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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공학자 네베클로프스키의 보편적인 다뉴브 강 25. 수도원에 있던 아이히만 본문

공부/<다뉴브>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읽기

2부 공학자 네베클로프스키의 보편적인 다뉴브 강 25. 수도원에 있던 아이히만

원남 2017. 12. 21. 10:00

p.154 - 155


이번 장은 보겐이라는 지역을 다루었고, 슈트라우빙 바로 오른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보겐베르크는 보겐 지역에 있는 산을 가리킨다.



p.154

  보겐베르크에선 매년 성령 강림절에 행렬이 벌어진다. 시민들이 13미터 높이의 양초 두 개를 돌아가며 어깨에 짊어지고 홀츠키르헨부터 보겐까지 65미터를 걸어간다.




  이 행렬의 이름은 kerzenwallfahrt로, 날짜를 정확히 말하자면 성령 강림절(오순절)의 주말에 실시한다. 15세기 말에 기다란 양초를 받은 이후로 행렬에 관한 공식적인 기록은 16세기 중반인 1518년으로 나와있다. 이보다 이전부터 행렬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당시 딱정벌레가 활개치고 다녔기 때문에, 보겐 지역에 있는 숲 속 나무들이 많이 죽었다. 따라서 숲을 활용하여 생계를 유지하던 사람들의 숫자도 자연스레 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를 퇴치하고자 신앙적인 행렬을 벌였고, 신기하게도 효과가 있어서 매년 진행한 게 벌써 500년이 훌쩍 넘었다. 

  이 행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해당 사이트에서 확인하자. http://www.kerzenwallfahrt.de/


출처 : https://www.bayerischer-wald.de/Media/Attraktionen/Pfingstkerzenwallfahrt


  저 빨간 기다란 것이 양초다. 13미터인데 굉장히 무거워보인다. 어깨에 짊어지고 가는 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p.154

  순례자들은 바이에른의 숲--좀더 멀리 가면 보헤미안 산림지대가 나온다--, 아달베르트 슈티프터의 숲, 오랜 세월 평온했고 계절이 바뀌듯 세대가 바뀌며 사람들이 살아온 경건한 곳을 지나간다.




  보헤미안 산림지대(영문판으로는 그저 Forest라고 되어 있는데, 더 크게 이탈리아어판에 기재된 모양이다.)는 독일과 체코 국경선에 같이 존재하는 지역이다. 따라서 Bohemian Forest라고 치면 바이에른 지역과 함께, 체코 지역의 Bohmerwald도 검색될 것이다.

  또한 아달베르트 슈티프터Adalbert Stifter는 오스트리아 작가를 뜻한다. 따라서, 다뉴브 강은 현재 체코 국경선 근처에 있는 바이에른의 숲을 지나 오스트리아로 향한다는 걸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p.155

  싱어의 주인공들처럼 우리는 죽어가는 나비와 떨어지는 낙엽을 위해 장례기도, 카디시Kaddisch를 읊조려아 한다.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Isaac Bashevis Singer는 본편 2부 1장에 잠깐 소개하였다. 유대인계 소설가다.

  카디시Kaddish는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성화하는 데에 목적을 두어 예배가 끝나고 하는 송영을 의미한다. The Mourner's Kaddish라는 관용적인 표현으로 사용할 경우, 이는 죽은 사람에게 11개월동안 애도를 표현함을 의미한다. 

  레오나드 번스타인이 작곡한 교향곡중에 <카디시 심포니>가 존재한다.

 


  아이작 싱어가 카디시에 대한 생각을 인터뷰를 통해 밝히고 있다. 이디시어(유대인 언어) 잡지 발행 경력도 있어서 그런지, 해당 유튜브 계정은 이디시어와 관련한 사람들을 심층 인터뷰하는 코너다.


p.155

  바이에른 숲에는 예언자들, 1800년경 빈트베르크 수도원에서 일하며 세상의 종말과 새로운 세상의 탄생을 예언했던 '뮐히아슬' 같은 '숲의 예언자들Waldpropheten'이 있었다. 그런데 1934년 아돌프 아이히만이 수도원에서 일주일 동안 정신적 칩거를 했다. [...] "treue um treue"라고 아이히만은 1934년 5월 7일 수도원 책에 썼다.


  영문판도 이 해석과 동일하게 번역이 되어있지만, 다른 웹페이지를 보았을 땐 오히려 뮐히아슬이 더 대표적인 이름 같다. 바이에른 숲에 있었기 때문에 숲의 예언자들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고 표기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둘이 병기하여 사용하지 않을까 추측된다.

  아돌프 아이히만은 나치의 앞잡이었다는 걸 이 블로그 내에서 수차례 얘기한 바 있다. 영문판을 보았을 땐 이 수도원이 Windberg에 있다고 표기되어 있는데(영문판 기준 114페이지) 담당자분께서 확인해주셔야 할 것 같다. 또한 Windberg에서 일주일동안 칩거했다고 써있는데, 2010년에 발표된 어느 소설에서만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따라서 이것이 사실인지 확인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