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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독일

아입제 여행 (1) 뮌헨에서 가는 법

원남 2019. 10. 5. 18:00

  교환학생 1년 생활을 갈무리 지을 무렵, 1년동안 나와 같이 뮌헨에 머무르던 2명과 함께 마지막으로 갈 장소를 찾았다. 바로 스위스와 맞닿아 있는 아입제Eibsee로 결정했다. See는 호수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까, 우리나라 말로 굳이 적자면 아입 호수라고 해야 맞겠다. 그러나 어감이 좀 별로여서 그런지 우리나라에 포스팅된 내용들을 검색해보면 모두 아입제 호수라고 한다. 그래서 일단은 이곳에 아입제 호수라고 표기하겠다.

  여담으로, 독일어에서 See는 호수(Der See)와 바다(Die See)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독일인에게 아입제가 호수냐고 바다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는 조금 당황하더니 See라는 독일어를 바다라는 뜻(Der See 말고 Die See)으로 활용하는 걸 독일에서 살면서 그 누구도 쓴 걸 본적이 없다고 일러주었다. 바다는 무조건 Das Meer라고 쓴다고 하니 참고하자. 생각해보면 정말이긴 하다.

 

1. 뮌헨 중앙역Muenchen HbF -> Garmisch Partenkirchen역

 

  꽤 먼 거리를 이동하지만 바이에른 주 내에 위치하기 때문에, 여러 명이 이동하는 만큼 바이에른 티켓을 사용하여 철도로 아입제 근처로 이동했다. 해당 정류장 이름은 Garmisch-Partenkirchen 역이다. 역 이름이 하도 길어서 그런지 표지판에도 Garmisch-P 정도로 줄여쓰고 있다. Garmisch-P 정류장까지 뮌헨에서 Flixbus로도 갈 수 있지만, 아침 10시 차가 첫 차라서 조금 늦을 수 있고, 결국 버스도 타야 하기 때문에 바이에른 티켓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여러 명이 가는 만큼 바이에른 티켓이 더 저렴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구글맵으로 설명해보자면 왼쪽에 RegionalBahn을 타서 Garmisch P 정류장에 도착한 후, 아입제로 가는 버스EibseeBus를 타고 아입제에 도착하는 형태다.

 

  (이 문단은 사족이니까 정보가 필요하시면 패스하셔도 된다.) 오다가 신기한 일이 있었다. 4인석(KTX을 생각해보자)에 앉아계신 나머지 한 분께서 중년 한국인 여성이셨기 때문이다. 사실 누가 봐도 한국인스럽긴 했지만 뭔가 외국물 드신 느낌이 훨씬 강했다. 재미교포 같은 이미지? 그래서 우리는 (우리끼리니까) 그냥 폭풍 한국어로 말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그분께서 한국에서 오셨냐고 물어보셨다. 아, 교환학생 와서 이제 곧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그분이 내릴 때까지 15분 정도 대화하였다. 그녀는 20년 넘게 독일에 근무하셨다고 하니, 삶의 기반으로 보았을 때 그녀는 사실상 반 독일인이었다. 나보고 독일어 레벨 B2 자격증 잘 따라고 응원해주었는데 아직도 B1에서 제자리 걸음이다. HA... 바이에른 주 많이 돌아다녔냐고 질문해주시고, 이곳저곳 추천해주셨다. 의외로 바이에른 주 북부쪽에 풍경 좋고 물 좋고 맑은 곳이 많다고 했는데, 많이 가볼 걸 하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녀는 우리가 4인석에 앉기 전에 독일어로 책을 읽고 있었고 창밖에 아른거리는 여유로운 8월의 바이에른을 혼자 바라보고 있었다. 그 분께서 열차를 떠난 이후에 우리 셋은 서로 "노후에 저렇게 살자"라며 당찬 미래를 다짐했다.

 

2. Garmisch Partenkirchen 역 -> 아입제Eibsee

 

 

  Garmisch Partenkirchen 정류장은 현지인이나 관광객도 꽤 많이 내렸다. 아입제Eibsee를 가려는 사람도 꽤 있지만, 그것보다는 아무래도 츄크슈피체Zugspitze에 가기 위함이다. 츄크슈피체는 독일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알려져 있고, 겨울엔 만년설도 있어서 거기서 하루 자고 오는 현지인도 굉장히 많다. 뮌헨 근교 여행으로 한국인이 많이 가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사람들이 어딘가 위로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면 길을 멈추고 시내로 가는 출구로 나아가자. 사람들을 따라간다면 츄크슈피체로 가기 위한 열차인 츄크슈피체반Zugspitzebahn을 타는 줄에 서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해당 건물 사진을 올려두었으니 츄크슈피체로 가려면 이곳을 가고 그렇지 않으면 지나가면 된다.

 

[츄크슈피체Zugspitze로 가는 건물로 가면 안 됩니다] (여기로 가는 출구로 나왔다면 시내로 가는 곳으로 돌아가야 함)

 

많은 외지인과 현지인들이 해당 버스 정류장으로 모일 것이다. 사람들 가는 곳 따라가면 된다. 역시 사람들이 최고야

 사람들이 줄 서있는 버스정류장은 단연 Eibsee로 가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버스가 1시간에 1대씩 오고, 사람들도 꽤 타니까 마트 들려서 마실 것과 먹을 것을 사가는 팀과 버스에서 대기하는 팀을 두 조로 나누어서 행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앞에 크게 무슨 마트가 있었다. Eibsee로 가는 버스는 해당 역 앞에 있는 정류장을 기점으로 오후 7시 14분에 막차가 지나간다. 다음 게시물에 Eibsee에서 철도 정류장으로 다시 되돌아오는 버스의 시간표도 적어두겠지만, 저렇게 늦게 갈 순 없다. 아침 9시에 뮌헨에서 출발해야 아입제를 천천히 한 바퀴 다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하자.

 

 

  우리는 버스정류장 앞에서 15분 정도 기다렸다. 버스에 서서 유럽 냄새를 30분간 맡기 싫다면 버스정류장 앞에서 자신의 자리를 단단히 지키도록 하자.

 

  Q : 바이에른 티켓으로 Eibseebus를 타고 아입제Eibsee까지 무료로 갈 수 있나요?

  A : 아니오!

 

  바이에른 티켓으로 아입제Eibsee까지 포함하지 않는다. 우리 때는 Garmisch-P 정류장으로부터 아입제까지 버스로 편도 기준 4유로 초반대였으므로, 인당 왕복 10유로를 현금으로 준비해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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