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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공학자 네베클로프스키의 보편적인 다뉴브 강 9. 빵 1파운드 본문

공부/<다뉴브>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읽기

2부 공학자 네베클로프스키의 보편적인 다뉴브 강 9. 빵 1파운드

원남 2017. 4. 5. 00:30

P. 97 - 99


P. 97

  울름의 빵박물관에 있는 한 도표에는, 1914년과 1924년 사이 10년동안 빵 1파운드의 가격 변화가 기록되어 있다.


실제로 울름Ulm 지방에 빵 박물관이 소재하고 있다. (박물관 이름을 정확하게 해석하자면 빵문화 박물관이다.) 공식사이트는 여기에 달았고, 궁금하면 가보도록 하자.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도 '울름 빵박물관'이라고 치면 가본 분들이 많은 걸로 봐서, 인지도 있는 울름의 박물관인 듯 싶다. 입장료는 10유로정도 하여 가성비에는 의문점이 들지만, 흔치 않은 테마의 박물관이므로 한 번쯤 들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성당 들르기 전에 가봐도 괜찮을 듯!)



  1914년부터 1924년까지의 빵 가격이 쓰여있는 도표 중 1923년에 유독 빵 1파운드의 가격이 다른 연도에 비해 10억배가 비싼 것으로 표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당시 전쟁물자 때문에 그냥 인플레이션도 아닌, 초超인플레이션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 사진을 보면 돈다발을 그저 낙엽에 불과한 것처럼 길거리에 있는 것을 빗자루로 쓱쓱 쓸어버린다. 다른 사진은 잘 안보이겠지만 돈다발로 불을 지피는(!) 장면이다. 나도 저래보았으면.

P. 97

  루이 필리프의 금융가였던 라피트가 썼듯, 금융은 종종 뇌막염에 걸린다고 말이다.

  루이 필리프 1세는 프랑스 왕이였으며 왕정파(우파)의 리더기도 했다. 5프랑에 그의 초상화가 새겨있을 정도였으니 나름 의미가 있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 2]



  자크 라피트Jacques Laffitte는 루이 필리프 재위 당시 금융가로 활약하던 프랑스 사람으로, 프랑스 초기산업시절 은행시스템을 바꾼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1830년 혁명 당시 왕을 루이 필리프Louis-Philippe로 대체하는 데에 주력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사진 3]



P. 98

  빵 1파운드에 2억 2천만 마르크나 하는 그 어지러운 현실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책들을 펴낸 루돌프 브룬그라버가 1932년 자신의 걸작 『카를과 20세기』에서 썼듯, '위대한 20세기'의 현실이다.

  루돌프 브룬그라버rudolf brunngraber는 오스트리아 작가로, <카를과 20세기>라는 작품이 제일 유명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 사람을 언급하는 포스팅이 단 한 건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조사하기가 매우 어렵다. (당연히 국내 서적으로도 발간된 적이 없다.) [사진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