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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른베르크 여행(2) 신 박물관Neues Museum 0층Erdgeschoss 본문

해외여행/독일

뉘른베르크 여행(2) 신 박물관Neues Museum 0층Erdgeschoss

원남 2017. 12. 25. 10:00


  크리스마스 기념 크리스마스 마켓 게시물을 띄울까 하다가, 그것은 하이라이트로 남겨둬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오늘 소개할 뉘른베르크 명소는 바로 신 박물관Neues Museum이다. God에 관한 박물관이 아니라, 단지 새롭다는 의미"新"를 지닌 박물관이다.  박물관의 네이밍 센스가 웃기지만, 왜 이름이 이런지 아직도 밝히지 못했다. 베를린의 경우 구 박물관과 신 박물관이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르다는 걸 얘기하기 위해서 그렇게 이름지은 걸 이해하겠다만, 뉘른베르크에선 구 박물관이라든가 그냥 박물관처럼 "신 박물관"과 비교할 박물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결국 이 박물관은 관람객에게 새로움을 가져다주겠다는 포부를 지녔다고 판단해야 하는데, 내게 그러한 주장은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러나 일정 부분은 이 박물관에 어울릴 만한 작품들이 우리에게 새로운 생각을 유도하고 있다. 게다가 추운 날씨로부터 저렴한 가격으로 나를 지켜주었으니 감사할 따름. 



  수공예인 광장(이전 포스팅 참조)을 빠져나오면, 굉장히 넓은 통유리 안에 따뜻하게 보관중인 미술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외관상으로 큰 미술품들을 당차게 걸어놓은 덕분에, 싸라기눈이 휘날리는 가운데서도 작품들이 멀리서도 한 눈에 보였다.



특별전은 현재 일본쪽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그리 와닿지 않은 주제여서 굳이 돈을 더 내진 않았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나선형 계단쪽으로 가면, 티켓을 보여주고 입장할 수 있다.



NMN이라고도 많이 줄여서 표기하였다. 이곳 근처에 외부전시장도 있지만, 눈바람이 너무 거센 탓에 밖으로 나가 조각품들을 관람하진 않았다.



입장하려면 두꺼운 재킷과 가방을 보관해야 한다. 0층(우리나라의 1층)에 보관함이 있다. 보증금 1유로를 내고 짐을 보관하고, 내 짐을 꺼낼 때 1유로를 돌려받을 수  있다. 0층에 보관함이 별로 없기 때문에, 위 사진처럼 보관함이 널린 화장실 바로 앞을 이용하길 바란다. 화장실 되게 좋아서 괜히 2번 썼다.



표 사는 곳. 사진촬영은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는 조건으로 허락된다. 0층은 이전 세대와 현재를 이어보려는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따라서 과거와 현재를 같이 놓고 분석하는 모양새가 많다. 아래의 그림들을 살펴보자.



아이맥 초기시절이다. 이밖에도 타자기, 라디오 등이 상시로 전시되고 있다.



이것은 완성 바로 이전 단계의 견본품(샘플)의 진화를 가리킨다. 예전에는 나무로 일일히 깎아가지고 샘플을 만들었던 반면, 요즘은 3D 프로그램을 통하여 시공간적인 절약을 가능케 하였다. 현 사진의 오른쪽에 위치한 나무로 된 의자 샘플과 왼쪽에 위치한 완성된 노란색 의자를 보면 한 세트지만 완벽한 샘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의자 말고도 견본품과 완성품을 서로 제시하면서, 샘플 상품의 진화 과정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예전에 이용하던 콜라자판기와 빈 콜라병이 보인다. 우리 나라로 따지면 검정고무신에 나올 법한 병우유, 연탄때우던 물품, 100원하던 라면이 아니었을까 싶다.



독일이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던 시절, 서로 다른 두 집단들이 사용한 전구들을 한데 모았다. 나는 그 시절의 분위기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전구들 중 어느 것이 동독 것이고 서독 것인지 구별하기 어려웠다. 뒤에 있던 설명을 읽어보면, 둘로 나뉘던 시절에도 Senftenberger Ei 등 서로 교류하던 물건이 존재했다고 한다. Senftenberger Ei는 의자인데, 위 사진에서는 오른쪽에 해당하는 하얀 의자다. 달걀 흰자와 노른자처럼 나뉘어 생겼기 때문에 Ei(계란)이라는 단어가 차용되었다. 



이런 느낌



동독과 서독을 표현해주는 비교상품으로 자전거와 오토바이도 전시되어 있다. 자전거는 87년에 출시된 rennrad 89-1 모델로 베를린에서 나왔으며, 동독과 서독 모두가 사용하던 자전거다. 자전거 아래에 놓인 오토바이는  kleinroller KR 51 schwalbe로 1960년대 모델로 동독에서 사용된 모델이다.





일본 무인양품이나 세이코 백화점에 관심이 많다면 초대 아트 디렉터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그래픽 디자이너 이코 타나카Ikko Tanaka, 田中一光 또한 알 것이다. 독일에서는 Documenta 3에 참여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간결하면서도 빠뜨리는 것 없이 잘 전한다는 면에서, 미니멀리즘 전시회를 2년 전에 열었던 이 장소와 매우 잘 어울리는 아티스트다. 뉘른베르크 신 박물관이 그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아마 일본 문화를 모르더라도 이 그림들을 통해 일본과 소통할 수 있는 힘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에서 그 사람의 작품이 여럿 걸려 있음을 확인하였다. 



1930년대생 옵 아트의 대표주자인 브리짓 라일리Bridget Riley의 <High Sky 2>다. 마름모꼴로 수놓은 것으로 보아 1980-90년대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의 정확한 연도는 1992년도다.) 이 이전 시대엔 그녀는 착시현상 예시에 나올 법할 그림들을 손으로 직접 그렸다.



그녀가 그리는 반복적이고 기하학적인 작품세계를 눈으로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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