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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아이스하키] 레드불 뮌헨 직관 및 관람방법 (vs 피쉬타운 펭귄스) 본문

독일 뮌헨공대(TUM) 교환학생 /3. 2017년 2학기

[뮌헨 아이스하키] 레드불 뮌헨 직관 및 관람방법 (vs 피쉬타운 펭귄스)

원남 2017. 12. 24. 10:00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었던 아이스하키 경기를 이제서야 가본다. 뮌헨에 있는 아이스하키 경기장은 올림픽을 위해 건설한 올림피아 빙상경기장Olympia-Eisstadion이다. 올림픽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물이 즐비한 U3 Olympiazentrum 역에서 내린 후, BMW박물관이 있는 쪽으로 걷다가 Sea-Life가 있는 곳으로 약 5분 정도를 걸어가면 위치한 곳이다.






  위의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레드불 뮌헨Redbull Muenchen 아이스하키팀은 리그 내에서 그리 잘하지 않는다. 중하위권으로, 격차는 1위와 비교하자면 꽤 심각한 편. 독일 아이스하키 리그에서 1위는 백곰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는 아이스바렌 베를린Eisbären Berlin이 차지한다. 피쉬타운 펭귄스Fischtown Pinguins팀과 경기를 하였는데, 레드불 뮌헨과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 팀이라서, 나는 경기 내내 두 팀을 연민의 눈길로 바라보았다. 빨리 올라가자...



  나는 12월 8일 금요일 19:30분에 하는 경기를 보았고, 티켓은 18유로부터라고 되어있지만 학생 할인을 받아서 조금 더 저렴하게 관람하였다. 스탠딩석은 성인 18유로/학생 14유로/청소년 8유로다. 좌석은 스탠딩석보다 2배 가량 비싸다. 성인 34유로/학생 30유로/청소년 19유로다. Bulls Lounge라고 하여, 선수대기하는 곳이 한 눈에 보이며, 정중앙 근처 자리가 있다. 이곳은 더더욱 비싼 VIP자리라서 설명하지도 않겠다^^



  이곳에 입장할 때는 생각보다 주의할 점이 많다. 경기장 앞에서 보안요원들이 하나하나 몸을 수색하는데, 여기서 입장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먼저 백팩이나 노트북이 들어갈 정도의 크기인 너무 넓은 숄더백은 거절당한다. 그리고 셀카봉이 달린 고프로 등 또한 들고 입장할 수 없다. 경기장 안으로 집어던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는데 다른 이유가 더 있는 것 같다. 아니면 그냥 관리하기 귀찮아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거절당하면 집에 가야 하는가? 그건 아니다. 그 앞에 짐을 맡겨두는 곳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을 이용하려면 1유로를 내야 하며, 나중에 돌려주지 않기 때문에 괜한 돈 쓰지 말고 몸을 가벼우이 하고 오자. 또한 음료수나 기타 마실 것을 반입하는 행위는 일절 금지된다. 왜냐하면 여기서 맥주와 와인을 비싸게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뮌헨이 땅값이 비싸서 그런가 사람들도 돈독이 올랐어



  우리는 위의 그림상 왼쪽의 정문Haupteingang으로 입장한다. 한 층 올라가면 스탠딩석Stehplatz A-B로 가는 입구가 보이는데, 경기장으로 보았을 때 남측이다. 이곳엔 사람이 붐비니까 스탠딩석 아니면 얼른 갈 곳 가자. 오른쪽에 보이는 파란 구역도 스탠딩석이지만, 홈팀 팬클럽Fankurve이 자리한다. 그래서 이쪽 사람들은 대부분 유니폼에 장비까지 제대로 갖추고 열광적으로 레드불 뮌헨을 위해 응원한다. 사실상 이들이 응원을 주도한다고 보아도 될 정도다. 가끔 비매너짓을 일삼는 팬도 구경할 수 있다! 와우



  우여곡절 끝에 경기장 안으로 입장하고 나면, 위층에 올라가자. 그러면 수많은 구역들로 입장할 수 있는 입구도 있고, 기념품점, 맥주와 와인을 파는 곳, 프레즐 및 과자를 파는 매점이 입구 근처 군데군데에 놓여 있다. 아마 정문으로 입장했을 경우 다음 그림처럼 스탠딩석A-B 근처에서 마실 것이나 먹을 것을 사기 위해 줄을 기게 서려고 할 텐데, 코너 하나만 돌아도 똑같은 가게가 있다. 자신의 좌석을 확인한 후 그 부근에 있는 매대에서 구입하면 좀 더 빨리 구입할 수 있다.

  


  FC 바이에른 뮌헨 기념품을 보다가 레드불 뮌헨 기념품을 보니까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나와 같이 온 친구는 15유로를 주고 레드불 뮌헨이 적혀 있는 목도리를 구매하였다. 혹했지만 그만두었다.





깜빡하고 음료와 프레즐 가격을 적어놓지 않았다. 먼저 레드불 0.3L짜리는 2유로가 넘었으므로 고려조차 하지 않았으나, 우리나라에 없는 콜라버전을 포함하여, 레드불을 5가지 종류로 판매한다. 따뜻한 와인은 0.3L에 3.5유로 가량이고, 라들러나 맥주는 이보다 조금 더 저렴했다. 그러나 1유로를 주고 컵을 반납하여야 한다. 라들러 혹은 맥주를 마실 경우 컵에 레드불 뮌헨 아이스하키와 관련된 이미지가 새겨져 있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기념으로 이 컵을 들고가기도 한다. 1유로 안녕! 프레즐은 2.9유로 정도로 비싼 편이고 맛도 다른 곳과 똑같았다. 만약 내가 5유로가 있다면, 먹을 것보단 마실 것을 추천한다. 친구들꺼 한 입씩 뺏어먹었는데, 맥주든 라들러든 와인이든 여기서 먹으니까 진짜 다 맛있다. 진짜 추천.... 가성비고 뭐고 환상의 궁합이다. 경기 시작 이전에 마시지 말고 쉬는시간에 구입해서 마시자. 



  위 사진은 몸풀기로 모두가 경기장에 들어와 퍽(아이스하키에 쓰이는 공)을 이리저리 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아이스하키는 20명도 넘는 사람이 정규 엔트리로 자리하고 있고, 전력질주를 해야 할 때가 많으므로 1분도 채 안되어서 선수를 교체한다. 다른 종목과 다르게 선수교체를 타임아웃을 외치지 않고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갑자기 2-3명씩 선수대기석으로 이동하면 당황하지 않고 선수를 교체하는 것으로 알자. 3페리어드가 각 20분, 인터미션(휴식)은 사이사이에 15~20분 정도 주어진다. 앞서 말한 시간에 기타 시간을 합하면 경기시간은 통상 2시간 반이 소요된다. 이밖에도 아이스하키는 아이싱Icing, 오프사이드Off-side, 빠른 진행방식만 이해하고 있으면 반절 이상 이해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알아도 나는 사실 잘 안보임)



  진행속도가 생각보다 엄청 빨라서, 퍽이 날아가서 왔다갔다 하는 걸 내 눈으로 차마 보지도 못한 장면이 많다. 골대 근처면 자기들끼리 엉켜서 경기를 제대로 뛰고 있기는 한 건지 분간하기 어려운 때도 있다.

  팬인 것마냥 즐길 수 있게 응원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눈치껏 하면 되지만, 첫 번째로 둥둥 둥둥둥 둥둥둥둥 뮌헨!이 있다. 두 번째로 레드불 뮌헨 선수들이 처음 입장할 때 (편파해설이 가득한) 해설위원이 선수가 하나하나 입장할 때마다 등번호와 이름을 불러준다. 그러면 관중들은 일제히 그 선수의 성을 크게 외쳐준다. 가보면 알겠지만 보통 독일식으로 불러주고, 가끔 어려운 성이 있는 경우 옆사람이 말하는 것을 따라하자. 세 번째로 레드불 뮌헨이 득점하면 신나는 노래가 나오면서 위의 그림처럼 상대편 골대에 불빛이 들어온다. 그러면 아래 관중들처럼 자기가 가지고 있는 레드불 뮌헨 스카프, 머플러, 목도리 등을 오른 손에 들고 일정기간 노래가 나올 동안 시계 반대 방향으로 흔들어주면 된다. 그리고 노래가 끝나면 해설자가 일정한 멘트를 날리는데 여기서 다음과 같이 따라해주면 된다. "~~~뮌헨!" 하면 관중들은 레드불 뮌헨의 현재 스코어를 독일어로 크게 외치며 손으로 표기하고, "~~~~!"하면 0이라는 제스춰와 함께 눌(0을 의미)이라고 크게 외치고, 마지막으로 "당케"라고 해주면 "비테"라고 외친다. 다들 Danke와 Bitte를 얘기하는 부분에서 귀엽다며 다같이 즐겁게 따라했다.



끝날 땐 뮌헨 중앙역쪽으로 가는 열차는 당분간 사람으로 꽉 차있을 것이다. 2시간 반 서있으면 아주 기분 상쾌해진다. 내일은 무엇이든지 다 못 해낼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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