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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남, 기록
독일 슈투트가르트 여행(3) 시립도서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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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2 - 독일 슈투트가르트 여행(1) (슈투트가르트 플러스 카드, 포르쉐 박물관)
2017/10/03 - 독일 슈투트가르트 여행(2) (슈투트가르트 주립미술관)
건축을 전공하는 친구가 '여기 우리 교수님이 지으셨다'라는 말을 듣고나서, 어떻게 독일의 도서관을 한국 사람이 짓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곳을 방문하겠다고 결심했다. 알고보니 이 도서관의 구성은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이은영씨의 출품작인데, 독일인의 정서에 들게끔 공모전에 참여하신 게 대단한 것 같다. 지하철로 아예 시립도서관Staatsbibliothek이라는 역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 노숙자 분들과 인사를 좀 하고나면(?) 도서관에 입성. 도서관 출입은 일반인이 입장해도 괜찮다.
외관은 이러하다. 밤에 조명이 함께할 때 더욱 아름다운데, 시간이 애석하게 맞질 않아 낮에 촬영했다.
1층부터 벌써 신기하다. 무인반납기를 통해 반납된 책들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층마다 정렬이 되러 자동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나는 1층에서만 이를 찾아볼 수 있었는데 다른 곳에서도 엿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도서관에서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검색하니 떠있는 상태다. 소설은 6-7층에 구비되었기 때문에 가고싶었으나 깜빡하고 찾아보지 않았다. 아마 있을 것이다...
1-4층까지 이렇게 되어있다.
5층 이상으로가면 열람실, 책이 구비된 곳, 계단 올라가는 곳이 각자 조화를 이루며 구성되어 있다. 나 같아도 여기에 한 번쯤 오자고 어린 애들한테 말해주고 싶을 정도? 무슨 놀이방처럼 해놓은 공간도 있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들이 찾아올 접근성 하나는 엄청나다는 생각을 했다. (관람 이후 따로 조사해보니 아예 놀이방처럼 해놓은 Reading bar라는 구역이 있었다.) 판테온을 재해석한 5-8층은 계단으로 8층까지 올라가서야 도서관의 아름다움이 한껏 더 아름답게 보였고, 8층에 위치한 카페는 생각보다 가격이 조금 있어서 그냥 밖으로 나왔다. 엘리베이터도 3개나 운행하니까 걱정않고 둘러보면 좋겠다.
시간이 없어서 여기까지만 둘러보았지만, "여기서 공부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환경이 한 번 잘 조성되면 사람들이 모이는 건 금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도서관의 구조는 사람들에게 오고싶은 곳으로 불리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친구들의 부탁을 처음으로 이루었다는 사실에도 내심 기쁘다.
특이한 점은 데스크 바로 위층, 그러니까 2층은 모두 음악이나 멀티미디어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슈투트가르트라는 도시가 주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무엇인지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하는 정책이다.
그리고 무조건인지는 모르겠지만 4분의 1 정도는 책이 눕혀서 표지가 보이게끔 구비되어있다. 이것 또한 사람들이 표지를 보고도 책을 고를 수 있게 선택지를 늘리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책이 눕혀 있기 때문에 공간도 넓어보인다.
맛집인지 여기에 사람이 가득했는데 가격을 보고 맥도날드로 자리를 옮겼다.
올ㅋ 독일 맥도날드도 이렇게 생겼구나, 라고 할 때쯤 가격을 보고 숙소에 와서 간단하게 먹었다. 돈이 부족한 건 아닌데 뭔가 엄청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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