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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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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독일

독일 옥토버페스트 (2) 월요일 저녁

원남 2017. 10. 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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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1 - 독일 옥토버페스트 (1) 토요일 낮-초저녁



[어제]

  버디 : 내일 2시에 옥토버페스트에서 맥주 어때?

  나 : 좋아!

[오늘]

  나 : 기숙사 입주하는데 키를 14시부터 나누어준다는데? 내가 신기한 나라에 교환학생을 왔네 ㅈㅅ

  버디 : 괜찮아!


  내일은 10월 3일로 공휴일이고 마지막 날이라 사람이 많을 예정이라면서, 버디는 오늘 나와 마지막으로 옥토버페스트를 즐기자고 하였다. 그런데 기숙사 입주하는 날도 오늘이 아니라면 내일이 공휴일이라 모레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 결국 뒤늦게 내 버디와 합류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갔던 맥주회사 텐트는 슈파텐이다. 14세기에 뮌헨 쪽에서 맥주로 세금을 낸 기록도 있는 역사깊은 맥주회사다. 이번엔 버디친구들이 준비해준 바우처를 통해서 싸게 마실 수 있었다. (그래봤자 나는 비도 오고 내일 물품도 사놔야 해서, 중간에 나오는 바람에 1잔밖에 마시질 못했다.)

 


뮌헨의 10월은 그리 달갑게 뜨겁지 않다. 밤에는 위에 설치된 쇠천장에서 히터가 나온다. 그리고 독일 날씨 특성상 짜잘하게 비가 내리는데, 이것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았거나 조금 더 춥게 입고 온 사람이 있다면 이쪽 자리로 양보해주는 미덕을 가지자.





브로이로슬 맥주를 먹었을 때는 소맥을 먹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슈파텐 맥주(사진은 마시느라 깜빡했다.)는 조금 더 맥주같고 묵직한, 그렇다고 흑맥주만큼의 무거운 느낌은 들지 않았다. 여러모로 무게감 있는 맥주였고 이것이 더 독일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맥은 그냥 집에서 마셔도 되잖아

텐트엔 오늘도 여전히 사람이 너무 많아 들어갈 수 없었다. 어제 왔던 사람이면 그만 들어가주세요 흑흑 그런데 나는 텐트 밖에 있는 것이 더 좋았다. 텐트에 있으면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고, 마셔야 하는 조금 더 강압적인 분위기라고 생각했다. 거기엔 일찍 간 선택받은 사람만이 맥주를 마시니까, 그러한 분위기가 더 조성되리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엔 버디친구의 친구들이 테이블에 와서 얘기를 나누는데, 애석하게도 독일어로만 얘기했다. 무진장 빨라서 나를 집에 가게 만드는 데에 일등공신을 하였다. 대략 알아들었으니까 반은 성공한 인생이라고 자기위안하면서 내일 먹을 식량을 구비하였다. 독일 10월 날씨도 이렇게 추운 환절기를 자랑하는데, 대체 12-1월에는 어떤 추위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걱정된다. 교환학생을 먼저 오신 분이 "겨울옷을 더 많이 가져오세요."라고 얘기했던 게 생각난다. 과거의 나를 힘껏 패서라도 패딩을 하나 더 가져왔어야 한다. 나란 놈 역시 사서 고생하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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