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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리뷰/음악

[리뷰] 걸스데이 미니앨범 5집 <Everyday #5>

원남 2017. 3. 27. 07:11

[리뷰] 걸스데이Girl's Day 미니앨범 5집 <Everyday #5> (2017. 03. 27.)


[요약]

앨범적 구성 : 3.2 / 5.0

타이틀곡 : 3.1 / 5.0

수록곡 : 3.6 / 5.0


1. 앨범적 구성 : 3.2 / 5.0

  1년 8개월이면 아이돌의 리즈시절이 잊혀지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정규를 내고 팬들의 입장으로는 억겁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새 앨범을 들고 나왔다. 이 사이에 누군가는 솔로앨범을 냈고, 누군가는 드라마로 CF스타로 발돋움한지 꽤 되었으며,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앨범자켓과 앨범 속 포토만 봐도 예전의 컨셉과 분위기를 쉽게 취할 수 없는 나이임을 설명하고 있다. 난해함, 생각이 많아짐, 조심스러운 컨셉을 잡고 사진을 취한 모습들이 사뭇 진지한 내용을 풀고 싶은 게 느껴진다. (적어도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을 볼 때까지 이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앨범을 막상 보니 1년 8개월이란 시간 속에 그들의 컨셉은 정체한 듯 싶다. 센치해보려는 사진들도, 그들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들도, 모두 다 그들이 자체적으로 올린 앨범소개부터 이미 자신들의 이번 컨셉을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걸그룹 '걸스데이'는 어느 컨셉이든 소화가능한 팔색조 매력으로 매번 앨범마다 무대 위에서 색다른 퍼포먼스와 포인트 안무로 트렌드와 이슈를 이끌어가는 그룹이다.", "'걸스데이'만이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와 곡",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완성된 앨범"이라고만 소개하고 있다. 이번 앨범은 무슨 앨범인지, 무슨 앨범을 소개하고 싶은 것인지, 그냥 걸스데이가 보여주던 일상(everyday)을 이번 앨범에도 수록하고 싶은 것일 뿐인지, 앨범에 대한 아무런 이정표 하나 넣어주지 않았다. 뭔가 신나게 바삐 움직이는 인트로, 섹시한 의상에 인상깊은 포인트 안무 살짝 넣고, 민아가 마지막에 애드리브 넣어주는 타이틀곡은 이미 이것 말고도 숱하게 존재했다. 무엇을 설명하는지 수록곡을 통해 앨범을 이해하려 하지만 하나로 융합하기 어렵다. 예전처럼 제자리걸음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번 앨범에 들어있는 노래들이 예전과 다르게 평범한 가수들의 앨범으로 발전(?)해나가는 면이 보인다. 수록곡들을 컨펌할 때부터 아마 이를 염려해두고 있던 것 같다. 걸스데이 특유의 컨셉과의 융합을 통해 노래를 설명하던 방식과 달리, '이런 게 걸스데이 앨범에 있단 말이야?'라는 느낌이 들 정도인 노래로 그들을 설명해보려고 노력하였다.



2. 타이틀곡 : 3.1 / 5.0

  라이언 전을 필두로 한 타이틀곡을 들어보니 (포토를 통해 말하고 싶던) 성숙함이나 진지함을 표현하고 싶은 건 아니었다. 쇼케이스에서 보여준 안무와 옷차림을 보자니, 예전에 보여줬던 장점들을 그대로 활용해서 자신들의 음악을 얘기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이것도 한두번이면 족하다. 신나는 인트로 비트, 섹시한 무대를 선봉장으로 내세우고, 특유의 남자를 향한 가사. 다만 이것이 <Something>때나 <기대해>때는 노래와 컨셉, 안무가 두루 합위일체가 되었기에 대중들에게 통했지만, 이번 노래와 안무는 그리 부합되지 않는다. 그들 특유의 섹시함을 강조하기 어려운 노래고, 신나기엔 절이 끝날 때 툭 하고 끊기는 느낌(노래가 끝날 땐 SM 걸그룹스럽게 끝냈다), 끝맺음을 의도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완벽하지 않게 끝내는 라이언 전의 특성 등이 걸스데이의 이미지를 100% 소화시키긴 어렵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도 이게 1년 8개월만에 나온 노래라고는 잘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뮤직비디오만 보았을 때 어디 격투기 대회 오프닝 OST정도로 쓰이는 것처럼밖에 안보인다. 돈을 많이 들였지만 걸스데이를 설명하기엔 부족한 뮤직비디오다. 여러모로 아쉬운 타이틀이다.

  


3. 수록곡 : 3.6 / 5.0

  만약 타이틀을 조금만 더 진중하게 갔다면 앨범 전체적으로 설득력이 매우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걸스데이가 이렇게 외국 작곡가를 적극 수용하는 그룹인지 이 앨범의 수록곡을 듣고 알았다. 그만큼 이번 앨범은 다양성을 설명하고 있긴 하다.(필자는 설득되지 않았다.) 하지만 7년차 걸그룹이 그들이 지니던 아이덴티티를 일부 포기하면서까지 이런 진취적인 행동을 취한다는 건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다른 수록곡들을 조금 알아보고싶다.

- 2번 트랙 Thirsty : f(x)의 <4 walls>와 샤이니의 <View>를 작곡했던 LDN noise팀의 노래다. 구름 위에 뜨려다가 띵띵똥똥하는 클럽 지하 1층에 잠깐 들른 느낌이 나는 곡을 만드는 게 이 작곡가 팀이 아니면 누구겠는가. 그래도 이 노래 하나로 그들의 음악에 진중한 트렌디함을 설명할 수 있다는 건 좋은 현상이다.

- 3번 트랙 Love again : 2번 트랙과 같이 앨범 아트와 매우 잘어울리는 트랙으로, 진지함이 묻어나는 기타 사운드에 걸스데이 보컬을 마치 어느 유투브 커버 영상을 보는 듯이,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느낌이다. (친구는 인디밴드가 홍대서 공연하는거 지나가다가 보는 것 같은 음악이라고 표현했다.)

- 4번 트랙 Kumbaya(Come by here) : 민아 Solo트랙인 5번트랙보다 소진 솔로 노래인 이 노래가 더 인상깊어서 적었다. Kumbaya라는 단어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스카우트들이 캠핑파이어에서 부르던 노래 낱말을 따옴으로써, 이색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면서도 소진의 덤덤한 노래해석이 돋보이는 트랙. 모던하게 풀어내는 음색이 트랙과 잘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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