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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남, 기록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여행(4) 전망대와 시청광장 본문

해외여행/독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여행(4) 전망대와 시청광장

원남 2017. 10.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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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8 -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여행(3) 푸거라이Fuggerei



  날씨가 정말 좋은 탓에, 광장 바닥에 아예 누워있는 사람들도 왕왕 발견할 수 있었다. 야외에 설치한 앉을 곳엔 온통 사람들로 북적인다.



너무 더웠다.



  올라간 전망대 사진. 학생은 1유로만 내면 된다. Perlachturm으로 10시부터 18시까지만 운영되기 때문에 참고해야 한다.


  


  높은 계단을 많이 올라가야 하는데 다 올라갈 때쯤 돈을 내니까 참고하자. 사람이 굉장히 많이 올라가는데 1유로 가성비는 못하는 듯하다. 그리고 1유로 내기 전 바로 직전에 조그마한 창문이 있는데 그냥 그곳에서만 잠깐 관람하고 내려오면 무료로 전망대급 풍경을 자랑하기 때문에 돈을 날린 느낌ㅠ 그래도 전망대로 보면 아우크스부르크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뿌듯하다.



쇠창살 같은 곳에서 찍어야 해서 사진을 제대로 담을 순 없었으나, 높은 건물이라곤 고딕 양식의 교회들 뿐이므로 도시 위로 펼쳐지는 수평선도 볼 수 있다.


프로그램 튜터 : 원래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을 모두 데리고 한 곳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모든 가게에서 앉을 자리조차 없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각자 찢어져서 밥을 먹고 2시까지 모이기로 했다. 나랑 밥을 먹자.

케밥을 먹기로 계획이 되었는데 그게 터져서 살짝 벙쪘다. 그래도 먹을 사람이 있어서 다행. 일본인, 프랑스인, 튜터(뮌헨 토박이), 나 이렇게 넷이서 돌아다녔다.



  어쩌다보니 구시가쪽 시장으로 왔는데, 번라하고 번잡한 시장통이 따로 없었다. 어디서 누가 게릴라 길거리 인터뷰라도 하나 생각이 들 정도. 결국 겨우 자리가 난 비어가든에 자리를 하고 앉았는데, 설상가상으로 고기굽는 기계가 고장났다고 했다. 결국 우리는 수산시장 쪽에 가서 신기하게 생선버거(....)를 2.5유로 주고 먹었다. 종류가 두 가지가 있었는데 나는 처음에 당근양파 / 생선으로 된 줄 알고, 당연히 생선을 집었다. 비주얼이 너무 생선 같아서 일단 집었다. 아무리 그래도 당근, 생선은 아니잖아... 그런데 더 충격이었던 건 알고보니 당근처럼 생긴 게 연어를 채썰어 놓은 것이었다. 그리고 생선 같다고 생각한 건 청어Harring였다. 그렇다. Bismarck-broetchen이라고 써져 있는 것을 보니 청어 맞는 것 같다. 먹고난 냄새가 흑흑 슬퍼서 점심 먹은 이후로는 다른 사람 근처에도 잘 못갔다. 다음부터는 프로그램을 할 때 사탕이라도 챙겨가야겠다.



2.5유로치고 꽤 맛있었다. 많이 베어먹은 탓에 청어는 거의 보이지 않으나, 아무것도 안먹었던 것을 기준으로 완전 청어버거랑 똑같이 생겼다. 4000원이라니.. 한국에 돌아와서 빅맥이나 먹어야지.



위에서 설명했던 전망대에서 보면 이런 느낌이다.





  할아버지랑 손녀랑 춤추고 노는데 나까지 흐뭇해짐



왼쪽에 보면 마틴 루터와 관련된 책자를 나누어주고 있다. 독일어를 조금 읽어보니 유대인에게 대항하여 해야 할 7가지 조치... 라고 써있어서 정치적 관념이 들어간거라 생각하고 팜플렛을 받지 않았다. 나중에 집에서 찾아보니 마틴 루터가 "유대인에게 해야 할 7가지 조치"라는 글을 말기에 썼다는 것이다. 아 그랬지 참... 유대인의 교회당을 불태우라는 것부터 육체적으로 노동을 시켜라 등등 반유대적인 편견이 담겨있다. 마틴 루터로 추정되는 남자 조각상이 버버리 코트를 벗고 알몸으로 우스꽝스럽게 서있고, 위 사진의 왼쪽 검은색 판자처럼 써진 것이 코트의 뒷부분이다. 이 세태를 풍자하는 건지 정확하게 보지는 않았으나, 신경쓰지 말자.



  시청인데 되게 크다. 

 


아우크스부르크라는 지명답게 아우구스투스 황제 동상이 메인으로 자리한 분수대가 시청광장 중앙에 설치되어 있다.

 


왜 물줄기가 엄한 곳에서 나오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



프로그램 튜터와 집으로 가는 길에 이런 얘기를 했다.


튜터 : 서울과 비교하면 어때? (예전에 피아노 선생님이 한국사람이어서 내게 친근감을 조금 느꼈다.)

나 : 서울은 워낙에 마천루Skyscraper다 보니까, 교회들 빼면 사실상 평지라고 느껴지는 곳인 것 같아. 세 번째 도시라고도 생각이 들지 않고, 오히려 슈투트가르트보다도 더 조용한 동네라고 생각해. (튜터는 슈투트가르트에 가보지 않았다.)

튜터 : 아우크스부르크에 있는 고딕 양식 교회들은 대부분 14세기에 높게 지어졌잖아. 그리고 나머지 많은 건물들도 그당시 지어진 것들이 많고. 그렇다면 아우크스부르크는 1500년대의 마천루가 아닐까?

나 : 아하, 그렇겠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대단해/훌륭해라는 느낌이 별로 안들고, 되려 목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조용한 마을 속에서 주위를 둘러보는 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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