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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남, 기록
체코 프라하 여행(10) 코젤 흑맥주, 저녁 @브레도브스키 후기 본문
생각보다 프라하 여행기가 매우 길어지고 있다. 점심 저녁까지 따로 쓰려고 하니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이것도 최대한 줄여말한 것임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저녁에 브레도브스키Bredovsky Dvur라는 꼴레뇨Koleno 맛집으로 향했다.
꼴레뇨는 정강이찜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안까지 촉촉한 고기다. 다들 체코 전통음식은 한 번 먹고 집에 가야 속이 시원할 것 같다는 말이었다. 나 또한 찬성하였고, 알폰스 무하 박물관을 구경하자마자 이 음식점을 향해 이동하였다. 메뉴가 무척 많아서 고민하던 찰나, 점원께서 2199코루나짜리 단체파티음식을 시키면 8명이서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거라 얘기해주셨다. 5인이상이라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고려를 전혀 하지 않았지만, 남여 비율을 보고 그리 말씀해주신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각자 메뉴를 정하기에는 너무 뻔한 음식만 자리할 것 같아서 귀찮은 나머지 이것을 덜컥 주문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에게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0.5L짜리 코젤 흑맥주 드래프트 비어다. 약간 뚱뚱한 잔에 나와서 뭉툭한 귀여움을 자랑한다. 이것도 얘기는 안써있지만 10도짜리 도수임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저번에 먹었던 코젤 생맥주와 맛과 목넘김이 흡사했기 때문이다. (조금 취하는 듯한 기분 또한 똑같았다.) 47코루나밖에 안하는데 이정도면, 체코 당신은 대체... 아무리 기다려도 음식이 나오지 않자 왜 안나오는지 의아했는데, 다음 사진을 보면 왜그렇게 우리를 기다리게 만들었는지 수긍이 갈 것이다.
아마 남자 5인이었으면 거뜬하게 먹고도 조금 모자랐겠지만, 우리는 성비가 그러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배불리 먹었다. 맥주를 2잔씩 마신 탓에 더더욱 그랬을지도 모른다. 학세Haxe, 꼴레뇨Koleno를 비롯하여 치킨 윙, 불에 그을린 소세지 등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학세는 학세대로, 꼴레뇨는 꼴레뇨대로, 치킨 윙은 치킨 윙대로, 소세지는 소세지대로 이건 무슨 맛집을 한데 섞은 모양이었다. 테이블에서 가운데에 위치한 사람이 보다 먹기 편한 시스템이었으나, 십시일반 하는 마음으로 서로 고깃덩어리를 자신의 접시로 릴레이로 돌려가며(!) 자르는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샐러드까지 다 맛있어서 우리는 흡입하였다. 이런 단체음식을 먹을 땐, 보통 누군가는 배부르지만 누군가는 좀 부족할 법도 한데 우리는 그런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맥주의 힘일지도 모르지만 적당히 짠 고기가 우리의 배고픔을 잠재웠다. 땡쓰
초토화시키고 숙소로 돌아가서 와인과 맥주를 또 사마셨다. 이 얘기는 추후 포스팅에 업로드하겠다. 무척이나 성공적인 저녁 단체식사였다. 맥주까지 포함하면 인당 약 1.7-2만원가량 소비하여서 여행지출이 예상보다 더 나갔으나, 이정도 퀄리티라면 내줄만 하다고 느껴진다. 맛있었다. 그런데 하나 단점은 점원이 "~~코루나 without Tip"이라고 얘기한 것으로 보아 팁을 줘야 하는 레스토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는 맥주에 대해선 팁을 안주는 대신 남은 메인 음식(2,199코루나)에 대해서만 팁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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