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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리뷰/음악

[리뷰] 러블리즈Lovelyz 정규 2집 R U Ready?

원남 2017. 2. 27. 14:59

[리뷰] 러블리즈Lovelyz 정규 2집 R U Ready? (2017. 02. 27.)

[요약]

앨범적 구성 : 3.1 / 5.0

타이틀곡 : 2.8 / 5.0

수록곡 : 3.6 / 5.0


1. 앨범적 구성 : 3.1 / 5.0

  그녀들의 첫 트릴로지는 정규1집 <Girls' Invasion>-리패키지<Hi~>-싱글1집<Lovelyz8>였고, 그 다음 트릴로지의 시작을 <A new Trilogy>로 알렸다. 그렇다면 이번 정규2집에서는 Destiny에 이어 트릴로지 2번째 느낌을 들고와야 하는 것 아닌가? 앨범 판매를 위한 인터넷 사이트 페이지들에서도 여태 마케팅적으로 승부하던 트릴로지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근 1년만에 컴백하는데 벌써 특유의 감정선을 잃어버렸다니. 정규2집은 대체 어떤 분위기를 위해서 들고나온 것인가? 의구심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트릴로지 구성을 계속 강조하던 원피스1piece 작곡팀에게 재차 실망할 수밖에 없다.

  이번 트릴로지에선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초기의 모습으로 돌아갈까말까를 갈팡질팡하는 느낌의 타이틀곡을 들고 오다니. 그럼 <Destiny>의 앨범명은 왜 <A new Trilogy>란 말인가? 차라리 이 정규2집과 미니2집의 순서를 바꾸어서, 러블리즈 활동 초기의 특유의 <Candy Jelly Love> 같은 귀엽지만 다양하게 맛있는 시각적 컨셉을 <Destiny>의 성숙함과 오묘하게 섞였다는 느낌으로 나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렇다면 정규앨범마다 새로운 트릴로지를 자유롭게 구성하는 것도 가능했을 터.

  그래도 다행인 건 앨범의 수록곡 덕분에 앨범적 구성의  자체로만 보았을 때 러블리즈의 여타 앨범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을 보인 점은 다행이다. 1번에서 타이틀곡 혹은 이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멜로디로 풀어서 설명하는 점, 다른 수록곡이 탄탄히 트릴로지의 성격을 (타이틀곡보다!)(조금이나마!)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 평점 3점을 넘을 수 있게 하는 좋은 요인이다. 수록곡을 듣자.


2. 타이틀곡 : 2.8 / 5.0 (2번트랙 WoW!)

  1번에서 이미 너무 많이 까서 미안하지만, 계속 들어도 내 마음 속 물음표가 사라지질 않는다.

  가사를 보면 딱봐도 전간디와 김이나 작사가가 쓰신 느낌이 든다. 전간디는 이번엔 '사랑=이차원'이라는 특이한 해석을 통해 예전에 선보였던 f(x) <첫사랑니>와 러블리즈의 <Destiny(나의 지구)>에서의 특별한 가사를 쓰던 행보를 잇는다. 거기다가 김이나 작사가가 예전에 나르샤의 <삐리빠빠>같은 어감이 비슷하면서도 느낌도 비슷하고 구성이 쉽고 괜찮은 작사를 덧붙인 것으로 보인다. (깜빡-간질-깜짝, 쟤 이뻐-얘 이뻐) <Destiny(나의 지구)>에서는 굉장한 칭찬을 받았던 것이, 가사를 뜯어보면 의미가 정확히 가사 전체적인 이과적 흐름과 통일되어 해석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잘 나타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무엇인가 이질적이다. 이 느낌은 어울리는 표현도 아니고 아쉬운 것도 아니다. 그냥 아닌 것 같다. 어중간한 멜로디에 무엇을 붙여놔도 반은 그럴듯하지만 반은 어울리지 않게 되어버렸다. 곡을 따로따로 떼고 보면 이해할 수 있는 트랙이지만, 같이 뭉쳐놓음으로써 물과 기름이 혼합되지 못한 아쉬움을 자아냈다.

  후렴은 <Destiny(나의 지구)>를 따라가려는 노력, 어쩌면 행성은 공전하는 것이니까 예전 앨범의 타이틀곡을 다시 똑같거나 비슷한 멜로디로 약간 바꾸어 승부하는 것 같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도 이 노래와 Wow의 후렴을 비슷하다고 여길 것이다. 서로 다른 멜로디에서 비슷한 분위기를 추구하면 칭찬받을 수 있겠지만, 너무나 비슷한 느낌으로 자가복제를 하여 비슷한 분위기를 낸다고 말하는 것은 작곡팀이 청자에게 좋은 행동을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트랙이 양분화되어있다던가, 서로 혼합이 못되었다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러블리즈의 보컬라인이 크게 귀여움과 성숙함을 잘 표현하는 보컬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베이비소울의 경우 솔로였을 당시 굉장히 묵직하고 낮은 음색으로 승부를 걸어왔고, JIN이나 Kei를 보았을 때도 보통 성숙한 멜로디에 많이 참여한다. 반면 유지애, 류수정, 정예인 등은 <놀이공원>이나 <Ah-Choo> 등 귀여운 컨셉에 보다 잘 어울리는 보컬이다. 그들을 한 트랙에 포개기 위해서는 둘 중 하나를 색 뺀 보컬로 만들거나, 브릿지에 부르게 한다든지의 조치가 필요한 것이다. 다채로운 보컬을 느끼게 타이틀을 짠 것은 일단 박수를 치지만, 그것을 효과적이고 어우러지게 만들지 못한 점에서는 비판하고 싶다. 적어도 두 라인을 모두 살리면서도 하나의 느낌을 줄 수 있게 타이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수록곡을 통해 하나의 느낌으로 이루어진 곡들을 들어보면, 러블리즈라는 그룹을 충실히 하나로 만들어 청자에게 이들의 아이덴티티를 음악적으로 말해줄 수 있는 작곡팀의 역량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행보는 정규2집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이 다음 앨범의 컨셉과 타이틀곡이 이들의 인기의 연장이라는 부분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 수록곡 : 3.6 / 5.0

  수록곡은 멤버 2-3명마다 하나씩 부른 노래를 통해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는 보컬들을 한데 모아 이런 분위기도 나타낼 수 있다고 적극 홍보한다. 그들의 역량은 1명씩 불러서 표현하기 부족한 멤버도 있기 때문에 아쉽게도 2-3명으로 한데 모은 듯 싶다. 그래도 이 곡에서는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분위기로 자신의 목소리를 잘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라이트팬들을 사로잡아서 대중들의 인기를 사로잡기 위해선 이렇게 정규에만 넣기 보다는, 카라의 솔로 컬렉션처럼 이들의 보컬역량을 뽐낼 수 있는 컴필레이션 앨범을 출시하는 게 좋겠다.


  3번 트랙 Cameo

: 내 생각엔 f(x)가 <첫사랑니> 노래로 컴백할 당시, 팬들에게 이 노래의 인기에 비견할 정도로 <The Shadow>가 인기를 끌었다. 이 또한 <WoW!>의 퀄리티만큼 잘 짜여진 노래라고 생각한다. 


  5번 트랙 새벽별 (Babysoul & Kei & JIN)

: 라인업만 봐도 우리는 보컬로 승부하겠다는 일념이 보인다. 그에 걸맞은 발라드 트랙.


  8번 트랙 The (Lee Mi-Joo & Ryu Su-Jeong & Jeong Ye-In)

: 정관사 The와 더(more)를 중의적으로 중첩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각자의 상상에 맡길 수 있게 이 노래를 표현했다. 20대 초중반의 수다스러운 속삭임 느낌


  10번 트랙 숨바꼭질

: 3번이랑 10번 중에 하나는 컴백방송 때 같이 무대로 나오지 않을까? 그정도로 수록곡 같은 음악이라는 부분에서 퀄리티가 매우 준수하다. 딱 들으면 러블리즈가 부른 노래 같다. 러블리즈의 느낌이 들어있으면서 2번째 트릴로지 성격에 매우 잘 어울린다. 추천한다.


  11번 트랙 나의 연인 (Yoo Ji-Ae & Seo Ji-Soo)

: 러블리즈 미니 2집의 <인형>의 분위기를 조금 더 성숙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한 느낌이 든다. 조금 덜 잔잔한 듯하면서 더 뛰어드는 듯.