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공학자 네베클로프스키의 보편적인 다뉴브 강 10. 돼지 시장에서

P. 99 - 100

P. 99

  울름의 어촌 피셔피어텔은 친밀하고 정겨운 골목, 숭어와 아스파라거스를 인심 후하게 내주는 선술집, 야외 호프집, 다뉴브 강변 산책길, 옛날 집들, 블라우 강에 반사되는 등나무, 큰 강으로 유유히 흘러 들어가는 친숙한 샛강이 매력적인 강이다.

  피셔피어텔Fischerviertel은 해석하면 어부들Fischer의 지역구Viertel을 뜻한다. (한국에서의 동대문구, 서초구보다는 작은 구역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피셔피어텔이라는 명칭이 공식적으로 구글에 실려있진 않지만, 이 앞에는 바로 피셔가쎄Fischergasse(피셔 길)이 자리하고 있고, 도나우 강이 인접하게 지나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이 맞다. 국내 블로그 포스팅 중 여행 다녀오신 분들의 '피셔피어텔' 관련 항목은 대체로 이곳에서의 경험을 포스팅하셨다. 울름의 어촌지역이기 때문에 이런 곳이 발달했다.

P. 99

  1875년 통계에 잡힌 548개의 호프집들은 저항시인 크리스티안 프리드리히 다니엘 슈바르트와, 창공을 날려다가 다뉴브 강에 돌멩이처럼 떨어진 유명한 재단사 알브레히트 루트비히 베르블링거, 대부분 울름에서 생겨난 새로운 독일 영화, 유명한 디자인 고등학교 등과 이상적으로 잘 조화되는 듯하다. 

  슈바르트는 독일 시인, 작곡가, 저널리스트 등으로 지냈다. <독일 연대기>라는 잡지를 발행하였으나, 자유주의적인 그의 행보에 윗사람이 별로 안좋게 생각하여 10년동안 감옥에 지내게 만들었다. 쉴러는 그에게 영감을 받아 <군도>를 작성하기도 했다.

  베르블링거는 슈바르트와 같이 울름 출신으로, 본문의 내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글라이더를 만들어서 비행가로 노력하던 사람이다. 도나우 강을 건너려고 글라이더를 만들었으나 실패만 연달아 하였다. 고딕 양식의 건물인 구 시청사(Altes Rathaus)에서 그가 제작하던 글라이더의 복사본이 로비에 있다.

 

[그림 왼쪽] 베르블링거가 고안한 글라이더 모습.

[그림 오른쪽] 그가 고안했던 글라이더의 복사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초판 한국어판에서 "유명한 디자인 고등학교"라고 되어 있는데 잘못되었다. 일단 유명한 디자인 관련 학교는 "울름조형대학"이다. 명칭은 Hochschule Für Gestaltung Offenbach(줄여서 HFG-Offenbach)이다. (http://www.hfg-offenbach.de/) 아무래도 Hochschule가 직역하면 high school이니까 고등학교라고 써놓은 것일 수 있지만, 단과대학이나 대학교로 해석해야 옳다. 바우하우스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로 설립이 된 아주 유명한 디자인 대학교다.

P. 99

  가장 유명한 울름의 자식인 아인슈타인 역시 이 친절한 '장소의 수호신genius loci'임을 증명한다.

  genius loci는 한 장소에 깃든 영혼(수호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본문 뒤에 아인슈타인이 뉴턴의 법칙에 따라 별들이 움직인다는 내용을 4행시로 표현했다고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못찾겠다.

P. 100

  시청에 붙은 기념판은, 울름에서 케플러가 '루돌핀 목록'을 발간했고 관측 체계를 만들었으며 이를 울름에서 채택했음을 상기시킨다.

  루돌핀 목록은 보통 <루돌프 표>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케플러가 17세기에 내놓은 항성 및 행성의 표다. 아래의 그림을 참고하자.

그림출처 : https://galileo.ou.edu/exhibits/rudolphine-tables

P. 100

  화가이자 길드의 장인인 요한 마토이스 샤이펠레는 터키군과 싸우기 위해 울름에서 출발해 다뉴브 강을 따라 내려갔던 군 수송선을 길이 남기고 싶어했다.

  마토이스 샤이펠레는 길드 마이스터(길드 장인)의 직책 뿐이라서, 자료가 많이는 없다. http://www.verbalissimo.com/main/offers/inscriptions/europe/germany/gb_ulm_beautiful_house.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