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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글로벌특파원 6기-독일] 뮌헨공대 교환학생 100% 즐기기 본문

독일 뮌헨공대(TUM) 교환학생 /3. 2017년 2학기

[미래에셋 글로벌특파원 6기-독일] 뮌헨공대 교환학생 100% 즐기기

원남 2017. 11. 24. 10:00




[뮌헨 현지생활 및 뮌헨공대 교환학생 팁]


(1) 기초 독일어를 떼자.


  (위의 교과서는 내가 공부했던 Hueber 출판사의 Menschen Deutsch A1.1 난이도, 즉 제일 쉬운 난이도의 교재다.) 독일어 기초만 알아도 독일에 훨씬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비록 독일의 젊은애들이 대부분 영어도 잘한다고 말하지만, 관공서에 서류를 떼러 간다거나 나이 드신 점원으로부터 물품을 구매할 때가 오면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순간들이 종종 존재한다. 내 경우 EU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려고 했는데, 독일어만 가능하신 분께서 운전면허에 대한 전문용어를 길게 읊어주셔서 간결하고 쉽고 천천히 말해달라고 부탁드렸던 적이 있다. 따라서 특정 문장들은 독일어로 외워두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가령 교환학생이라 아직 독일어가 서투릅니다라든가, 숫자 셈을 할 줄 알아서 상품가격을 듣는다든가, 어떻게 하면 특정 장소를 찾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물어보거나 답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표지판을 보고 소리내어 읽을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구글 번역 어플도 존재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언제까지나 내가 휴대폰으로 소통하는 것을 기다려주지는 않는다. 특히나 퇴근길이나 축제에서 그랬다간 내 뒤에 있는 사람의 표정이 어찌 될지 감당할 수 없다. 따라서 독일 교환학생이 확정된 이후에 한국에서 독일어 기초를 듣는다든지, 교환학생으로 오고 나서 기초 독일어 회화를 수강하기를 추천한다. 파견 학교에서 듣는 기초 회화수업에선 아무도 독일어를 잘하지 않기 때문에, 그 친구들이랑 동질감에 의해 금방 친해질 것이다.


(2) 스케줄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자.



  (내 12월 달력. 12월이 다 가기 전에 찍어놨음에도 불구하고 강의와 다른 스케줄로 거의 다 찼다.) 현지 본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에게 들은 바로는, 내가 교환학생이기 때문에 국제처에서 알림이나 정보를 여러 차례 혹은 강조하여 설명해주지만, 본교 학생들에겐 그렇게 관대하지 않다고 한다. 1번만 고지해준 뒤 다시는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한국에 있을 때보다도 더 자신에게 철저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학기 초에 이메일로 수업이 일부 조정되었다고 뜨면서, 두 달 뒤에 있을 어느 한 수업 1시간을 지금으로부터 세 달 뒤로 옮기기도 한다. 잘 기억해두었다가 때에 따라 움직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지하철(U-Bahn)도 16시 45분에 도착예상이라고 되어 있으면, 그전에 빨리 와놓고 16시 44분에 멋대로 일찍 출발해버리기도 한다. 땡 되자마자 출발하기 때문에, 중대한 시간약속을 위해선 스케줄 관리가 생명이다.


(3) 독일 식문화에 적응해보고 힘들다면, 하루빨리 요리왕으로 거듭나자



  (하도 음식이 물려서, 생전 만들어먹지도 않았던 샐러드를 만들어서 학교서 먹는 모습이다.) 독일에 왔을 때 초기에 살이 많이 빠졌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외식만 했다 하면 위장이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식문화 적응이 어렵다면 빠르게 한국음식을 만드는 법을 익히자. 독일에서 외식하면 음식은 보통 짜거나 시다. 그리고 생과일을 먹더라도 사과, 무화과, 고구마를 먹으면 한국에서 먹던 것과 다를 것이다. 따라서 독일 현지음식을 초반에 많이 경험해보고, 음식이 안 맞다면 틈틈이 한식유학하러 온 학생처럼 현지생활을 이어나가기를 바란다.


(4) 학교나 단체에서 열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일단 참여하자



  위 사진은 뮌헨공대 국제처에서 열어주는 정기(초록색), 비정기(노란색, 파란색)적 프로그램을 달력으로 표기하여, 학생들이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뮌헨공대의 경우 국제처, 멘토링 프로그램, 뮌헨시 자체 내에서 여러 프로그램이 열린다. 다른 도시로 여행, 양조장 투어, 겨울 하이킹, 댄스 스포츠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곳에서 다양한 학과, 인종, 학교 등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문화적 다양성에 눈뜰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또한 생각지 못한 곳에서 자신의 취미를 찾을 수도 있다. 나와 안 맞아보이더라도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만 무료가 아니고 베를린 등 뮌헨에서 보다 먼 지역으로 이동하여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가격이 꽤 나가므로, 한 달 예산을 계속 주의하며 신청하면 더 좋겠다.


(5) 초반에 다른 사람과 많이 얘기하자


  같은학과 교환학생끼리 OT를 나눌 경우가 생기는데, 이때 꼭 뒷풀이까지 남아서 많은 사람들과 얘기하자. 그들 중 대부분은 자신과 겹치는 수업이 분명 꽤 있을 것이다. 뮌헨공대의 경우 대부분의 학사 전공 수업이 독일어로 열리기 때문에, 영어로 온 대부분의 교환학생은 석사 수업에서 마주칠 수 있다. (500명 이상의 대형강의도 많기 때문에, 그들과 마주치지 않더라도 알고보니 동일한 수업을 듣고 있는 경우가 왕왕 있다.) 어떤 학생의 경우 내가 듣는 수업 6개 중에 3-4개가 겹치는 애들도 꽤 존재한다. 사람들 생각하는 건 역시 다 똑같나보다.


(6) 가계부를 쓰자




  (내가 쓰는 가계부 앱은 여행용으로 나온 트래비포켓Trabee Pocket이다.) 한 달 고정지출비(기숙사비, 보험비, 휴대폰비)를 빼고 나면, 내 예산이 생각보다 두둑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위 사진은 내가 여행갈 때마다 쓰려고 했는데, WiSe(Winter Semester)2017 항목을 보면 생활비도 어플리케이션의 도움을 받아 기록하는 중이다. 예산을 잘 짜서 이번 달에는 여행에 얼마나 돈을 쏟을지, 어떻게 적자가 나지 않을지 적절히 고민해야 한다. 나중에 돈이 떨어져서 부모님에게 갑자기 상냥한 말투로 전화걸지 않기를 바란다.


(7) 여행을 다니자


  뮌헨의 주요 여행지는 늪지대를 공원으로 바꾼 영국 정원, 일요일엔 학생관람비용이 1유로인 피나코텍 미술관, 특정 시간에 정각을 멋지게 알려주는 마리안광장, 동물원, 축구경기가 펼쳐지는 알리안츠 아레나, 크리스마스 마켓 등이 있다. 옥토버페스트가 아니고서야, 뮌헨보다 더 좋은 도시가 주위에 즐비하다. 뮌헨에서 바이에른 티켓으로 갈 수 있는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를 비롯하여, 버스만 타면 극성수기를 제외하고 왕복 10만원 안쪽으로 해결이 가능한 유럽 전역이 모두 여행지가 된다. 6개월만 교환학생일 경우 여행을 생각보다 촘촘히 다녀와야 알차게 생활할 수 있다. 따라서 초반에 친해진 사람들과 하루빨리 여행스케줄을 같이 잡아보는 건 어떨까?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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