틱 친구를 주는데 잘 간직하자. 혼자 묵으면 하루에 39유로이며 무조건 조식 가격이 포함된다. 억울해서라도 6시 반에서 9시 반 사이에 일어나서 꼭 조식을 먹어주도록 하자! 와이파이는 무료이며, 체크인을 할 때 아이디/비번을 가르쳐준다. 프론트 데스크 중 한 분은 일본분이 무조건 계신 듯하다. 일본어를 할 줄 안다면 더 편한 이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문에서 삑삑 하면서 빨간색 비프가 뜰 때가 있는데 세게 닫지 않아서다. 문을 한 번 더 힘껏 밀어주거나, 아예 끝까지 활짝 열었다가 그대로 닫아지게 내버려두면 세게 닫힌다.
중앙역Frankfurt HbF 앞 KaiserStrasse 가는 길. 많은 길을 헤맨 탓에 8시 반이 되어서야 가고 있다. ㅠㅠ 출근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아시아인을 신기한 물건처럼 쳐다보고 가는 사람이 은근 많다. 그리고 노숙자 분들이 중앙역 특성상 꽤 있는데(냄새와 차림새로 구별 가능) 여행이 처음이 아닌 것처럼 그 사람들과 눈을 쳐다보지 않고 비장하게 걸어가면 아무도 내게 말을 걸지 않는다. 한 번 얼빵하게 서있다가 맥주 마시고 있는 흑인 노숙자분께서 나를 조롱했다. 안돼... 독일에 입국해서 나한테 먼저 말 걸어준 첫 외국인이 왜 당신이야...
Kaiserstrasse 입성. 아래에 거리에서 길거리음식을 굉장히 많이 판다. 맛있어보이긴 했지만 맛집에서 아침을 먹고 싶어서 유혹을 다 뿌리치고 왔다. 사진이 어두워서 아쉽군.
보이는 것과 같이 빌딩이 4-5층 정도로 이루어져 있다. 특징아닌 특징. 덕분에 건물의 천장을 하나의 점으로 평행하게 이을 수 있다. 다들 출근하고 있다.
앗 이곳은 닥터 뮐러Dr. Muller라고 하여 당당하게 성인용품을 팔고 있는 곳이다. 내일 가볼테야
Strahmann이라고 하는 맛집이다. 이곳만 유일하게 손님들이 줄을 밖에서도 서고 있는 곳이다. 유명한 것은 포카치아이며, 이외에도 커피나 샐러드를 팔고 있다. 계산기가 3곳인데 포카치아는 오른쪽에서만 계산을 도와주니 괜한 메뉴 주문하지 말자.
이왕 먹는거 제일 비싼 5.5유로짜리 포카치아를 시켰다. 맛이 되게 많은데 내용물이 맛있어보이는 파스트라미(소고기 훈제)를 골랐다. 훈제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 번 기계로 데운 후 계산해주었다. 위쪽 중간에 있는 게 그것.
메뉴판에 여러 개가 적힌 메뉴판 사이로, 파스트라미 포카치아만 이렇게 써있는 것을 보니 시그니처인가보다.
포장 이렇게 해줌
이렇게 생긴 게 두 덩이인데 정말 양이 많다. 데워준 후 바로 먹었을 때 빵은 부시럭거리는 맛이 있는데 그렇게 두껍지도 않은 데다가, 파스트라미가 정말 많았다. 우리나라 와서 포카치아는 이제 못먹어 흑흑 이게 내 첫 포카치아니까
포카치아가 맛있어서 커피가 맛있다는 Wacker's coffee로 왔다. 아니 그런데 내 주문을 잘못 이해하셨는지 나는
Eis Americano klein 아이스 아메리카노 작은거로 주문했는데
Eiscreme Kaffee klein 아이스크림 커피 작은거로 착각하셨나보다.
갑자기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덩이 얹어주고 나왔어요^^할 때 당황함.
테이크아웃 잔이 없는지 유리잔에다가 주었다. Strahmann과 같이 먹었는데 독일여행 오길 잘했다고 10분정도 생각했다.
다음 행선지는 프랑크푸르트 시내 근처로부터 근교도시 마인츠Mainz를 향해서 Hauptwache 역에서 마인츠로 가는 표를 구매하고 갔다. (중앙역에서 바로 가시는 분은 그냥 그렇게 가면 된다.)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끊은 표는 근거리를 이동하는 표였던 것. 마인츠에서 프랑크푸르트로 가기 위해선 9유로 정도가 필요한데, 그것보다 저렴한 것으로 구매했다. 1분 뒤에 차 온다는데 그냥 보이는 걸로 계산했더니 ㅎ흑흑 나는 나쁜놈이야... 다른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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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1 - 독일 프랑크푸르트 여행(2) (현대미술관 및 괴테 생가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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