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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공대 교환학생 서류작업 2017 (4) 비자발급 Aufenthaltstitel 본문

독일 뮌헨공대(TUM) 교환학생 /3. 2017년 2학기

뮌헨공대 교환학생 서류작업 2017 (4) 비자발급 Aufenthaltstitel

원남 2017. 10. 24. 10:00


  이제 서류작업 하나만 더 하면 독일에서 숨 좀 쉴 수 있다. 나는 1년을 살아야 하지만 기숙사는 교환학생 기간 내내 같은 장소(다른 친구가 기숙사 변경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 단호하게 안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에 머무르기 때문에, 안멜둥을 새로 한다든지의 번거로움이 없다. 비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써놓은 제목과 메인 사진이 Visum, Visa가 아닌 이유는 여기서의 비자가 그냥 체류허가의 의미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학생비자인 내게 말이다.

  KVR 2층(우리나라로 따지면 3층)으로 올라가면 애초에 학생들이 북적이는 곳으로 가면 그곳이다. Student- 뭐시기가 적혀있다.


준비물


1. 비자 신청서 (거기서 가져와서 써도 되지만 나는 미리 뽑아서 작성.)

2. 여권

3. 여권사진 1장

4. 보험 증명서Versicherungsbescheinigung

5. 지로콘토 재정증명서Girokonto Kundenfinanzstatus : 아래 후술

(5-1. 미래에셋 박현주재단 장학금 증명서 및 수여내역)

6. 수수료 56유로(혹시 몰라서 100유로 들고감)

7. 입학허가서Immatrikulationsbescheinigung



[참고] 재정증명서 얻는 법 (나머지는 한 번쯤 블로그에서 언급했으므로 설명 생략)

  나는 기계에 카드 넣으면 자동으로 통장정리해주는 용지면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재정증명서라고 불리는 게 따로 있다고 한다. 그래서 KVR 가는 당일 슈파카세 지점이 열리기까지 기다려야 했다. 보통 오전 8시 45분에 연다.



직원 : 할로

나 : 저 교환학생인데요 비자를 위해서...

직원 : 슈페어콘토 열고 싶으신 건가요?

나 : 아니오. 재정증명서(Kundenfinanzstatus) 받고 싶어서요.

직원 : 카드 가지고 계시죠?

나 : 여기요.

1분도 채 안 되어서 뽑아주셨다. 지로콘토에 돈을 잔뜩 넣은 사실이 확인되자마자 재정증명서를 하나 뽑는 것을 추천한다. 금방 끝난다.



  KVR에 늦게 갔더니만(9시 이전) 사람들로 이미 인산인해다. KVR 2G로 올라갔더니 비자 관련 문의할 학생들로 긴 줄을 이루었다. 단지 내 차례가 오기만을 한 시간 정도 기다렸나... 직원들도 자꾸 어디 들락날락하면서 예외들에 대하여 검토하고 있었다. 선입견이 자꾸 생겨선 안되는데, 중국 학생들께서 유난히 시끄러웠고 마치 내가 자리 잡아줄 것처럼 그냥 중간에 대기열에서 이탈한 다음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기도 하고.. 조금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앞에서 거듭 하고 있으니 그냥 한숨 쉬고 이 포스팅을 적어두었다.

  나는 비자신청서를 비자청에서 뽑은 다음 입력을 했는데, 직원께서는 별 말도 안하시곤 서류들을 훑어보시더니 독일어로 계속 얘기해주셨다.(옆 직원은 영어로 얘기하던데 왜 나한테만 그러세요) 조금만 천천히 얘기해주시면 안될까요ㅠㅠ 현지인과 얘기하면 항상 느끼지만 빠르게 말하는 대화문을 많이 들어야겠다. 듣기실력을 많이 키워야겠다.



  나는 직원으로부터 3분만에 서류가 다 있다면서 퍼펙트하다고 칭찬을 받았다. 따라서 위에 써놓은 준비물만 완벽하게 가져간다면 적절할 것이다. 나는 사실 퍼펙트하다는 시간을 더 단축할 수 있었다. 나는 7,300유로를 지로콘토에 넣어놓고 미래에셋장학금 700만원 받은 서류를 같이 들고 갔다. 장학금 서류랑 내 계좌랑 합치면 1년은 우습게 살아갈 수 있을 돈이지만, 당장 지로콘토에는 1년 기준으로는 약간 부족한 돈만 들어있기 때문에, 나를 담당하던 직원이 옆 직원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내가 교환학생이니까 1학기만 하는 줄 알고 OK하면서 테어민을 잡아주셨는데, 다시 KVR에 오기 싫어서 (지로콘토에는 돈이 좀 부족하지만) 일단 독일어를 못알아듣는 척하면서 내 지로콘토 금액에 대한 얘기는 덧붙이지 않았다. 나중에 보충해놓을 생각이다. 그러나 직원께서는 오늘 가능한 시간은 없고 나중에나 될 것 같은데 그때 올 수 있냐고 물어보았다. 번호표 바로 뽑아주는거 아니었어요? 그러고는 스케줄표를 확인하더니 직원 분께서 나한테 3주 뒤에 와서 비자 발급해도 되냐고 물어봤다. 내가 3주 뒤에 뭘 하고 있을지 나도 모르는데 흑흑 그러나 일단 화요일 오전에는 수강하는 강의가 없었기 때문에 수락을 하였다. (Koennten Sie라고 질문하면서 내게 정말 예의있게 내 의사를 물어보시기 때문에, 그 날짜에 KVR에 다시 올 수 없으면 없다고 확실히 얘기해드려야 한다.) 만약 Termin을 잡게 되면 다시 이 긴 줄을 설 필요 없이 창구 앞에 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고 했다. Termin을 잡아주는 것은 내 서류가 완료되었을 때만 해주기 때문에, 이 상태 그대로 들고 가면 해줄 것이라 믿는다. 11월 말... 그때까지 무비자 상태로 독일에서 버텨야 한다니, 마치 불법체류하는 사람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직원의 컴퓨터에서 뭐가 영수증처럼 인쇄 되더니 그걸 내게 주셨다. 테어민 확인증 같은 건데 영수증 같아서(위아래로 길다.) 살짝 당황. Infomation 근처에 있는 Wartezone 8을 할당받았다. 이걸 가지고 있으면 오늘처럼 줄을 길게 서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안심이 되었다. 3주 뒤에 보자 체류증이여


[2017. 11. 21. 내용추가]


  * 아침에 7시까지 도착해서 대기한다면 나처럼 테어민을 3주 뒤에 잡지 않고도 당일에 비자 발급처리가 가능하니까, 하루쯤은 건강하게 일찍 일어나자.

 

  테어민을 잡은 날이 다가와서 시간에 맞추어 갔더니, 약속된 시간으로부터 5분쯤 지나자 모니터에서 내 약속번호가 떴다. (Termin 몇 번 어디로 오세요라고 요약되어 쓰여짐.) 관공서에서 만나는 직원은 보통 갈 때마다 깐깐한 사람/안 깐깐한 사람, 독일어/영어 둘 다 되는 사람, 말이 없는 사람 등등으로 나뉜다. 내 친구의 경우 독일어만 쓰는 직원에게 잘못 걸려서 꽤 오랜 업무를 해야 했다. 그러나 나는 비자발급 받을 때 아무런 얘기가 없었다. 내가 모든 걸 다 챙겨서 보여주었기 때문에 터치할 것도 전혀 없었지만, 이렇게 정말 아무 얘기도 안하셔서 당황스러웠다. 5분쯤 지났을까? 직원께서 다 끝난 듯 내게 오더니 "이 서류를 가져가서 1층에 Kasse에 가서 돈이랑 여권내면 됨. 땡큐" 이 한 마디만 남기고 비자발급업무가 모두 끝났다. 젊으신 분이라 그런지 눈치껏 팍팍 끝낸 감이 없지 않았지만, 다른 친구들이 얘기했던 깐깐한 직원들의 횡포와 너무 다른 하루였다.

  1층에 Kasse 가는 길은 1층 곳곳에 Raum 1001~1201은 이쪽으로 가시면 된다는 뉘앙스로 다 쓰여있기 때문에, 건물에 쓰인 화살표를 따라 가면 된다. 보통 비자는 여권에 부착해주기 때문에, 우리는 100유로 이상 내지 않는다. 내 친구는 50유로면 된다고 했는데, 실제로 갔을 땐 56유로를 지불해야 했다. 여권!에 부착하는 것이라서 56유로와 여권을 같이 내고 5분 뒤에 비자 발급을 완료했다.

  이제 진짜 정식으로 독일에서 1년간 거주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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