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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코펜하겐 여행 (2)
원남, 기록
내가 좋아하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내가 거의 유일하게 좋아하는 현대예술가가 아닌가 싶다. 그녀가 제창하는 아날로그로의 회귀, 자기 자신과의 서슴없는 직면, 직접적인 메시지, 그녀의 퍼포먼스와 제목과 주제의 공통성 등 내가 많이 닮고 싶은 구석이 많은 사람이다. 내 짐을 모두 이끌고 아직 숙소도 가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한 왕립도서관에서 그녀의 작은 전시가 이루어졌다. 관심이 있어서 매표소에 갔는데.......... 나 : 학생이 싸나요 코펜하겐 카드가 저렴한가요직원 : 코펜하겐으로 하세요나 : 그럼 코펜하겐 카드로 1명 부탁드릴게요직원 : 어떤 전시회인가요? (마리나 말고도 상설전시회스러운 게 하나 더 있었다.)나 : 마리나로 부탁할게요직원 : (곤란한 눈빛으로) 아... 이게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요...
코펜하겐에 꼭 가겠다는 이유는 아니었지만, 북유럽의 살인적인 물가를 경험하면 다시는 북유럽을 여행하고 싶다는 이상한 생각을 접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였다. 지금은 내 목표를 이루어서, 북유럽에 대한 로망은 완벽히 사라졌다! 내가 공항에 도착했을 땐 이미 시간이 꽤 지난 이후였기 때문에 그나마 늦게까지 열었던 왕립도서관을 방문하기로 결정하였다. 외관 때문에 Black Diamond라고도 불리는 왕립도서관은 나름대로의 랜드마크같은 생김새를 자랑한다. 안은 굉장히 따뜻해서 이곳에서 한발짝도 나가기 싫었다. 퍼포먼스 대가로 잘 알려진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이곳에서 3년동안 "보물을 위한 아브라모비치식 방법" 전시가 진행중이다. 전시라기보다는 참여자들이 주도하는 협동 프로젝트에 가깝다. 다음 게시물에서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