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노래] 헤비메탈 밴드 람슈타인RammStein <Sonne>

  수업을 듣다가 '클래식 말고 독일 노래 아는거 있으세요?'라는 질문에 다들 모른다고 하다가, 한 분이 "람슈타인 알아요."라고 말했다. 나 빼고 다 웃길래 대체 무엇인가 알아보았다. 아뿔싸. 헤비메탈 밴드가 아니던가? 내가 유일하게 안 듣는 음악이 헤비메탈이다. 왜냐하면 내가 생각하는 헤비메탈이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그로울링이 넘쳐나는 곡을 틀면서 이리저리 점프하고 자유를 만끽하는 그런 느낌이기 때문에, 내가 과격한(?) 자유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Rammstein 밴드의 <Sonne>와 <Du hast>를 들으면 내가 헤비메탈이라는 장르를 기피하기보다는 오히려 공부할 것이 많은, 신선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물론 표현방법이 과격하다는 느낌은 절대 지울 수 없다!)

  

  Rammstein의 <Sonne> 뮤직비디오를 보자. (평온해보이는 대기화면에 속지 말자.) 수업시간에 이 뮤직비디오를 함께 보면서 모순에 대한 얘기를 많이 논의했다. 백설공주die Schneewittchen의 옷을 입은 여자와 남자들(아마도 난쟁이들Zwerge)이 대비되는 게 뮤직비디오의 묘미다.

  밴드 멤버들(난쟁이로 출연)과 여자가 대비되는 특성은 채색의 유무, 키, 성별, 현실적, 밝기, 성적(sexual)인 면 등 다양하게 존재했다. 또한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의 이름은 <엄마Mutter>다. 백설공주처럼 분장하고 나온 이 여자는 백설공주의 특성뿐 아니라 어머니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 추론으로 난쟁이의 보석을 갈취하는 입장에서 보았을 때 사업자, 사장, 여왕 등 갑을관계로 해석한다면 여자가 더 높은 지위를 가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가사에서도 이들의 숨은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

Rammstein <Sonne> 가사 중에서

  Drei Sie ist der hellste Stern von allen Vier Hier kommt die Sonne Die Sonne scheint mir aus den Handen kann verbrennen, kann euch blenden

셋, 이것은 모든 것들 중에 가장 빛나는 별이야. 넷, 태양이 여기 온다. 해가 내 손에서 너무 빛나서 불타오를 수도 있어, 눈이 멀 수도 있어.

  눈이 멀 수도 있다는 점과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여자(어머니)를 사랑하는 점, 사과를 통해 신(HIM)으로부터 자유로워짐을 갈구하는 상징을 통해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제로 느낀점을 적으라길래 나는 이카루스(욕심을 부리다 바다로 떨어짐)를 여자(과다한 쾌락을 누리려다 약물중독으로 죽음)와 엮어 적어냈다. 그럴듯 하다.

  헤비메탈이라고 선입견을 가지지 말고 노래가 가진 의미와 노래가 지닌 힘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