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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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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공대(TUM) 교환학생 /1. 준비과정

[독일 교환학생 준비] 교환학생 준비 A~Z까지

원남 2017. 7. 9. 17:02


  교환학생으로 독일에 가기 전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과정을 중간정리 한다면, 다른 사람 뿐만 아니라 내게 이 포스팅은 도움이 되리란 생각이 들었다. 이 포스팅을 통해 교환학생 자격을 얻는 과정을 갈무리짓고, 다음 게시글부터는 교환학생 출국 전 준비물 챙기는 여정과 기숙사 입주할 때까지의 단계를 그릴 예정이다. 카테고리는 다음과 같이 나열한다. 중요한 내용만 보고 싶으시면 볼드체 되어있는 내용만 읽어주세요.



 1) 독일어 공부

 2) 교환학생 지원

 3) 미래에셋 장학금 지원

 4) 현재 



1) 독일어 공부

  신촌에 소재한 A모 독일어 학원에서 8개월 수학하여 독일어 B1 자격증을 취득하였다.(2-9월 공부하고 10월에 시험을 봐서 11월에 합격결과 발표.) 2월에 첫 등록할 당시만 해도 A, B, C[아베체] 얘기할 줄도 몰랐으나 영어하던 게 도움은 되었나보다. 한국인답게 읽기, 쓰기 > 듣기 > 말하기 순으로 점수를 받았으며 하마터면 떨어질 뻔했다.^^ 한 번 B1 자격증을 볼 때 약 22만원의 지원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토플과 비슷한 경제적 부담감을 안고 시험에 임해야 한다.

  읽기와 듣기는 A2에서 B1로 넘어가는 시절에 dw.com의 learn German 탭을 이용하였다. 특히 Deutsch Aktuell(독일의 최신 뉴스를 하루에 하나씩 B1 정도의 실력으로 읽기, 듣기 스크립트를 무료로 제공) 코너는 내가 애용하였다. 가끔 맘에 안들거나 별 도움 안되는 테마가 나오면 1년 전 것을 활용하여 공부를 대체하곤 했다. (Deutsch Aktuell 페이지말하기와 쓰기는 학원을 선택했다. 특히 시험대비반 가서 만난 분들과 자체적인 스터디를 통해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어휘를 알고 paraphrasing 하거나 숙어 등을 제대로 파악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번 학기에 대학교에서 들었던 독일어 수업 교수님 중 한 분은 "B1부터 C2까지는 틀은 똑같다. B1만 해도 모든 걸 다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어휘나 견고함이 다르다."라는 말로 나를 위로해주셨지만, B1인 내가 부딪히기엔 B2의 벽은 아직 높은 것 같다.


2) 교환학생 지원

  뮌헨공대를 지원하는 방법은 우리 대학교 기준으로 영어와 독일어가 있다. 우리 학교에선 제2언어권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지원하면 영어로 지원한 사람들보다 우선순위가 더 높다. 항간에 따르면, 우리 대학교에서 뮌헨공대를 영어로 지원했을시 적어도 토플 100 근처에는 도달해야 하고, 학점도 높아야 한다고 들었다. 우리 대학교는 성적 위주로 교환학생 파견교를 선정하기 때문에, 나는 영어로 지원하지 않았다. 교환학생 파견학교로 독일은 중부 유럽에 해당하여 여행을 가기도 좋고, 현지인도 영어를 잘 쓴다고 하기 때문에 영어로 지원하는 학생들이 특히나 많다. 만약 내가 독일어를 공부하면, 독일이라는 새로운 문화권에 좀 더 다가가기 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독일어로 최종지원하였다. 한국에서 다니는 학교따라 지원방법은 천차만별이니 잘 알아보고 선택하시면 되겠다!

  우리 학교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제2언어권으로 지원시 면접도 존재한다. 나는 첫 시간에는 어느 지문을 받고 해석하였고, 두 번째 시간은 자기소개를 작문하여 면접장에 들어가 독일어로 대화하였다. 이때 너무 슬펐던 건 다른 사람들이 다 먼저 면접보러 나갈 때(첫 번째 과목을 다 한 사람부터 먼저 면접을 보는 형식) 나 혼자 자기소개 열심히 써갔다. 면접 때는 독어독문학과 교수님이 직접 보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교수님께서 지원자의 점수를 가르려는 질문을 짧은 시간임에도 여럿 하셨다. Nein/doch로 대답해야 하는 부정 의문문처럼 지금은 대답할 순 있어도 그당시엔 갓 배운 문법을 실제 회화에서 적용하려니 애를 먹었다. 다행히 이전에 선배의 말을 떠올려서, 인터뷰 마지막즈음 나는 교수님께 "내가 이번달(10월)에 B1를 보았다. 6개월밖에 공부하지 못해서 이정도이지만, 내가 1년 뒤 교환학생 자격으로 독일로 출국할 때는 지금보다 훨씬 잘할 것이다. 잘 할 수 있다."라고 갑자기 독일어로 술술 얘기했다. 내가 애쓰는 걸 보았는지, 뮌헨공대로 무사히 갈 수 있는 1차 자격을 얻었다. 나처럼 빠듯하게 공부하시는 분이라면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면접 때 어필하도록 해주시면 분명 교수님께서 참작하실 것이다.

  2차서류도 귀찮았으나 어렵지 않게 넘어갔다.


3) 미래에셋 박현주재단 교환학생 장학금 지원

  서울장학재단이 더 친숙해서 그쪽에 있는 교환학생 장학금인 엡손글로벌리더 장학금에 도전해보려고 했으나, 마법처럼 올해부터는 미래에셋 장학금만 남고 다른 기관의 교환학생 대상 장학금이 다 사라졌다. 같은 학과의 내 친구 한명도 교환학생을 가는 터라 이 장학금을 같이 도전했다.(둘 중에 아쉽게 나만 되어서 그 친구에게 위로의 손길로 피자를 사주었다.)

  미래에셋 장학금을 지원하시는 분들에게 얘기해드리고 싶은 것은 정성적인 면도 무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좋은 예시로 내가 있다. 나는 수치상으로 보았을 때 미래에셋이 원하는 인재상에 어긋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학점도 지원자격에 거의 턱걸이인 데다가, 봉사는 대학교 2학년 때까지 하여서 (추가점수에 해당하는) 200시간을 채우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재정적으로 기초수급자 상태도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여태까지 장학금 받은 것은 나의 정량적인 특성보다 정성적인 면을 고려한 케이스가 많았기 때문에, 미래에셋도 그런 사람들 한 두명은 뽑아주지 않을까라고 내심 기대하며 열심히 작성하였다.

  또한 국가가 미국, 중국, 독일이라면 나같은 지원자들이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미래에셋 페이지에 보면 장학생 누적인원 수를 국가별로 몇몇 국가를 살펴볼 수 있는데, 미국-중국-독일 순으로 많이 받은 것으로 되어있다. 실제로 미래에셋 20기 수여식에 방문할 때도 그 비율은 유지되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미래에셋 박현주재단은 이 세 국가에 대해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자기소개서는 각 항목을 697~700자 쓰면서 꽉 채우려 노력하였고 두괄식으로 썼다. 각 항목마다 원하는 내용이 너무 많기 때문에, 요약에 요약을 거듭하여 항목별로 원하는 내용만 2-3줄로 압축하여 적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였다. 예를 들면 2번 항목은 "교환학생 결심한 계기와 교환학생 경험이 필요한 3가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결심과 3가지 이유를 어떻게 700자로 쓸까 고민하다가, 결심은 한 문장으로 깔끔하게 나타낸 뒤, 3가지 이유에 대하여 각각 문단을 나누어 2-3줄로 표현했다. 내 자기소개서를 간결함과 스피디하게 읽을 수 있게 만들면서도 내 주장은 일관되게 쓰려고 노력한 결과 합격할 수 있었다. 장학금 특성상 분명 전날에 마감되리란 사실을 알기 때문에, 데드라인으로부터 일주일 전에 여유 있게 제출하였다.


4) 현재

- 비자는 독일에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서류만 챙기는 중.

- 캐리어 짐싸는 것은 출국 한달 전부터 해야지

- 머신러닝 Coursera에서 강의를 듣고, VR은 최신 뉴스를 훑는 중

-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책을 독일 부분까지는 다 읽고, 독일로 날아가서 그 부분을 여행하면 내게 멋진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 ㅠㅠ출국준비 해야 하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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