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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여행(3) 푸거라이Fuggerei 본문

해외여행/독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여행(3) 푸거라이Fuggerei

원남 2017. 10.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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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6 -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여행(1) 대성당 돔

2017/10/17 -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여행(2) 인형극장Puppenkiste 푸펜키스테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푸거라이Fuggerei라고 하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시얼 세틀먼트Social settlement지역이 존재한다. 야곱 푸거Jacob fugger라는 사람이 이 지역을 건설하였기 때문에 푸거라이라는 명칭이 생겼다. 그는 그당시 화폐로 따졌을 시, 빌 게이츠보다도 더 많이 돈을 벌었다. (마치 영화로 따지면 사운드 오브 뮤직이 다른 현대 흥행영화보다 압도적으로 흥행수치가 높은 것처럼 말이다.)



  그는 사회, 정치적으로 아무런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번 돈을 가지고 빈곤층에게 기초적인 생활을 도모하게끔 도왔다. 그가 세운 단지에서 빈곤층이 살면서 지내는 돈으로 1년에 단지 88센트만 냈다고 한다. (그당시 동전 1개) 그들은 이 돈만 내면 도시에서 먹는 것까지 야곱 푸거가 대신 커버해주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는 왜 그런 일을 자행했을까? 시티 투어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그는 천국으로 가고 싶은 열망이 대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당시엔 서로가 서로에게 천국으로 가라고 기도해주면, 그들이 죽을 때 천국으로 더 가까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높이는 매우 적게 올라간다고 믿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통해 그에게 기도하게끔 만들고 싶었다. 따라서 빈곤층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대신, 그들은 푸거에게 하루에 3번 기도를 하는 것이 의무였다.



  이곳은 프란츠 모차르트가 살던 곳으로,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할아버지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가 잘 아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증조부다. 일일 시티 투어 가이드이신 에바햄과 질문을 주고 받는 좋은 하루였다. 몇 백년이 지난 곳임에도 불구하고 방 안에 문을 열어주는 레버가 존재했다. 화장실이 없던 게 흠이지만.





  여기서 오메가처럼 생긴 기호는 무엇을 뜻할까? 그 당시엔 8을 가운데로 잘라 4를 의미했다고 한다. 따라서 이곳의 번지는 14다. 이밖에도 2나 5의 모양새가 현재 쓰임새와 조금씩 달랐다. 또한 신기한 건 아우크스부르크의 건축물 문앞을 보면 이따금씩 흰 분필 같은 것으로 20*C+M+B*17이라고 쓰여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대성당 대문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이 뜻은 성경에서 언급되는 세 명의 현자(Magi)인 캐스퍼Caspar, 멜키오르Melchior, 발타자르Balthazar라고 한다. 고대 3대 현자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20와 17은 2017년(올해), +는 십자가를 의미한다.



  푸거라이에는 벙커도 마련되어 있었다. 그래도 이 지역에서 갖출 건 다 갖춘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투어 가이드 : 시간이 지체되었으니 5분만에 돌고 오세요^^ 그럼 뛰세요^^

학생들 : YEAH



  Tutor에 따르면 시티 투어 가이드가 굉장히 비쌌다고 한다. 나는 그정도로 유익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그냥 튜터들이 우리에게 설명하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좀 아쉽다. 푸거라이는 한 번 정도는 가볼만 했으나 다른 곳이 좀 더 볼거리론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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