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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남, 기록

독일 베르히테스가덴 여행(1) 소금광산 Berchtesgaden Salzbergwerk 본문

해외여행/독일

독일 베르히테스가덴 여행(1) 소금광산 Berchtesgaden Salzbergwerk

원남 2017. 11. 7. 10:00




  독일에서 10월 31일은 종교개혁 기념일이므로 공휴일이다. 장학생 기자단을 위한 포스팅도 하고 오래간만에 여행도 가고 싶어서, 이날 있을 할로윈 파티계획은 들어보지도 않은 채 계획을 세웠다. 원래는 flixbus로 예약을 해놓았는데 바이에른 티켓이 훨씬 이득이라서 급하게 전환한 후, 일찍 나가야겠다는 느낌을 받아서 기숙사에서 아침 6시에 나와서는 6시 55분에 뮌헨 중앙역München Hauptbahnhof에 있던 열차를 타고 무작정 베르히테스가덴Berchtesgaden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내가 가겠다는 지역을 듣고는 "쾨니제(쾨니히 호수)는 안 가는거야?"라고 물어보았다. 가고는 싶은데 지금은 쓸거리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 다음에 시간이 나면 가겠다고 했으나, 8시쯤 열차 안에서 아침하늘을 바라보는데 독일에서 보던 10월의 월말 날씨가 아니라 정말 아무 구름도 없는 맑은 하늘이었다. 나는 베르히테스가덴을 가는 열차 안에서 스케줄을 바꾸었고, 빠른 결심 덕분인지 예정되었던 소금광산과 쾨니제(쾨니히 호수)까지 깔끔하게 다 보고 왔다. 이번 게시물은 소금광산을 주로 다룰 것이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쾨니제에 대해서 다룰 예정이다.



  유럽에서 소금광산 한 번은 봐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모두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도시 내에 할슈타트라는 주에 존재하는 소금광산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잘츠부르크만 해도 소금광산이 3개가 있으며, 그 근처에 독일에 베르히테스가덴이라는 작은 도시에도 소금광산 투어가 마련되어 있다. 원래는 6시 55분 차를 탔기 때문에 중간에 Freilassing이라는 곳에서 S반으로 갈아타고 9시 반에 베르히테스가덴 중앙역Berchtesgaden Hauptbahnhof에 도착하기로 되어있으나, 하필이면 오늘은 Bad Reichenhall과 Berchtesgaden 구간이 운영이 안되어서 S반을 타는 도중에 Bad Reichenhall 역에서 내렸다.


  다행히 이 구간을 수습하기 위해 급하게 마련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었는데, 처음에 벙쪄서 가만히 있다가 버스기사님이 먼저 기꺼이 다급하게 "당신, 베르히테스가덴?" 이러고 짤막한 독일어로 물어봐주셔서 마지막으로 겨우 탑승했다. 뒤이어 나오겠지만 오늘은 진짜 탑승 운이 좋은 하루였다.



  중앙역에 도착하고 나서 구글 맵 어플로 소금광산에 대하여 검색을 해보니까 1km 떨어진 곳에 바로 있어서 룰루랄라 버스 올 시간도 멀었겠다 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그곳은 알고보니 소금광산의 사무실일 뿐 소금광산은 중앙역으로부터 2km 떨어진 곳에 존재하였다. 위 지도에서 왼쪽 아래에 위치한 Salzbergwerk Berchtesgaden이 아니라 SalzZeitReise로 가야 한다다. 다음에 올 버스보다 내 걸음이 더 빠르다고 판단하여, 울며 겨자먹기로 목적지까지 걸어갔다. 지금에 와서야 느끼지만, 날씨가 정말 좋아서 버스를 안 탄게 오히려 더 행운이었다.



  날씨가 매우 좋아서 사진을 찍느라 발걸음을 느리게 옮길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갈 때에는 하루 사이에 매우 흐린 날씨로 변해서, 풍경을 촬영하고 싶은 맘이 사라졌다.



  전광판에 보면 몇 시부터 예약할 수 있는지 친절히 설명해준다. 왼쪽에 보면 자판기도 있는데 할인을 받을거라면 조용히 kasse로 가자.



  20분에 한 번씩 광산투어가 진행(날마다 다르니까 홈페이지 참조. 공휴일 등엔 40분에 한 번씩 운영되기도 한다.)되고, 나는 해당 장소에 9시 56분쯤에 도착했을 땐 매표소에서 10시 20분 표부터 팔고 있었다. 또한 나를 당황케 한 것은 혼자 왔을시 현금계산만 허락해준다는 것이다. 광산 돈 많이 남기는 거 다 알아요 흑흑 억울해서 어디 살겠나... 


  또한 안쪽으로 표를 찍고 들어가면 내게 광산 작업복을 하나 주는데, 바로 왼쪽에 학생들을 위한 짐칸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내 짐은 뒤편에 놓인 보관함을 이용하라는 답변을 얻었다. 아무래도 중고딩을 위한 곳 같긴 한데 그럼 왜 이 짐칸에는 Schüler라고 써있고 나는 Schüler할인을 해준거지? 


  

  줄이 길게 서있는데 사뿐히 무시하고 계속 안으로 들어가서 왼쪽을 보면 짐 보관함이 보일 것이니, 화장실 가는 느낌으로 지나가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짐 보관함은 1유로나 2유로짜리 동전을 넣고 임시 팔찌를 차는 형태로 진행된다. 옷걸이도 있어서 외투를 벗어던질 수 있지만 괜히 불안해서 짐 보관함에 같이 우겨넣었다. 내가 광산을 다녀온 결과, 아무리 외투가 덥다고 하더라도(광산가기 직전에 기다릴 땐 히터가 잘 나와서 덥다.) 그냥 입고 타자. 12도가 생각보다 춥다. 특히 광산으로 오갈 때 작은 열차를 타는데 거기서 모자가 없다면 춥다고 느낄 것이다.



  이날 가족 단위의 고객이 많아서, 정말 10시 20분이 되어서야 투어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 광산에 대해서 사진을 많이 찍어오고 싶었으나, 다른 광산과 다르게 여기는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하셔서......... 부득이하게 엽서사진과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을 두고 말할 수밖에 없겠다. 나중에 갔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내에 있던 할라인 소금광산은 사진촬영을 금지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통제인원 및 가이드 속도의 차이가 광산마다 다름을 알 수 있다. 타기 직전에 어디에서 왔냐고 직원 분께서 물어보시면,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한국어로 된 번역기를 줄 것이다. 워낙 관광객이 많이 와서 10개가 넘는 언어가 준비되어 있다.



  베르히테스가덴 소금광산은 다른 광산과 비교했을 때 조금 더 관광지스러운 모습이었다. 예를 들면 배를 타고 소금광산 위를 지나갈 때 보여주는 빛의 퍼포먼스가 다른 곳보다 우월했다. 그러나 통제인원이 1명밖에 없고 가이드 진행이 20분에 한 번씩 진행된다. 그러나 내가 갈 땐 사람이 많아서 15분에 한 번정도 진행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우리 다음 팀들과 만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초반에 다른 팀과 만난 것을 의식하듯, 가이드 분께서 속사포로 얘기했는데 이해하는데 진땀 뺐다. 광산에 관한 용어는 모르니까 번역기(한국어)로 설명을 들어보는데 조금 버거웠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 걸 금지하니까 다녀온 이후로 광산에 대해 생각보다 기억이 잘 안난다.

  그리고 소금광산엔 비슷한 점이 많으니까 할라인 소금광산에 대해 설명할 때 광산 산업에 대해서도 말하기로 하겠다. 20유로에 육박한 돈을 내는 곳이니만큼 컨텐츠 설명은 하지 않는 게 옳은 것 같다.

  


  포스팅의 마지막으로 베르히테스가덴 도시 / 소금광산 자체 내에서 올린 유튜브 영상을 참조한다. 마지막 코스 즈음 배를 탈 때 빛으로 표현한 퍼포먼스가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