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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남, 기록

독일 옥토버페스트(3) 마지막 날 오후 본문

해외여행/독일

독일 옥토버페스트(3) 마지막 날 오후

원남 2017. 10. 9. 21:00

 


[이전 글]

2017/10/01 - 독일 옥토버페스트 (1) 토요일 낮-초저녁

2017/10/05 - 독일 옥토버페스트 (2) 월요일 저녁


  며칠 전에 한국의 다른 학교로부터 TUM(뮌헨공대)로 교환학생을 오는 사람들과 함께 합쳐서 옥토버페스트를 즐기기로 계획하였다. 그러나 나는 우리 학교에서 뮌헨으로 온 사람들과도 전혀 조우해본 적이 없어서, 거기서 보는 사람들은 사실상 모두 처음 본다. 마치 유랑에서 10명 채워서 테이블 예약하는 기분이었다.



  이전 글의 2번째 포스팅에 있던 맥주집의 텐트였기 때문에 위치도 내게 매우 친숙했다. 텐트 안에 들어서니까 라이브밴드 같은 사람들이 항상 노래를 부르며 좌중을 휘어잡고 있다. 팝송(ABBA의 맘마미아, Fun.의 We are young 등)을 트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독일 전통 노래가 흘러나왔다. 동행하던 친구들은 이미 텐트에 있어본 경험이 있어서 술을 마셔야 할 타이밍(Frost하며 건배해야 할 타이밍)을 잘 알았다. 덕분에 1L 맥주를 맛있게 먹었다. 옥토버페스트 마지막 날이니만큼,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느낌으로 마시고 계시는 뮌헨 분들이 많았다. 오후 2시인데 몸을 못가누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럴려고 1년동안 참고 사는건가" 싶기도 했다.

  우리 일행은 8명 남짓 되었기 때문에 먹을 것도 주문했다. 하나는 소세지모둠(자우어크라우트, 매쉬 포테이토 포함)이고, 다른 하나는 닭고기 두 덩이(감자떡스러운 것 포함)가 나왔다. 


 


  역시나 너무 짠 덕에 맥주를 더 들이킬 수밖에 없었다. 윽.


  옥토버페스트의 신기한 점은 이 기간에만 놀이기구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내가 탄 것은 학교 동기의 추천으로 2가지였는데, 하나는 에버랜드의 렛츠트위스트와 동일한 놀이기구였고, 나머지는 올림픽 오륜마크가 새겨진 롤러코스터였다. 맥주를 마시고 타니까 애들이랑 더욱 돈독해지는 기분도 들고 좋았으나, 놀이기구의 이용료를 보고나서 정신이 갑자기 깼다.



마치 우리나라 커피가격을 보는 듯한 기분? 놀이기구 하나에 적어도 5유로이며, 롤러코스터나 자이로드롭의 경우 9유로에 달한다. (그걸 타고 만 원을 허공에 뿌린다고 생각하니 나 원 참.)



그래도 이 놀이기구, 에버랜드의 렛츠트위스트와 동일하게 생긴 이 기구는 가성비가 최고였다. 단돈 5유로! 더 좋은 점은 에버랜드와 비교도 안 될만큼의 스피드와 회전을 자랑한다. 에버랜드 놀이기구를 한 번에 2.5회 탄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오른쪽 귀가 아릴 정도로 세게 돌려주셨다. (무중력 체험 가능)



놀이기구 쪽이라서 그런지 윗배경이 조금 휑하지만, 재밌던 옥토버페스트 2017. 아마 다시는 못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1분1초 내 눈에 더 담으려고 했던 것 같다. 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