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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할라인 여행(1) 소금광산 가는 길 Hallein 본문

해외여행/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할라인 여행(1) 소금광산 가는 길 Hallein

원남 2017. 11. 18. 10:00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할라인으로 가기 위해선 여러 방면이 있겠지만, 나는 잘츠부르크 카드를 이용하였으므로 S반을 타고 갔다. 배차간격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갈 때 꼭 배차를 확인하자.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막 출발할 때 나오는 건물



왼쪽에 보면 파란색으로 작게 할라인Hallein이라고 쓰여 있다. 지하철에서 표시되는 게 잘 안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고개를 밖으로 잠시 내밀고 역을 확인하는데 역이름이 도통 보이질 않았다. 알고보니 할라인 역에 저기만 이름이 쓰여져 있다. 굉장히 작은 도시임을 알 수 있다. 할라인이라는 이름의 할은 켈트어로 "소금"일 만큼, 잘츠부르크의 잘츠가 "소금"이라는 뜻인 것마냥마을의 대표적인 산업이 소금광산임을 짐작할 수 있다.



딱 내렸는데 생각보다 주택이 굉장히 많았다. 잘츠부르크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일만 하다.



그러나 소금광산으로 가는 길로 가다보면 금방 산밖에 보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굉장히 잘츠부르크스러운 곳. 가게가 밀집한 것으로 보아 할라인의 번화가로 짐작된다. 휴일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다. 그리고 꽤 넓어보이는 도로가 인상적이었지만 아래 사진에 나오는 표지판에 의해서 보행자만 출입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동네도 이런 곳 있었으면 좋으련만



ausgenommen Ladetaetigkeit 아마도 차량을 제외한 보행자만 출입이 가능하게끔 되어있는 구역인가보다. 이 표지판 앞에 보이는 골목으로는 차가 한 대도 지나가지 않았다.



길을 잘못 들어서 다른 곳으로 가려는데, 가운데 부분이 생각보다 크고 화려해서 간판을 잘 찾아보니 할라인의 시청사Rathaus다. 시청사의 크기만큼 그 도시의 크기를 짐작해볼 수 있는데, 할라인에 대해서 대략적이나마 느낌이 왔다.



소금광산 투어가 끝나고 저녁에 이 교회를 보면서 이 마을에 잘 도착할 수 있었다. 후에 나오겠지만 시계 부분이 저녁 때 밝게 빛나기 때문이다.


할라인역에서 할라인 소금광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postbus의 41번 버스를 타면 10분만에 도착하는데, 잘츠부르크 카드로는 그 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이 카드로는 postbus의 32, 170(to Rif), 180번만 탈 수 있다. 그리고 이 버스는 편도 2.5유로다. 그리고 무엇보다 끔찍한 건 배차간격이 2시간이다^^ 소금광산 투어를 1시간 반정도에 끝냈던 걸 생각하면, 시간을 딱 맞춰갔을 때 겨우 돌아올 수도 있다. 그러나 켈트족 박물관도 있고, 바드 뒤른베르크라는 지역에 평생 안올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좀 더 풍경을 누린다면 시간을 더 쓸 것이다.



내 케이스를 말하자면, 나는 배차간격을 잘 맞추지 못하여 버스를 한 번도 타지 못했고 둘 다 걸어와야 했다. 3.3km를 두 번 걸었으니^^ 신기한 건 여기 두 갈래 길이 있다. 위 사진을 보면 2분 더 빠른 파란 길, 2분 더 느린 (목적지로 오는)회색 길이 있다.

  파란색 길은 산길이고, 회색 길은 반 이상이 인도가 없는 차가 다니는 차도다. 둘 다 아주 그냥 최악의 선택이지만, 시간이 안맞는 나는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참고로 나는 올라갈 때는 파란색 길, 내려갈 때는 회색 길을 선택했다. 산을 즐기려면 산길을, 오르막길이 심하지 않은 길을 원한다면 회색 길을 추천한다.



참고로 파란색 길은 초중반부터 급 경사가 심해지더니 나중 가면 등산하러 오시는 주민들밖에 볼 수가 없다. 나는 또 운동화로 산길을 올라가야 했다. 운동화야 미안해...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표지판에서 알 수 있듯이, 차량은 일절 들어오지 못하는 구역이니 할 말 다했다.



오르막길이 아니라 길 위쪽에서 내리막길을 찍은 사진. 이때 그냥 회색길로 돌아가고픈 마음이었는데 그땐 산길인지 몰랐지...



겨울에 이용하면 안 되는 구역인데 영하의 날씨에 잘도 올라가고 있다. 내 인생... 사서 고생하는 인생... 이때 마주쳤던 등산객들이 내 복장(등산복 아니고 운동화에 청바지)을 보시더니, 여기 위로 올라가면 뒤른베르크라고, 알고있느냐 물어보았다. 나는 처음에 할라인 소금광산이 그런 산지역에 있는지 몰라서, 아 그러냐고 감사하다고 하고 올라갔다. 알고보니 광산이 바른 뒤른베르크라는 산지역에 위치한 것이었다.



1인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작은 크기를 자랑하는 건물이다. 면적은 정말 거짓말하지 않고 내 기숙사 방만한 크기였다. 누군가가 기도하고 계셔서 안에 출입할 수 없었지만 외관이 굉장히 멋스러워 찍었다. 처음에 위에 있는 망치표식을 보고 공산주의를 표방한 것인 줄 알았는데, 광산에 가니까 다 저 표시가 존재했다. 소금광산에서 신을 하나 믿고 따랐다고 하는데, 그분에게 바치는 건물인 것 같다.



왼쪽으로 가야 소금광산에 도착한다. 파란색 길은 이 사진으로 마무리하겠다. 중후반부터는 회색구간과 겹치기 때문에 산길을 더 이상 타지 않고 정말 쌩쌩 달리는 차들(독일에서 넘어오는 차들이 많다.) 때문에 위험하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제는 회색길이다. 사진 찍은 시간은 약 5시 반쯤이었다. 나는 4시 반쯤 광산투어를 마치고 아까와 마찬가지로 배차간격이 매우 슬펐기 때문에, 이번엔 회색길로 내려가려고 마음먹었다. 만약 이런 야심한 밤에 산길로 갔다간 죽을 뻔 했을지도 모른다. 내 탁월한 선택에 건배



중반부까지는 차도밖에 없고 인도만 존재한다. 따라서 나는 인도 옆에 있는 풀숲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누가 나를 히치하이킹 해주려는 듯 내 옆에 어떤 차량이 조용히 오는 것이다. 내심 기대하고 쳐다봤는데 경찰차였다. 독일어로 "검은색 옷을 입었으니 교통사고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다른 길로 가라."라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렇다면 인도가 보일 때까지 태워주겠지?'라는 기대를 하였는데, 뒤도 안돌아보고 쿨하게 제 갈 길을 가는 것이었다. 그래 여긴 독일이었지, 하면서 1분 뒤에 나온 인도로 걸어갔다. 위 사진은 인도로 걸어갈 때의 모습이다. 참고로 차도로 걸어갈 땐 흔한 가로등조차 하나 없어서 진짜 무서웠다.



아까 말했던 교회의 저녁 모습이다. 이때부터는 사람도 불빛도 많아서 할라인 전철역으로 돌아가기가 편했다.



할라인에 있던 다리에서 찍었다. 이젠 다시 올 일이 없는 동네지만 굉장히 조용하고 이웃끼리 서로 인사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을 만큼 정 있는 도시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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