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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른베르크 여행(5) 크리스마스 마켓 저녁 본문

해외여행/독일

뉘른베르크 여행(5) 크리스마스 마켓 저녁

원남 2017. 12. 28. 10:00


뉘른베르크의 저녁에 크리스마스 마켓을 간다는 건, 수많은 인파를 뚫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겨보겠다는 의미다. 다함께 마켓을 즐겨보자.



  마켓에 다양한 물품들을 이전 포스팅에 이어 계속 설명해보겠다. 이것은 크리스마스 트리 위라든가 벽 장식품으로 잘 쓰일 법한 별장식이다. 위의 별장식은 접을 수 있게 되어있는 형태라서, "배송하기 편해요!"라고 안내문이 적혀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의 중앙 앞쪽 건물에 보면 매 정각마다 단체가 와서 캐롤곡을 연주한다. 연령대가 다양하고 실력이 그저그랬던 걸 보면 교회에서 오신 분들인가보다. 이곳에서 실력보다 중요한 건 정각을 알린다는 점과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



"해피 크리스마스라고 적혀 있는 쿠키다. 맛은 별로 없어뵈고 관상용일 것 같아 패스했다.



플레이모빌이 독일에서 만들어진 장난감이라는 것을 지금에야 알았다. 조금 더 찾아보니, 뉘른베르크 관광청과 콜라보를 맺어서 루터나 뒤러 등 유명한 위인을 플레이모빌로 출시한 바 있다. 또한 이곳에 플레이모빌 펀파크라고 하여, 체험파크 비슷한 곳이 있다. 한국 가면 플레이모빌이 좀 더 비쌀 터이니,귀국하기 전까지  귀여운 플레이모빌을 몇 개 마련해서 가야겠다. 



왼쪽에 키링같이 되어 있는 사이즈가 보통 플레이모빌 사이즈고, 중앙에 있는 크고 아름다운 산타는 보통 XXL 사이즈다.



(이거 이름이 뭔지 항상 기억 안 남) 수정구슬도 수 백개가 있다.



수정구슬보다 센스 있다고 느낀 건 위에 보이는 목재로 된 하트 장식품이다. 이것은 새로운 연령대에 진입한 생일에 걸어놓는 장식품으로,  예를 들어 내일이면 40살이 되는 사람이 39살 마지막에 이것을 보여주면 "나는 40살이 오늘 되었고 새로운 연령대로 진입한다. 오늘날 여기 때 새로운 연령대에 진입하였다.", "오늘은 30대에 머무르지만 내일이면 40대에 있다."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다.



예쁨으로써 그 의미를 다하는 예쁜 쓰레기들 총집합



신기한 양초들도 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별의 별 상품이 다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 진입하려고 할 때 보이는 작은 탑이다. 카를교에서 순교한 사람이 조각된 것을 만지는 것처럼, 이곳도 내 번영을 위해 문을 문질러야 하는 장소다. 여기 문 앞에 일렬로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고, 왼쪽 문 위에 보면 황금색으로 된 동그란 고리가 존재한다. 그것을 10-15번 정도 오른손으로 12시 방향부터 4시까지 쓱쓱 문질러주면 된다.



진저브레드는 난생 처음 사먹었다. 비싼 커피 가격을 보고 잠을 깨듯이, 진저브레드 가격을 보고 내 머릿속에서 당을 원하는 기분이 싹 사라졌다. 원래는 사진 앞에 놓여진 귀여운 산타친구(이름은 니코Niko)를 먹으려고 했으나 품절이란다. 앞에 DP된 것은 팔지 않는 것이라서 아쉽게 나는 그 옆에 더 저렴한 말 모양 진저브레드를 먹었다. 생강 맛이 나긴 하는데, 내부가 생각보다 촉촉해서 의외였다. 조금 촉촉한 달고나 생강 끼얹은 맛이다. 진저브레드가 이런 맛이구나. 말 모양 2유로, 산타모양 작은 것 2.5유로.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이것을 4-5개씩 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으나, 쿠키Lebkuchen 대용으로 사가는 사람도 많았다.

종업원 아주머니 : Niko가 지금 우리 집에서 뛰놀고 있어서요. 호호. 오늘 더이상 만나보실 수가 없네요. 하하. 대신 여기서 자고 있는 말이라도 하나 가져가세요. 호호.

나 : 네.



같은 진저브레드 가게에서 크리스마스 관련된 예쁜 것들은 개당 3유로에 팔고 있다. 이거 먹을 바에야 뉘른베르크 소시지를 먹자.



철을 이리저리 문양내도록 파놓은 후, 양초를 키면 불빛이 진짜 예쁘게 들어온다. 하나에 11-12유로(가게마다 조금씩 다름), 두 개에 20유로. 기념으로 하나 사면 좋지만, 내가 라면 먹다가 얘를 툭 건드리면 부셔질 것 같아서 못 사겠다. 이 불빛들이 뭉텅이로 모여있을 때 정말 예뻤다.



저녁에 되니까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천사들도 많이 애용하는 장식품인가본데, 너무 천사들이 많은 나머지 갈매기나 비둘기가 생각났다. 오히려 천사들의 무덤격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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