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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글로벌특파원 6기-독일] 뮌헨-한국 음식 물가비교 본문

독일 뮌헨공대(TUM) 교환학생 /3. 2017년 2학기

[미래에셋 글로벌특파원 6기-독일] 뮌헨-한국 음식 물가비교

원남 2017. 10. 12. 09:46


(사진이 많으므로 데이터 주의 바랍니다.)


  교환학생을 가면 대표적으로 걱정하는 분야는 바로 먹거리다. 게다가 나는 요리를 정말 못하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했기 때문에, 여기서 굶어죽진 않을까 친구와 가족들의 염려를 끼친 바 있다. (그러나 배고프니 요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경사로다.) 독일은 외식을 하면 먹거리가 대체적으로 짜다. 또한 물도 돈을 받고 팔기 때문에, 짠 음식을 중화한답시고 맥주를 시킨다. 그리고 팁을 주는 곳이라면 팁을 준다. 따라서 독일에서 외식할 경우 이래저래 한 끼에 10유로(13,000원)는 지출해야 한다. 따라서 외식보다 훨씬 저렴한 장 볼 때 가격 덕분에, 독일에 오시는 분들(특히나 성실하게 판트Pfand하며 돈을 아끼는 교환학생)은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에 비해서 얼마나 저렴할까? 여러가지 카테고리를 같이 보면서, 어떤 음식들을 집에서 만들어나가야 좋을지 다함께 생각해보자.


  독일에서 장을 볼 땐 시간이나 장소에 따라 중앙역 LiDl, 기숙사 근처 Aldi, 캠퍼스 근처 REWE the city에서 샀고 가격은 조금씩 다르다. 



  추천드리고 싶은 식단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육식을 위주로 식단을 계획하는 것이다. 내 첫 한국음식은 보쌈이었는데, 독일의 REWE the city에서 구매한 것의 재료과 가격을 나열하였다. (유로는 계산 편의상 1유로 = 1350원으로 진행하겠습니다.)


바이에른 주에서 나온 통삼겹 1kg에 7.49유로 (만원이 안된다)


통삼겹 0.7kg 7,000원

안 깐 양파 2개 2,000원

파 작은거 1봉(300g정도) 1,100원

GEMUSEZWIEBEL = 양파, LAUCH = 대파


  한국에 있는 것과 직접 비교하기엔 3000km 거리가 멀어서, 부득이하게 SSG 페이지에 있는 이마트몰과 비교해보았다. 물론 인터넷에서 보는거라 최저가 식품 위주로 작성하였음을 감안하자.


통삼겹 0.7kg (제일싼 통삼겹 기준, 국내산 아님) 11,760원

깐양파 3개 1,000원

파 300g 정도 1,400원


  이밖에 보쌈을 하기 위해 구매한 된장의 경우, 한인마트에서 구매한 된장의 가격과 한국에서 구매했을 때 차이가 났다. 그러나 된장처럼 한국 특유의 음식을 제외하고는 독일 마트에서 구매한 대부분의 식품이 한국 마트 최저가로 구매하는 것과 가격이 흡사했고, 돼지고기 등 육류, 맥주, 유제품의 경우 독일이 한국보다 압도적으로 저렴했다. (환율이 현재 1유로=1350원이라서 그렇지, 환율이 1200원 대일 경우 차이는 더 벌어진다.) 역시 사람 손이 덜 타야지만 저렴한 독일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아직 요리공부는 많이 못했기 때문에, 내세울 만한 요리는 보쌈이나 목살 구워먹는 정도밖에 해내지 못하였다. 따라서 이번 포스팅은 매장 사진을 통해서 서로 간의 물가를 비교해볼 것이다. 한국 사진은 내가 독일으로 출국하기 전에 이 게시물을 염두에 두고 우리 동네에 있던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 찍었다. 따라서 전국의 이마트 매장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과일주스는 환타처럼 "~~향 주스"가 아니고서야 가격이 1L에 3천원 정도에 형성되어 있다. 델몬트가 우리나라에서 비싼 브랜드에 속하지만, 마트를 조금만 둘러본다면 특정 브랜드를 제외하곤 1000원 대 1.5L 과일주스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 2970원 이런 식으로 3천원을 피하기 위해 아둥바둥할 것이다.



독일에서 과일주스 시장은 한국보다 확실히 더 저렴한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1L 주스가 비싸봐야 2천원 정도이며, 싼 것을 찾으면 1000원 정도에 구매가 가능하다. 그리고 저렴한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과당이 좀 더 많은 주스, 여러 가지를 혼합한 복합적인 후르츠맛 주스 등 다양한 라인이 존재한다. 내가 구매한 것 중 hohes C 라인 중에서 무 설탕첨가물Ohne Zuckerzusatz 주스가 있어서, 정제수 비율이 높고 여타 과일주스의 칼로리가 반이었지만 밍밍한 맛인 주스도 존재했다. 적어도 10가지 이상의 주스가 나열되어 있는데 2유로(2500원 정도)가 안되는 모습을 보면 훈훈할 수밖에 없다. 후식으로 주스 원샷하면 인생이 퍼펙트해지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과일주스를 좋아하면 어떤 것(가격, 설탕 함유량, 맛)을 선호하는지 체크하자.




독일은 대신 바이오제품이 유독 1.2-1.5배 정도 비싸다. 예를 들어 위의 사진은 과일을 갈아서 만든 스무디인데, 한국으로 따지면 따옴주스를 생각하면 편하다. 따옴 주스는 이마트몰의 사진이다. 따옴을 편의점에서 사먹으면 절대 1000원만 내서 구입할 순 없다. 한국처럼 독일도 스무디 시장은 저렴하지 않다. 이러한 점을 생각해보면, 독일은 작업공정이 늘어날수록(정확히는 인건비가 필요한 순간이 많아질수록) 다급하게 비싸지는 점을 볼 수 있다. 스무디를 먹을거면 믹서기를 데려와서 직접 갈아먹자. 확실히 쌀 것이다. 아니면 그냥 과당 많은 주스를 먹자.



독일에서 요거트는 1유로가 채 안되는 제품이 상당히 많다. 그러나 내가 한국에서 촬영한 요거트가 "바이오"가 쓰여 있는 매일유업의 요거트라서 독일 사진도 비싼 축에 드는 요거트 사진으로 사용하였다. 만약 내가 독일에서 요거트 플레인을 500g 정도 구매한다고 하면 1.2유로(1500원) 안쪽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독일은 유제품이 저렴한 편이라서, 이외에도 우유는 1L-1.5L에 1유로에 데려올 수 있다. (그러나 우유가 우리나라 우유보다 훨씬 냄새가 세기 때문에 상한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비리다는 것을 알아두자.) 따라서 간식을 만들 때, 유제품을 활용한다면 한국생활할 때보다 식재료비 절약하는 데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씨리얼 혹은 무슬리(뮈슬리)도 우리나라보다 봉지당(500g당) 1-2유로 정도 저렴하다. 무엇보다 과대포장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내가 이 씨리얼 제품을 사면 며칠 먹을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나처럼 우유를 소화할 수 없는 우유불내증(선천성유당불내증)에 해당한다면, 두유도 우유만큼 저렴하기 때문에, 무슬리를 두유(...)와 함께 아침으로 먹으면 저렴하고 간편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맨 왼쪽 하늘색 맥주가 바로 뢰벤브로이 맥주다. 한국에서 적어도 2유로 이상은 주었던 것으로 생각드는데, 여기선 전혀 그렇지 않다. 아래를 봐보자.



'싼 것만 찍은거 아니야?' 라고 반응할 수 있지만, 독일에선 대부분의 맥주가 실제로 1유로(1300원)을 안팎이다. 지하철을 타면 한 명 정도는 맥주를 음료 마시듯 병나발을 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따라서 판트(플라스틱, 유리병 재활용)을 충실히 한 사람은 맥주 하나를 더 마실 수 있는 영광을 얻는 것이다. 재활용 잘 해서 맥주 하나 더 마시자.



한인 마트에서는 4-5유로 정도에 형성되어 있는 소주는 한국에서는 1유로에 구입이 가능하다. 한국에서 나는 소주는 한국에서 마시고, 독일에서 나는 맥주는 독일에서 많이 마시고 가자. 한인 마트에서 소주 가격보고 바닥을 칠 뻔 했다. 



생수 1.5L에 판트 가격을 제외하면 200원 가량에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들고 가는 게 더 힘이 들 정도. 수돗물을 마시는 사람은 주위에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물과 관련된 산업이 잘 발달했다. 그리고 물을 이런 식으로 생산할 때 탄산수인 상태로 추출이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맹물보다 비싸게 팔리는 탄산수와 입장이 다르다. 교환학생 같이 온 동기는 "탄산수에 적응을 했단 말이야?"라는 반응이었는데, 한국에서 비싸니까 여기서 많이 마시려고 한 거야... 탄산수를 워낙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still, medium 등의 표기를 보고 생수와 탄산수를 꼭 구별하도록 하자.

(참고로 석회가 들어간 수돗물 때문인지 물 뿐만 아니라 물을 반드시 써야 하는 샤워 관련 제품도 성능이 훌륭하고 가격까지 착하다.)



독일에서 과일을 구입할 때 "싸다"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억울하게 저렴하다 느낌? 그러나 바나나, 무화과 등 몇몇 과일은 한국에서 구매할 때보다 확연히 저렴했다. 위의 사진처럼 1등급 무화과 4개에 1,500원이라니. 우리나라에서는 이정도면 못해도 개당 천 원일 텐데... 대신 베리 종류, 멜론 등은 우리나라 가격과 거의 흡사하게 책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나는 참외가 없어서 아쉽다.



아이스크림 또한 우리나라보다 저렴하게 설정되어 있다. 아주 넓은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2500원이면 먹을 수 있다. 우리는 50-60% 할인한다고 하더라도 3500원 정도는 주어야 한다. 독일에서 유제품이 전체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인지, 아이스크림도 비싼 축에 속한 제품은 보이지 않았다. 한국의 베스킨라빈스처럼 매장에서 파는 젤라또 조차 베스킨라빈스와 거의 가격이 동일하게 형성되어 있다. 인건비를 비싸게 생각한다면, 매장 내에서 먹는 아이스크림의 가격이 원래는 저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스크림 좋아하시면 두 개씩 쟁여두고 먹어두면 좋다. 



아까 위에서 독일에서 나온 통삼겹이 1kg에 7.49유로(만 원)했다고 말하였다. 이마트에서 찍은 사진에 따르면 캐나다산 삼겹살은 100g에 1500원, 국내산은 100g에 2400원이다. 독일에서 고기 위주의 식단을 짠다고 해도 큰 부담없이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도 독일에서 눈에 띄는 점은 Aldi, Rewe, Ridl 중 어디를 가도 육류코너에서 돼지/소/오리/닭고기는 부위별로 판매하고 있다 점이다. 닭다리 친구들, 닭가슴살 모음집, 아예 오븐에 넣고 구워만 주세요하는 조리된 육류까지. 한국에선 고기를 판매하면 보통 랩으로 싸서 판매하는 반면 독일에는 팩처럼 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수납공간을 필요로 한다. 기숙사에서 살면 공용냉장고를 사용할 텐데, 이 점 참고해서 구매하자. 이런 코너에 국거리(잘게 썰린 것)용 고기까지 다 있기 때문에, 독일 교환학생을 한다면 고기를 활용한 모든 음식에 대해 지평을 넓힐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대부분의 과일/채소는 보통 밖에 이렇게 내놓아서 판매되고 있다. REWE the city에서만 대부분의 채소를 시원한 곳에서 팔았던 반면,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곳이거나 소규모일 경우 채소를 이렇게 실온에다가 판다. 채소는 아직 독일어가 어려워서(영어로는 보통 안 써있음) 상추, 파, 양파만 사보았는데 대부분 한국과 비슷하거나 저렴하였다.


그렇다면 외식하는 것과 내가 해먹는 것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내가 만드는 음식들은 대부분 독일 음식이 아니라 한국음식을 모토로 진행한 것이어서 직접 불가는 어려웠지만, 흰 소세지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알아보겠다. 뮌헨에서 특산품을 꼽자면 흰 소세지(바이스부어스트)를 꼽을 수 있다. 마트에서 산 검지 길이의 흰 소세지는 6개입에 2.19유로(3천 원)다.


(오늘 목살과 함께 2개 구워먹는 바람에 내 냉장고 칸에 바이에른 소세지는 4개만 존재한다.)


감자와 신양배추를 곁들인 옥토버페스트의 소세지 4개(위의 흰 소세지보다 길이가 짧았다.)가 16유로였다. 옥토버페스트를 감안해서 반값에 이 메뉴를 평상시에 외식으로 사먹는다고 하더라도, 외식을 하기만 하면 같은 메뉴임에도 내가 만들 때보다 2-3배 비싸짐을 알 수 있다.


식품들은 사먹지 않고서야 한국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보았다. 교환학생이라고 하면 돈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자신의 계좌를 슈페어콘토로 사용해서 일정금액만 지출할 수 있는 상황이면 말이다. 따라서 돈을 아낀다면 식비를 최우선적으로 절약할 수 있고, 그렇기도 쉬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