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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남, 기록
[리뷰] 에이핑크 미니 6집 <Pink UP>(2017. 06. 26.) 본문
[리뷰] 에이핑크 미니 6집 <Pink UP>(2017. 06. 26.)
(앨범자켓 A버전, B버전)
[요약]
앨범적 구성 3.8 / 5.0 : 초기 청순과 다르게, <Pink LUV>부터 이어온 아련함 장인이 되어간다
타이틀곡 3.7 / 5.0 : 청순돌이라는 별명보다 이제는 아련돌 정도로 불려야 하는 게 아닐까
수록곡 3.7 / 5.0 : 요즘의 에이핑크스러움이 느껴짐
1. 앨범적 구성
초기의 청순돌로 마케팅 했을 때와 달리, 이제는 청순돌이라고 불릴 땐 의아하다. 그러한 의문점은 Pink LUV앨범의 <LUV> 때부터 타이틀곡의 청순함이 살짝 무뎌지고 아련함이 추가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단타성에 그치지 않고 그때부터 타이틀곡만큼은 성숙해지며 자연스레 생기는 노련함이 약간 가미된 모습을 보여왔다. 수록곡도 그저 신난다는 느낌보다 발라드, 미디움 템포 등의 잔잔함이 주를 이었다. 이제는 메이크업조차 스스로 내추럴한 스타일로 자제할 줄 아는 그룹이 되다보니, 이러한 가치관은 음악 속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데뷔 초때 그들로부터 느낀 발랄한 청순함에 매력을 더 느끼지만, 세월이 흐르고 몇 년이 지난 지금에도 똑같은 컨셉을 올곧이 유지하는 것도 질릴 수 있기 때문에 앨범적 구성으로 보았을 때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적절히 변화시키면서 입는 것 같다. 아련함을 계속 밀고나가는 것을 보니 아련함의 장인이 되어가는 게 아닐까? (앨범이 대체적으로 나쁘지 않으나, 앨범 이름에 PINK는 그만 붙였으면!)
2. 타이틀곡
이전에 에이핑크와 같이 작업했던 신사동호랭이의 예전 에이핑크 곡들을 합쳐놓은 느낌이다. 내 친구와 얘기했을 때 나는 <FIVE>라는 곡은 에이핑크의 전작들인 <LUV>와 <Remember>를 묘하게 섞어놓았다라고 답변했고, 친구는 <LUV>와 <NoNoNo>를 합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웃긴 건 이 세 곡과 신곡까지 신사동호랭이와 함께했다는 것. 초기의 발랄하고 상쾌하면서도 청순함(NoNoNo)부터, 현재 가지는 아련함(LUV, Remember)까지. 그들이 말해왔던 두 가지의 큰 뿌리들을 한데 모아 발표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정도 아련함으로 돌아섰으면 청순돌이라는 별명은 사뭇 어색하게 들린다. 그놈의 청순돌... 컨셉 초기 때야 정말 청순함이 느껴지고 섹시를 안했기 때문에 먹혔지만, 최근에 발매해온 앨범들은 사랑에 상처받거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는 감정이기 때문에 청순보다는 아련함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분위기부터 초기 음악에 비해 플랫되는 기분?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손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1, 2, 3, 4, 5' 부분에 세게 비트가 둥둥둥둥둥 하는 게 아닌가... 노래에 대해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쾌활한 아련함?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타이틀곡을 들고 나왔다. 그래도 에이핑크 같다고 느끼는 것은 자신들이 걸어온 음악의 중간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에이핑크라는 음악에서의 핑크는 약간 옅어지고 있다. 옅어져서 에이핑크가 바래지는 것이 아니라, 회색이 섞이면서 분홍만 가지는 게 아니라 아련함 감정까지 끌고가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설렐 수 있게>에서는 타이틀이라기엔 위험했던 반면) 자칫 어려울 수 있는 타이틀곡을 몇 번이나 들고나온 것을 보면 에이핑크의 새로운 가치관을 창출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3. 수록곡
6번 트랙 ALWAYS - 분위기가 딱 팬송이다. 미디움 템포라서 처음 들었을 땐 발라드 같다가도, 해변가에서 바람 솔솔 불어올 때 파라솔 아래서 기타 치는 분위기가 그려지면서, 에이핑크가 선보이는 잔잔한 여름곡이라고 생각해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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