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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시국 여행(1) 부활절 일요미사 방문후기 본문

해외여행/이탈리아, 바티칸시국

바티칸 시국 여행(1) 부활절 일요미사 방문후기

원남 2018. 4. 7. 09:30


종교는 없지만 부활절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드리는 일요미사에 참석하면 어떤 기분일까? 유럽에 여행을 다시 올 수도 있겠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관하는 부활절 일요미사를 지금 아니면 다시 겪지 못할 경험이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무교의 대표격으로 일요미사에 참석하였다.



  이날은 내가 숙소 체크아웃 하는 날이라 온갖 짐을 모두 가져온 채로 떼르미니역에 들렀는데, 떼르미니역 짐 보관소에 한 50명이 운집해있다. ^^ 짐 보관한다고 대기표 뽑아주는 광경 보고 있자니 숨이 턱턱 막혔다. 게다가 가격은 하루에 약 13유로, 가방마다 13유로다! 그래서 나는 편법을 쓰기로 했다. 캐리어가 아니라 가방 하나로 내 모든 짐을 우겨넣고 떼르미니역 근처에 있는 로마 국립박물관으로 향했다. 부활절 당일(일요일)엔 대부분의 박물관이 무료개장한다. 따라서 이 국립박물관에 있는 짐보관소(사람이 번호판과 짐을 교환해주는 방식으로, 절도가 일어날 수 없다.)에 내 가방을 넣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있던 내 짐은 이 로마 국립박물관에 무료로 안전하게 보관되었다. 물론 이 국립박물관도 모두 돌아보았기 때문에, 50% 정도만 어글리 아시안이라고 취급해주셨으면 좋겠다. 나는 일요미사에 가고 싶은데, 백팩에 8kg 가득 짐이 있으면 나를 분명 통과해주지 못할 것이고 시간도 부족해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국립박물관은! 인기가 크게 있는 건 아니라서! 국립박물관 후기를 나중에 포스팅하겠지만, 예상 외로 감명깊었다. 짐 넣으러 왔다가 영감 받고 갑니다. 로마 만세


[위치]

로마 국립박물관

Largo di Villa Peretti, 2, 00185 Roma RM, 이탈리아




만약 부활절에 일요미사를 드리기 위해 81번 버스를 타야 한다면 꼭! 떼르미니역에서! 타야 한다. 내가 떼르미니역(시작역)에서 81번 버스를 거의 마지막 손님으로 탔는데 이미 만석이어서 다들 버스에 탑승하길 꺼려하던 찰나에 내가 탄 것이었다. 이후 바티칸 시국 근처에서 내릴 때까지 대부분의 승객들은 하차하지 않았다. 다들 미사 드리러 가는 버스를 탄 것이기 때문에, 떼르미니 다음역에서 타려는 생각은 빠르게 접어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하고 2번의 가방검사를 거친 후 입장하였다. 성전 안에서 미사를 보려면 2개월 전부터, 성전 밖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서 미사를 드리려면 정말 일찍 와야 한다고 들었다. 나는 게을러서 미사 시작하는 12시 좀 지나서 갔다^^



하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계신 곳이 일반석에 앉은 곳에서 멀고 시야제한석도 많아서, 큰 스크린을 몇 개는 걸어놓고 미사를 진행한다. 사진 속에선 검게 보이지만 직접 볼 땐 말짱했다. 



  교황님!!! 저 여깄어요!!! (카메라 줌 8배 확대하면서)



  이건 뒷모습



 사람이 너무 많았다. 날씨도 좋아서 그런지 다들 미사 드리러 왔다기보다 구경하러 온 분들도 꽤 계셨다. 나처럼... 



  인파가 진짜 역대급



  날씨가 정말 역대급



나처럼 늦게 오면 인생 얄짤없이 서서 미사 진행해야 한다. 부활절 일요미사의 특징은 자신의 국기를 가져와서 흔들면서 온세계에서 온 사람들과 종교의 화합을 이루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종교의 힘이 이런것인가 싶었다. 부활절에 로마를 여행하게 된다면 한 번쯤 이 미사를 겪는 것을 추천한다. 미사 내용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기도를 하는 분들, 나처럼 어안이 벙벙하시는 분들, 투어로 일요미사를 오는 사람들 등 다양한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들로 가득찬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


[가격]

무료


[시간]

부활절 일요미사는 정오부터

(이전에 미사 전 절차도 진행되기 때문에 신실한 종교인이라면 아침 일찍 향하자.)


[위치]

성 베드로 대성전(대성당)

Piazza San Pietro, 00120 Città del Vaticano, 바티칸 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