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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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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리뷰/음악

[리뷰] 레드벨벳 미니 4집 Rookie

원남 2017. 2. 16. 23:31


[리뷰] 레드벨벳 미니 4집 Rookie (2017. 02. 01.)

[요약]

앨범적 구성 : 3.2 / 5.0

타이틀곡 : 2.9 / 5.0

수록곡 : 3.4 / 5.0


1. 앨범적 구성 : 3.2 / 5.0

  걸그룹 레드벨벳은 정규 1집 The Red와 미니 2집 The Velvet을 통하여 자신들의 레드 컨셉과 벨벳 컨셉을 집중적으로 공부한 덕에, 3집과 4집에선 이들을 적절히 섞으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 뜻은 레드/벨벳을 이분화시키려는 것이 아닌, 걸그룹으로써 보여주고픈 다양한 매력을 앨범에 다 담아서 팬과 대중들에게 펼쳐보이고 싶음을 증명한다.

  그러나 그들은 데뷔 때 보여주었던 디싱 Happiness와 Be Natural을 보여주던 때로 회귀한 느낌이 들었다. 데뷔 4년차라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건가. 타이틀부터 앨범구성까지 전체적으로 데뷔싱글 행복에서 느껴지던 순수한 행복, 세상과 상관없이 그저 즐거움으로 가득차던 그 때를 다시 표현한 것 같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영감받은 포토, 뮤비를 시작으로 그들의 행보는 걷잡을 수 없고 종잡을 수 없는 신비하고 묘함으로 가득 차있다. 그들은 여태까지 음악적으로 또한 컨셉적으로 성장해왔음에도 이런 방법을 택한 것이 무엇인가. 만약 데뷔 싱글부터 미니 3집(Russian Roulette)까지가 한 사이클이라고 가정하면, 지금 앨범은 제 2의 사이클의 초석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팬클럽 이름도 모집하는 등 새로이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 다음 앨범은 미니 1집(Ice cream Cake)처럼 나올 확률이 높지 않을까?


2. 타이틀곡 : 2.9 / 5.0

  그들의 음악을 듣기 전 어떤 컨셉일지 생각하면 그 전까지는 레드 컨셉 70%, 벨벳 컨셉 20%, 두 컨셉에서 합의점을 찾은 5%라고 생각했다. 대중들이 원하는 건 레드 컨셉이니 타이틀곡을 이 신나는 곡으로 한 것은 화제성으로도, 훅의 구성으로 보았을 때 당연지사하다. 하지만 소녀시대의 <I got a boy>를 들었을 때만큼이나 당황스러운 음악에, 처음부터 "와, 이건 정말 좋은 노래야!"라고 외칠 사람이 많이 있던가? 대중들이 말했던 건 "이 노래는 선ㅂ맛 후중독이야."가 대부분이었다. 지금 음악차트를 보면 그 중독에 빠져버린, SM 소속사의 앨리스들이 쳐놓은 마수에 걸려들은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타이틀곡으로 좋을진 모르지만, 인기가 식는다면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줄 노래일까? 트렌디함으로는 한참 앞섰기 때문에 이런 노래를 받아줄 마음이 안될 사람이 많겠으나,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나의 인생노래가 될거라 여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점에서 레드벨벳의 가치관, 혹은 그들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무디게 만들었다. 아쉬운 행보지만, 거의 완성형이 되어가며 레드컨셉와 벨벳컨셉을 하나로 합치면서 좋은 앨범을 만들 수 있을거라 본다.


3. 수록곡 : 3.4 / 5.0

  수록곡은 타이틀곡을 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좋은 퀄리티에 속한다. 오히려 Rookie는 맨 나중에 넣었을 가능성도 있다. 앨범의 사진들은 3번 트랙과 잘 어울리며, 2번 트랙이 이를 잘 받춰주고 있다. <Rookie>에서 낯선 이를 보고 '느낌적인 느낌'을 느끼던 사람을 4번 트랙부터 점점 벨벳컨셉으로 바뀌며 <마지막 사랑>이라는 트랙에서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표현한다. 이 말인 즉슨 레드컨셉은 사랑에서의 즐거운 면을, 벨벳 컨셉에서는 싸우거나 힘들거나 마음에 상처입은 감정을 표현하여, 한 사람과의 첫인상을 받았던 느낌부터 헤어지며 기다리는 감정을 모두 담아 수록곡의 힘을 충실히 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감명깊은 것들만)

- 2번 Little Little : 타이틀곡이라기엔 분에 넘치지만 수록곡이라기엔 살짝 아쉽다. 음악방송에서 타이틀곡 이전에 공개할 2번째 트랙으로 안성맞춤. 그들의 하늘하늘한 음성이 자꾸 자주 들린다.


- 3번 Happily Ever After : 아마 타이틀곡 후보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충분히 이 Rookie 앨범의 사진들과 잘 매치되는 곡이다. 가사부터 느낌까지 전작의 타이틀곡의 계보를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