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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리뷰/음악

[리뷰] 공민지 미니앨범 1집 <MINZY WORK 01 UNO>

원남 2017. 4. 18. 22:46

[리뷰] 공민지 미니앨범 1집 <MINZY WORK 01 UNO> (2017. 04. 17.)

[요약]

앨범적 구성 3.9 / 5.0 : 전곡 작사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진정성 있게 표현했고, 공민지스럽고 공민지다운 앨범.

타이틀곡 3.7 / 5.0 : 공민지에 맞춘 팝 템포에 센스가 있는 타이틀곡이지만, 대중의 진입장벽이 높을 것으로 예상이 됨.

수록곡 3.8 / 5.0 : 그녀의 얘기가 타이틀보다 더 잘 표현되어있다. 그녀의 글, 그루비룸의 표현, 그녀의 매력 등이 돋보임.


1. 앨범적 구성 3.9 / 5.0

  2NE1 시절에는 다른 멤버가 워낙에 개성이 세서, 공민지 또한 튀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2NE1 노래중 주목받는 트랙이 많이 없었다. 그러나 공민지는 세상에 혼자 나오게 되었고, 그 역량은 첫 번째 미니앨범을 통해서 밝혔다. 가능하다. 요즘 솔로로 전향한 사람들 가운데 미니 앨범 1집부터 전곡 작사를 불어넣는 아이돌은 없다. 공민지가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간이다. 아마 뮤직웍스에 들어갈 때도 이러한 음악적 피력을 할 수 있는 기획사라고 생각하고 들어간 게 아닐까. 2NE1 시절에 CL과 같이 부르던 <Please Don't Go>에 2.3배 정도 공민지답다. (개인적으로는 데뷔 미니앨범이니만큼 대중성을 위해서 <Superwoman>을 선공개로 한 다음 자켓을 공개하고 <니나노>를 더블 타이틀로 들고 나왔다면,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에서 플로우식과 박재범의 참여에 덧붙여 음악차트에서 더 승부수를 보였을 텐데 아쉽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라기보다, 공민지의 음색에 어울릴만한 낮이라기엔 저녁 9시, 10시쯤된 이른 저녁이거나, 밝다기보다 어두운 자태를 드리우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그저 무겁고 어둡다고 해서 '힘든'건 아니다. 그안에서 신나는 감정을 니나노라고 표현하는 트랙<니나노>가 있고, 고독한 분위기속에서도 지지 않는<Superwoman>, 지하 1층에서 가벼운 술과 함께 즐기는 느낌의 <Flashlight> 등 다양한 감정을 일관된 분위기 속에서 표현하고 있다. 솔직히 춤 담당이라고 생각했던 공민지에게 이러한 역량이 담겨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런 느낌을 내게 해준 소속사인 뮤직웍스의 몫도 한 담당 했을 터.

  수록과 메인의 짜임새가 출중하지만, 미니 앨범1집에서 이렇게 선보인 공민지의 매력을 다음 앨범과 싱글에서 어떻게 하면 더 돋보이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과연 이 이상 더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인지까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앨범 1개로 모든 걸 판명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해 운운하는 건 시기상조다. 그러나 이미 모든 걸 다 드러내는 기분이기 때문에,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든지, 다른 여자 가수와의 콜라보를 통해 다른 면모를 보인다든지 무언가 다른 조치가 필요하다. 이대로 리스너들에겐 좋지만, 이대로라면 음악적으로 제자리걸음이 될 수도 있다.


2. 타이틀곡 3.8 / 5.0

  타이틀을 듣고나서 분위기를 종잡을 수가 없었다. 기쁜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무거우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확실히 작곡가의 스타일이긴 하다. 타이틀에서 보여준 그녀의 행보는 솔로로서의 성공적인 전향이다. 사실상 정오에 음원을 공개했기 때문에, 음악차트상에서 파급력을 엄청나게 가지고 있다고 말하긴 어려운 소속사와 가수가 이러한 장르로 상위권 차트를 자리하긴 어렵다. 그러나 이것은 수익적인 부분이고, 그녀의 역량을 표현한 타이틀로서는 손색없다. 공민지스럽다는 말 말고 할 수 있는 말이 있나? 이걸 다른 여자 솔로가수가 한다고 생각해보면, 절대 이런 분위기로 이 음악을 끌고나갈 수 없다. 다시 말하자면, 타이틀에서부터 느껴지는 그녀스러움에 넋을 놓고 들었다.

  그래도 이것은 너무 우리나라에서는 이질적인 느낌이 난다. 길거리에서 가볍게 흘러나오는 곡이라기엔 가볍지 않고, 그렇다고 한껏 진중하다기엔 다른 발라드의 곡에 의해 신남이 부각되고, 클럽에서 틀어주기엔 공민지가 원하는 노래인지 의심스러워질 것 같다. 그만큼 대중에게 진입장벽이 사뭇 높을 수 있으며 음색이 가볍거나 리스너들에게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그녀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공민지 소속사인 뮤직웍스에서 올린 하이라이트 메들리]


3. 수록곡 3.8 / 5.0

- 2번 트랙 Superwoman : '슬퍼하지 않아. 뜨겁게 소리쳐, I'm superwoman' 분명 가사만 들었을 때는 당당한 걸크러쉬 컨셉, 2NE1 시절로 따지면 <Crush>에서 다 죽여주겠다던 가사에서 보이던 포스가 느껴진다. 그러나 막상 노래의 멜로디를 듣고 분위기를 느끼면 그와 정반대된 느낌이다. 고독함이 느껴지고 세상에 소리치며 슬쩍 슬픈 분위기까지 그려진다. 그 진정성과 마음이 올곧이 가사로써 표현이 되었다. 아마 공민지의 현재가 어떤지 그대로 녹아있다고 생각한다.

- 4번 트랙 Flashlight(Feat. 박재범) : 그루비룸을 필두로 낸 이 곡을 들었을 때 '그루비룸이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개성을 보이는 곡이다. 이 둘의 조합을 생각해볼 때 이런 느낌이 나올 것 같은데, 덕분에 끈적한 것같기도 하지만 댄스 플로우 위에서 공민지의 무대가 그려지는 노래다. 공개무대가 있다면 이게 서브로 나오지 않을까?

- 5번 트랙 Beautiful Lie : 비욘세의 <Pretty Hurts>가 그려지는 노래다. Pretty와 hurts가 서로 다른 의미와 분위기를 그리는 것처럼, beautiful과 lie가 주는 단어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이 노래속 가사는 물론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 것이지만, 그녀가 가요계에서 걸어왔던 행보를 보면 단지 사랑하는 사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혼자 무대를 이끌고, 노래를 채우고, 어깨에 진 부담감이 커지더라도 ;좋다, 괜찮다'라고 애써 말하는 것 같아서 더 슬퍼진다. 분명 본인은 괜찮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5번을 듣고 그녀의 1집은 생각을 많이 하고 만든 앨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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